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제 44호 (2009년 01월)

270년을 지켜온 고귀한 시계 철학, 블랑팡

270년을 지켜온 고귀한 시계 철학, 블랑팡
270년을 지켜온 고귀한 시계 철학, 블랑팡
Never any quartz
Remaining true to itself
The round shape
Never standing still
The mechanical watch has a soul
A taste for perfection


블랑팡은 현재까지 이 철학을 고수하는 고집을 가진 시계 브랜드다. 200여 년 전에 그러했던 것처럼 한 사람의 워치 메이커가 시계 제조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A to Z’의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마스터피스를 탄생시킨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워치 메이커 블랑팡의 역사는 1735년 스위스 유라 산맥의 작은 마을, 빌레레(Villeret)에서 시작된다. 18세기 당시 루이 14세 치하에서 박해 받던 프랑스의 프로테스탄트들은 스위스의 서쪽 지역으로 피난을 떠난다. 이 중 일부는 뉴샤텔 마을 뒤쪽에 자리 잡은 빌레레에 정착했다. 빌레레 마을에는 농부들과 제분업자, 열쇠공, 염색공 등의 장인들이 모여 살았는데, 이들은 길고 긴 겨울 기간을 보낼 새로운 작업에 눈을 돌렸다. 여기서 바로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 브랜드의 역사가 시작됐다.그 시초에는 블랑팡의 설립자 예한 자크 블랑팡(Jehan-Jacques Blancpain)이 있었다. 이후 1735년 예한 자크 블랑팡은 가족 농장의 1층에 그의 작업실 공간을 만들었는데, 바로 이곳에서 블랑팡의 전통이 탄생했다. 1735년부터 1932년, 7세손인 프레데릭 에밀 블랑팡이 타계하기까지 200여 년간 블랑팡의 전통은 이곳에서 자손 대대로 이어져 갔다.

쿼츠 공세에 굴하지 않는 신념

그 후 1932년부터 1982까지 50여 년간 블랑팡은 성실한 워치 메이커들에 의해 그 정신이 전수됐다. 세계대전 기간 동안에도 블랑팡의 끊임없는 혁신에의 노력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으며 이 시기에도 ‘레이디버드(Ladybird)’나 ‘피프티 패섬스(Fifty Fathoms)’와 같은 제품을 소개하면서 시계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 갔다.
일본의 값싼 쿼츠 시계의 가격 공세에 컴플리케이션 시계 시장이 흔들리던 1980년대. 여러 기계식 시계 브랜드들은 제품을 단순화하면서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블랑팡은 그와 반대로 오히려 더욱 복잡하고 섬세한 요소들로 무브먼트 등을 업그레이드하며 블랑팡의 정신을 고수했다. 화려한 문 페이즈와 셀프 와인딩 스플릿-세컨즈 크로노그래프 등을 소개한 블랑팡의 각고의 노력은 기계 시계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켜 기계 시장에 활력을 불러일으켰다.

블랑팡은 이렇게 기나긴 전통을 이어가며 그 브랜드만의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지금까지도 200년이 훨씬 넘는 브랜드의 철학을 고수해 가고 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발레드주의 전통에 따라 오래전에 개발된 것과 똑 같은 소재와 기술, 그리고 도구들을 사용해 모든 부속품들과 무브먼트의 플레이트와 휠을 모두 손으로 장식하고 있다.
270년을 지켜온 고귀한 시계 철학, 블랑팡

블랑팡 1735, 전 세계 30피스 한정

이런 블랑팡의 시계는 1991년 소개된 1735 모델에서 빛을 발하는데, 블랑팡의 1735 모델은 현재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오토매틱 와인딩 손목시계로 자리 잡고 있다. 1735 제품은 수작업으로 피니싱되고 740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었는데, 이 중 일부 부품들의 지름은 사람의 머리카락보다 가늘어 매우 정교하고 섬세한 작업을 요했다. 이러한 부품들은 두 번씩 조립됐는데 우선 기능적으로 아무 이상 없이 작동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립 후 다시 완벽하게 분해했다. 분해 후 각 부품들을 섬세하게 다듬고 장식한 다음 철저한 테스트 과정을 거친 후에야 재조립했다. 마술 같은 예술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과정들을 거친 1735 제품은 전 세계에서 오직 30피스만 생산해 이름을 블랑팡 ‘1735’라고 칭했다. 하나의 기능만으로도 복잡한 컴플리케이션, 미닛 리피터,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옹, 퍼페추얼, 문 페이즈, 그리고 오토매틱 와인딩을 모두 한 제품에 담아냈는데, 이는 시계 역사상 매우 경이로운 결과물로서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이 영역에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

1992년 블랑팡이 시계 전문그룹 스와치 그룹에 합병되면서 마크 니콜라스 하이에크 스와치 그룹 총수는 블랑팡의 전통을 이어갈 것을 맹세한다. 항상 앞선 기술로 세계 시계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블랑팡은 그 역사를 오늘날까지 이어가면서 지금 이 시간에도 혁신적인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
김지연 기자 jykim@money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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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01-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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