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e 제 49호 (2009년 06월)

“PB센터 문턱 낮춰 기존 증권사와 차별화”

기사입력 2009.06.15 오전 10:57

“PB센터 문턱 낮춰 기존 증권사와 차별화”
지난해 7월 LS네트웍스가 주도하고 있는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이트레이드증권은 회사의 면모를 완전히 바꿨다.

지난해 말 이트레이드증권이 유진투자증권의 인수 후보로 떠올랐을 때 증권업계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조용히 온라인 사업만 해오던 이트레이드 증권이 M&A 시장에 얼굴을 내민 것이 의외였기 때문이다.

비록 유진투자증권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이트레이드증권은 종합증권사로의 변신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LS네트웍스가 주도하고 있는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이트레이드증권은 회사의 면모를 완전히 바꿨다. 지난해 9월 말 선임된 남삼현 사장은 트레이딩본부 IB사업본부를 신설하더니 증권업협회 국제담당 상무를 지낸 박병문 씨를 영입해 대형사 못지않은 규모의 리서치센터까지 만들었다. 법인 영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강남 테헤란로에 PB센터를 개설해 오프라인 고객 공략도 시작했다. 남 사장은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면 뭐든지 하겠다는 생각”이라며 “종합증권사로서의 사업기반을 조기에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격이 맞고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는 증권사가 매물로 나오면 당연히 인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회계년도에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반 토막이 났다. 이트레이드증권은 공격적으로 조직을 늘렸는데도 오히려 순이익이 늘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회사는 시장이 상황에 따라 월 15∼30억 원의 수익을 낸다. 이 정도 금액은 사실 투자 한 번 잘못하면 날아갈 수 있는 금액이다. 그래서 항상 보수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사업부도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신설하고 늘려가고 있다. 인력 보충도 한꺼번에 팀 단위로 하지 않고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이런 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보니 모든 사업부에서 이익을 내고 있다. 회사에 처음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리스크와 컴플라이언스 팀을 보강한 것이다. 난 리스크를 안고 가는 스타일은 아니다. 대주주의 덕도 좀 보고 있다. 사모펀드에 출자한 은행 연기금 등이 주식매매 오퍼를 내주기도 한다. LS네트웍스도 회사채 발행을 통해 도움을 줬다.”

종합증권사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회사의 비전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가.

“온라인 사업영역을 유지 발전시키면서도 수익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종합증권사로 자리매김을 하는 것이 목표다. 특정분야만 하는 서비스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지금도 전체 수익에서 온라인비즈니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5% 정도밖에 안 된다. 고유계정 운용, IB, 법인사업부 등에서 선전하고 있다. 본사 영업부의 예탁자산이 7000억 원이 넘고 테헤란로에 만든 PB센터도 개설 열흘 만에 400억∼500억 원의 돈이 들어왔다. 일단 종합증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디딤돌을 놓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우리 회사는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5%나 된다. 평균자기자본을 기준으로 하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임직원 중에 구 LG투자증권 출신들이 많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내가 LG증권 출신이어서 데려온 사람들도 있지만 이트레이드 증권 자체가 과거에 LG증권과 소프트뱅크의 합작 법인이다 보니 LG출신들이 원래 많았었다. 과거 LG증권은 나름대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회사였지만 우리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LG에서 잘했다고 해서 여기서 잘한다는 보장도 없다. 또 특정 인맥이 너무 많은 것도 기업문화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다만 LG증권의 기업문화는 여기서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 본래 LG증권은 인화와 단결이 모토다. 파벌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그래서 의사결정도 합리적이다.”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증권사들은 몸집 불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이트레이드 증권도 종합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확충 등 몸집을 불려야하는데 어떤 방법이 있나.

“지난해 말 증자를 통해 약 1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영업용 순자본비율도 1200%나 된다. 따라서 지금은 당장 자본 확충의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 M&A에 대해서는 사실 전략이 따로 없다. 가격이 맞고 시너지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당연히 산다는 것이다. 우리 ROE를 크게 떨어뜨리는 매물만 아니라면 당연히 적극 검토하겠다.”

대형사들도 온라인 비즈니스를 강화하면서 온라인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온라인사업에서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가.

