style 제 44호 (2009년 01월)

파격적 디자인에 폭발적 순발력 자랑

파격적 디자인에 폭발적 순발력 자랑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은 전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이 두터운 스포츠 세단이다. 이 때문에 미쓰비시는 국내 공식 진출하면서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일단 외관이 독특하다. 앞 번호판이 중앙이 아닌 오른쪽 45도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어 국내 고객들에겐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앞 그릴은 옆에서 보면 앞 그릴은 상단부가 하단부보다 약간 돌출돼 있다. 날렵함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헤드라이트와 그릴도 파격 그 자체다. 콘셉트카를 타는 느낌이라고 할까.

랜서 에볼루션은 스포츠 세단을 지향한다. 시동을 거니 엔진 소리가 육중하게 느껴진다. 부릉거리는 소리가 마치 출발선상에 놓인 스포츠카를 연상케 한다. 기어를 중립에만 놓아도 부릉거리는 엔진 소리가 운전자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가속페달에 발을 대니 몸이 뒤로 쏠리며 앞으로 튕겨나간다. 1단부터 6단까지의 기어 변속이 시계 초침과 같이 순간적으로 변한다. 유럽 스포츠 세단과 비교해 볼 때 차이가 거의 없다. 폭발적인 힘은 오히려 앞선다. 주행 중 들리는 엔진 소리는 소음(Noise)이 아닌 사운드(Sound)다.

랜서 에볼루션에 장착된 2.0 MIVEC 터보엔진은 알루미늄 실린더 블록과 캠다이렉트 드라이브 등으로 설계돼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제대로 된 스포츠카의 묘미를 느끼고 싶다면 스티어링 휠 양쪽에 장착된 패들 시프트를 이용할 것을 주문하고 싶다. 사이드브레이크 바로 뒤에 장착된 S-AWC (Super All Wheel Control)는 랜서 에볼루션의 핵심 기술의 최첨단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고속으로 코너를 돌 때도 편안한 주행이 일품이다. 역동적인 주행을 강조하기 위해 후면부도 높다. 위에서 내리 꽂히는 화살을 연상하면 쉽다. 테일 램프도 일반 차량에 비해 면적이 넓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주행의 묘미를 위해서일뿐 후진이나 주차 시에는 시야가 방해받는다.

계기판은 일본 차 특유의 절제미가 엿보인다. 기어박스 아래에 주행 스타일을 스포트(Sport)와 노멀(Normal)로 바꿀 수 있는 버튼이 있다. 시트는 F-1 스포츠카와 비슷한 모습이다.

랜서 에볼루션이 소수의 마니아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은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이다. 그만큼 일반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장비가 많이 장착돼 있지 않다는 얘기다. 값이 6200만 원이나 되면서 동급 차량에는 거의 다 설치된 선루프조차 없다. 차 본연의 주행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은 십분 이해가 되지만 국내 고객들 입장에선 이는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에어컨도 아날로그 방식 그대로다. 뒷좌석 면적도 생각보다 넓지 않고 무엇보다 트렁크 면적이 동급 최소다. 시트 조작도 아날로그 방식이다. 배기량이 높으면서 값이 훨씬 싼 렉서스IS25가 생각날 수밖에 없다.

송창섭 기자 realsong@moneyro.com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입력일시 : 2009-01-15 16:41

  • 한경BUSINESS 페이스북
  • 한경MONEY 페이스북
  • 한경MONEY 인스타그램
  • 한경BUSINESS 포스트
  • 한경BUSINESS 네이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