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제 44호 (2009년 01월)

트렌디 레스토랑의 정점

기사입력 2009.01.15 오후 05:24

트렌디 레스토랑의 정점
1852년에 파리에 세워진 세계 최초의 백화점 ‘봉 마르셰’와 30년 전통을 가진 미국의 웰빙 식료품점 ‘딘 앤 델루카’를 모태로 한 ‘마카로니 마켓’이 원대한 포부를 품고 이태원에 둥지를 틀었다.

마카로니 마켓은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식문화 공간이다. 요즘 트렌드 세터들이 즐겨 찾는다는 이태원의 한복판에 위치한 이곳엔 925㎡(280여 평)의 넓은 공간에 카페, 델리, 바, 시가룸, 그리고 레스토랑이 공존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모두 한데 뭉쳐 혼돈 속에 자리하는 게 아니라, 친절하게 구획 정리를 해놓았다.

우선 계단을 올라 2층 입구에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제과와 와인, 올리브 오일, 치즈, 티백 등 고급 식재료들을 소매로 팔고 있는 델리를 만나게 된다. 물건을 바닥과 진열장에 착착 쌓아 놓은 모양새가 흡사 미국과 일본 등지에 있는 식료품점 ‘딘앤델루카’를 떠오르게 한다. 델리 뒤쪽으로는 오픈 키친이 자리 잡고 있으며 맞은편 테라스를 따라 아담한 카페가 형성돼 있다.

통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이 흡사 뉴욕의 여느 선샤인 카페에 들어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카페 옆으로는 조금은 폐쇄적인 시가룸이 자리하고 있고 아직 오픈 전이다.

현관 왼쪽으로 가다 보면 첫 번째 문이 나온다. 그 문을 열고 들어서면 몽환적인 분위기의 클럽을 만날 수 있다. 정가운데에 자리한 블랙 컬러의 디제이 박스가 화이트 컬러의 실내, 뇌쇄적인 붉은 조명과 뒤섞이면서 자유로운 밤 문화를 창조해낸다. 이때 클럽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은 디제이 쿠마가 이끌며 국내 최정상급 디제이들이 포진해 있는 ‘브레이크 베이커리’가 책임진다.
트렌디 레스토랑의 정점

클럽을 빠져나와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정통 다이닝을 경험해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위치한다. 이 레스토랑의 메뉴를 살펴보면 가짓수가 상당히 적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는데, 이는 시즌별로 메뉴가 100% 다 다르기 때문이다. 요리에 제철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이고 이를 알리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3개월에 한 번씩 메뉴를 교체한다.

요리 콘셉트는 ‘모던 유러피언’이다. 호주에서 프랑스 요리를 전공한 7년 경력의 이지은 총주방장과 이집트 출신의 에자르 셰프, 타니 출신의 선정석 세미 셰프가 맛을 책임진다. 유러피언 퀴진을 바탕으로 한 파인 다이닝을 실현하되 한국산 신선한 제철 재료와 오거닉 재료를 최대한 활용한다. 말리고 방부 처리한 이탈리아 피에몬테산 포르치니 버섯으로 리조토를 만드는 대신, 한국의 좋은 표고버섯으로 이를 대체한다. 강원도 감자로 ‘뇨키 알라 강원 프로방스’를 만들기도 한다. 주방장이 추천하는 메뉴는 이탈리안 스타일로 천천히 조리한 돼지 삼겹살과 야채 샐러드인 포크 벨리다.
트렌디 레스토랑의 정점

마카로니 마켓의 추찬석 총지배인은 말한다. “이곳은 델리와 카페, 레스토랑, 그리고 부티크 클럽이 공존하는 곳이죠. 아직 국내에선 생소한 문화지만 신선해서인지 반응은 좋은 편입니다. 그냥 쉽게 우리가 원하는 서비스, 음식, 인테리어가 갖춰진 부티크 호텔이라고 생각하면 편하실 겁니다. 앞으로도 마카로니 마켓이 소셜라이징 콘텐츠를 제공하는 소셜클럽으로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선 물 관리에 철저하다. 물론 먹는 물도 관리하겠지만 손님의 질을 의미하는 ‘물 관리’에도 힘쓴다. 여기선 손님이 왕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제는 국내 어느 곳을 가도 뿌리 깊게 자리 잡은, 현 정권이 들어서면 더욱 확고히 자리 잡게 된 ‘서번트십’이 여기에선 통하지 않는다. 손님은 마카로니 마켓이라는 장소를 즐기는 유희자이고, 마카로니 마켓의 종업원들은 공간을 보다 원활하게 사용하도록 돕는 조력자로만 존재한다. 한국과 외국의 문화가 뒤섞이고 트렌드가 정착되는 이태원에서, 생소하지만 신선한 마카로니 마켓의 ‘부티크 콘셉트’가 어떤 결과를 나을지 주목된다.

트렌디 레스토랑의 정점

1. duck confit : 10시간 이상을 조려 낸 오리 다리 콩피와 소테한 감자.
2. cuttlefish consomme : 부드럽게 조리한 해산물과 구운 오징어로 맛을 낸 콘소메.
3. crispy skin snapper : 팬에서 구운 도미와 펜넬, 제철 무, 셀러리의 크림 스튜.

위치 서울시 용산구 한남 1동 737-37 전화 (02)749-9181 오픈 11:00~23:00(바 18:00~2:00) 가격대 카페 런치 1만 원대, 저녁 단품 2만~3만 원대(VAT 별도)

주차 발레파킹

글 김지연·사진 이승재 기자 jykim@moneyro.com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입력일시 : 2009-01-15 17:24

  • 한경BUSINESS 페이스북
  • 한경MONEY 페이스북
  • 한경MONEY 인스타그램
  • 한경BUSINESS 포스트
  • 한경BUSINESS 네이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