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는 1970년대 이후에 출생해 The Post-70’s라고 불리는 작가들이 ‘자학’, ‘카툰 세대’, ‘신도시 문화’ 등의 주제로 새로운 세대의 문화적 아이콘을 만들어 내고 있다.국 미술은 지난 2~3년간 급성장을 이루면서 장샤오강 위에민쥔 정판즈 펑정지에 저우춘야 등의 작품 가격이 수십 배가 올라 과속 성장과 거품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몸소 천안문 사태와 개혁 개방을 체험하면서 중국의 정치 사회적 변화를 독창적으로 표현해 낸 작가들이다. 이제 이들의 뒤를 잇는 신진 유망 작가들은 중국의 사회주의적 정치 배경보다는 미술의 본질과 개인의 문제에 더 집중해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 내면서 중국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최근 중국에서는 1970년대 이후에 출생해 The Post-70’s라고 불리는 작가들이 ‘자학’, ‘카툰 세대’, ‘신도시 문화’ 등의 주제로 새로운 세대의 문화적 아이콘을 만들어 내고 있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천커, 리지카이, 웨이자, 슝위, 천샤오페이, 어우양춘, 투훙타오, 한야쥐안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인간의 본질적 문제를 탐구하며 고독한 인간의 존재에 대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모두 중국의 ‘소황제(one-child family)’ 1세대 작가들로서 유년시절에 느낀 외로움, 상처, 모든 현실을 혼자 고민하고 풀어내야만 하는 두려움과 무력감 등을 개성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그들이 경험한 현대 중국 사회의 급속한 변화, 거대한 개발과 대도시로의 이주, 소비문화 등을 독창적으로 다양하게 그려내고 있다.이 중에도 웨이자는 가장 주목을 받는 젊은 작가로서 작품에 나체의 소년을 자주 등장시키고 있으며 잠재의식 속에서 외로움, 고독과 끊임없이 싸우면서도 맑고 커다란 눈을 통해 소년의 순수함을 표현해 강렬한 대비 효과를 내고 있다.리지카이 역시 국제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서 최근 한국에서도 그룹전, 개인전 등으로 많이 소개되고 있다. 그는 마치 폐허처럼 흩어져 있는 나무 조각과 흙더미, 유아기에 가지고 놀던 각종 모형과 장난감들이 각각 서로 소통하지 못한 채 공허함을 극대화한 표현 기법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1990년대 후반, 중국과 대만의 젊은 작가들은 소비 지향적 트렌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기존 아방가르드 세대의 ‘정치적 팝’을 그들은 ‘소비적 팝’으로 전환해 새로운 세대의 팝아트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중국의 가오위, 대만의 마이클 린을 들 수 있다. 마이클 린은 최근 루이비통 타이베이와 스테파노 가바나의 저택 설치 작업을 통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대만의 일반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꽃무늬 패턴을 바닥 또는 벽에 페인팅하는 작업으로 집이 주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패셔너블하게 연출했다는 평가다. 도쿄에서 태어나 대만에서 자랐지만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고 지금은 파리와 대만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는 그는 여러 국가를 옮겨 다니며 느낀 문화의 다양성을 대만인에게 익숙한 언어인 화포의 꽃무늬로 건축과 공간에 조화롭게 표현한다.중국과 인도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 값이 수억, 수십억 원으로 뛰자 컬렉터들에게 새로운 투자 아이템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들은 바로 동남아 작가들이다. 동남아 국가들은 서구의 영향을 일찍부터 받아 서양미술이 빠르게 유입된 지역이며 서구식 미술 교육을 받은 작가들의 작품이 중국 작품에 비해 작품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표현과 구성력이 독특해 시장에서 잠재력과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최근 가장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작가는 인도네시아의 니오만 마스리아디다. 1973년생인 작가는 미술학교를 중퇴했지만 컴퓨터 게임과 만화에 중독된 청년으로 검은 피부의 근육질 남자, 우스꽝스러운 복장, 말풍선에 휘갈겨 쓴 낙서를 그리며 냉소적 유머와 일상생활에 내재된 권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지금과 같은 금융 위기에서도 홍콩 소더비에서 추정가의 10배가 넘게 낙찰돼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마스리아디의 작품 가격이 2~3년 전보다 수십 배가 오른 급성장을 보이며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블루칩 작가의 대열에 올랐다고 한다면 그 뒤를 쫓는 리틀 블루칩 작가들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바로 아구스 스와게, 푸투 수타위자야, 해리스 푸노모, 부디 쿠스타토, 핸디위르만 사푸트라, 루디 만토파니, 에디 하라, 에코 누그로호, 주말디 알피 등이다. 이들 작가들은 중국 작가들과는 사뭇 다르게 인도네시아의 자연과 원시적인 환경들을 새롭게 받아들여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는 작가들로 발상과 소재가 참신하고 다양해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이 밖에 싱가포르의 데이비드 첸, 필리핀의 야스민 시슨 등을 주목해 볼만하다. 지난 2년간 아시아 미술시장의 팽창은 미술품이 훌륭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었고, 신흥 컬렉터들은 아직도 여전히 젊고 참신한 미래의 블루칩 작가들을 찾고 있다.김수현 서울옥션 중국미술 스페셜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