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제 44호 (2009년 01월)

회원제 뺨치는 코스 관리와 서비스

기사입력 2009.01.15 오후 05:32

회원제 뺨치는 코스 관리와 서비스
골프장의 불모지였던 서해안 쪽에 골프장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수도권과 중부권 골프장들이 대부분 산악 지형에 조성되고 있지만 서해안 지역 골프장들은 주로 평지에 들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그러나 평지에 만들어지다 보니 코스가 황량하기 그지없다. 나무도 없고 보이는 것이라곤 물밖에 없어 지루하고 단조롭다는 평가가 많다.

충남 당진군 송산면 무수리에 있는 파인스톤CC(18홀)는 이런 선입견을 깨끗이 불식시켰다. 코스 곳곳에 들어선 소나무로 인해 오픈한 지 6개월밖에 안됐지만 마치 6년 된 골프장처럼 안정감과 조화로움을 주고 있다. 퍼블릭 코스인데도 코스 상태와 직원들의 서비스 등 운영은 어지간한 회원제 골프장보다 낫다.

파인코스(9홀)와 스톤코스(9홀)로 이뤄진 18홀은 흰 모래로 조성된 벙커와 페어웨이, 해저드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특히 그린 주변 30∼50야드 이내는 양잔디를 심어 가을, 겨울철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도록 했다. 누르스름한 페어웨이 잔디와 파란 양잔디가 이루는 대비적인 모습이 이채롭다. 흰 모래 벙커는 크고 넓다. 코스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벙커는 무려 118개가 있다. 거의 ‘벙커 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홀과 홀 사이를 벙커로 구분 짓기도 했다.

이색적인 홀들도 눈에 띈다. 파인코스 1번 홀, 그린은 6번 홀과 공동으로 사용한다. 양쪽으로 길이가 족히 60∼70야드는 넘어 플레이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3번 홀은 페어웨이가 2곳이다. 티잉그라운드에 서서 보면 해저드를 경계로 왼쪽에는 양잔디를 심은 페어웨이가 있고 오른쪽에는 중지(중엽형 한국 잔디)를 심은 페어웨이가 있다. 8번 홀에는 그린이 2개다.
회원제 뺨치는 코스 관리와 서비스

난이도가 높은 홀은 스톤코스 4번 홀(파5)이다. 핸디캡은 4이지만 캐디에 따르면 골퍼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홀이란다. 블루 티에서 488m, 화이트 티에서 453m다. 왼쪽으로 꺾어진 ‘도그레그 홀’로 티샷에서 미스 샷이 많이 난다. 우측에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고 그 너머로는 OB 지역이다. 왼쪽으로는 해저드다. OB나 해저드 등 트러블 지역을 피했다고 하더라도 잘못 맞아 턱없이 짧게 쳤을 경우 두 번째 샷이 매우 힘들어진다. 홀 중간부터 그린 입구까지 해저드가 있다. 특히 해저드 시작하는 부분의 페어웨이가 잘록하게 좁혀져 이곳으로 공이 떨어지면 굴러서 해저드에 빠져버린다. 티샷에 집중해 충분한 거리를 확보한 뒤 두 번째 샷으로 잘록한 페어웨이를 넘기는 전략이 필요하다.
회원제 뺨치는 코스 관리와 서비스

7번 홀은 티샷 낙하지점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낙하지점의 우측에 해저드가 페어웨이를 깊이 파고 들어와 위협적이다. 파인코스에서는 페어웨이가 두 곳으로 나눠진 3번홀(파4)이 핸디캡 1번 홀이다. 핸디캡 5인 6번 홀(파4)도 그린 앞에 있는 해저드를 넘겨야 해 부담스러운 홀이다.

회원제 뺨치는 코스 관리와 서비스
미니 인터뷰
김유설 파인스톤CC 대표


파인스톤CC 김유설 사장은 지난 2008년 5월 부임했다. 김 사장은 20년 넘게 서울 강남의 유명한 고깃집 삼원가든을 운영한 경력이 있다. 그러면서 삼원가든 오너인 박수남 씨의 딸 박지은 프로의 매니저 역할을 해 왔다. 박지은이 미국 LPGA투어에서 활약할 때 미국 전역의 골프장을 따라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해 기자들에게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그는 항상 ‘왜 이런 일까지 하느냐’는 물음에 “내가 좋아서 한다”고 대답했다.

김 사장은 골프장 사장도 “너무 재밌고 좋다”고 한다. 골프장 사장 경력이 전무하지만 오랜 기간 서비스업에 종사해 온 경력이 힘이 됐다. 사장으로 부임하기 전 1년간 강원대에서 골프장 매니지먼트 과정을 수료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김 사장은 골프장 사장이란 자리를 철저한 서비스맨이라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 가운데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한다. 그는 “서비스업은 애프터서비스라는 것이 없다. 잘하고 못하고가 결과로 분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한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취임 초 직원들에게 “골프장 사장들이 하지 않는 것만 골라서 하겠다”고 말했다. 명함에도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 누구라도 자신에게 전화할 수 있도록 했다. 배정된 운전사도 마다했다. 그 직원은 현관에서 골프백을 내리는 일을 하고 있단다. 사장 아래에 부사장이나 이사 등 불필요한 직책도 다 없앴다. 잠도 근처 원룸에서 해결한다. 그는 “평생을 이렇게 살아왔다. 골프장 사장이란 자리도 편하게 앉아서 무게 잡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골프장은 공급자 위주에서 소비자 위주로 변해가는 과정에 있다. 코스 관리 좋게 해주고 음식 맛있게 만들어주고 직원들이 친절하게 서비스하면 어떤 골퍼도 불만을 갖지 않는다. 서울 강남에서 2시간 정도 걸리지만 한 번 와보고 싶은 골프장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은구 한국경제신문 골프담당 기자
tohan@hankyung.com

글 한은구 한국경제신문 골프담당·사진 이승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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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01-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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