“온라인 비즈니스는 우리가 대형사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이 있다. 대형사는 고비용 구조지만 우리는 심플한 저비용 구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고객에게 가장 저렴한 수수료로 최적의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해 온 경험과 역량이 있다. 이런 노하우가 있기에 수수료 인하 경쟁에서도 서비스의 질적인 변화 없이 대응할 수 있었다고 본다. 따라서 은행연계계좌에 한해서만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거나, 지점 개설 계좌와 비교하여 일부 서비스를 제한하는 대형사와는 근본적인 차별점이 있다.”
“PB센터 문턱 낮춰 기존 증권사와 차별화”
저가형 온라인 비즈니스를 하는 증권사가 PB센터를 개설한 것도 의외다.

“우리 고객이 21만 명이다. 이들을 분석해보니 의외로 고액 자산가들이 많았다. 이들에게 오프라인을 통해 복합상품을 제공해야 종합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고객을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접점이 부족한 온라인의 단점을 PB센터를 통한 질 높은 고객 대면서비스를 통해 보완한다면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고객지역과 성향을 분석해보니 강남 테헤란로가 가장 많았고 두 번째는 영등포, 세 번째는 용산이었다. 그래서 1호 PB점을 강남에 개설했다. 영등포 고객은 여의도 본점 영업부에서 담당하려고 하는데 위치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 용산에도 조만간 PB점을 낼 생각이다. PB점 역시 한꺼번에 많이 내기 보다는 3개월에 1개를 개설하는 것을 목표로 차근차근 갈 생각이다.”

기존의 PB센터와는 다른 PB센터를 만들겠다고 하던데 어떤 차이가 있나.

“우리는 PB센터 이용고객에게 수수료를 온라인과 똑같이 적용한다. 또 일반 PB는 10억∼20억 원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지만 우리는 1억 원 자산가에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통 금융회사들은 PB센터의 인테리어를 화려하게 꾸민다. 그러나 결국 그 비용은 고객에게 청구된다. 고객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 우리는 PB센터도 저비용 구조로 가져갈 것이다. 실제로 기존 증권사와는 달리 온라인 고객도 PB센터를 방문하면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비즈니스와 PB센터가 상호 간에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중소형사가 대형사와 마찬가지로 종합증권사를 비즈니스 모델로 삼는다면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지 않나.

“IB와 자산관리는 아이디어 싸움이다. 자산운용도 얼마나 우수한 사람을 데려다가 돈을 버느냐의 문제다. 규모가 중요하지는 않다고 본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 두 가지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하나는 장외파생상품이고 다른 하나는 퇴직연금이다. 퇴직연금은 우리 역량을 넘어서는 사업이라고 보고 있다. 장외파생상품도 일부는 하고 싶은 것은 사실이지만 고객 기반 없이는 쉽지 않은 사업이다. 나머지는 규모와 관계없이 할 수 있다고 본다.”

자본시장법의 시행으로 선물 자산운용업 등의 겸업이 가능해졌다. 새롭게 진출하려고 하는 사업영역이 있는가.

“우선은 선물업에 진출할 생각이다. 그래서 기존에 선물회사에서만 제공하던 통화선물 및 금리선물의 시세정보를 HTS를 통해 제공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사실 선물의 본질은 위험회피인데도 우리나라는 레버리지만 부각된 면이 있다. 정상적인 본래의 기능에 맞는 선물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싶다. 선물시장이 정상적인 기능을 했다면 KIKO처럼 위험을 제대로 회피시켜주지 못하는 상품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여서 경영권이 불안하다는 지적도 있다.

“사모펀드가 이 회사를 3000억 원을 넘게 주고 샀다. 유진증권 인수도 추진했다.1∼2년 갖고 있다고 회사를 팔 거라면 그런 식의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이 회사는 자기자본이익률이 높고 순이익도 해마다 늘고 있다. 이렇게 좋은 실적을 달성한다면 경영권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향후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단기급등에 따라 과열을 식히는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상승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개선되고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지역은 저금리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시중자금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다른 곳보다 경기침체에서 회복되는 속도가 빠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의 외국인 자금의 국내증시 유입은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본다. 또 FTSE선진국 지수 편입이 예정돼있고 MSCI선진국지수 편입도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 보고 있다.”
“PB센터 문턱 낮춰 기존 증권사와 차별화”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사장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호서대학교 벤처전문대학원 기술경영학 박사

LG투자증권 기업금융팀장

LG투자증권 주식운용팀장

LG투자증권 영업본부장

우리선물 대표이사

글 김태완·사진 이승재 기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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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06-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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