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e 제 49호 (2009년 06월)

“최적 포트폴리오는 국내주 50% 해외주 23% 대안투자 27%”

기사입력 2009.06.15 오전 11:02

“최적 포트폴리오는 국내주 50% 해외주 23% 대안투자 27%”
요즘 주식시장에서는 개미들의 돌풍이 거세다. 지난해 펀드투자로 손실을 본 개미들이 펀드를 환매하고 직접 투자에 나서면서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특히 개미들은 풍력 태양력 LED 하이브리드카 관련 주식을 사들이면서 녹색테마주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오성진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장은 “투자는 리스크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지금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펀드투자로 방향을 바꿀 기회”라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반등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수익을 내기는 했지만 펀드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오 센터장은 지난해부터 현대증권이 출범시킨 WM센터를 맡아 국내 주식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연구하고 있는 펀드 포트폴리오 전문가다. 특히 독자적인 펀드평가시스템(FRS)을 자체 개발해 펀드투자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 센터장은 지금의 주식시장을 1999년 IT버블 당시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당시에도 미국발 글로벌 경제위기로 주가가 반 토막이 나자 각국 정부는 저금리와 유동성 공급으로 위기 타개에 나섰다. 이에 따라 유동성장세가 나타나 주가가 회복됐고 이후 실적장세로 이어지면서 대세상승장이 연출됐다.

그는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올해 7월까지는 안정적으로 순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별다른 악재만 없다면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7월 이후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장기랠리는 2010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지는데 이때까지 증시는 ‘유동성장세→실적장세→과열국면’의 과정을 거칠 것으로 봤다. 그는 “주식시장은 이미 지난 4분기에 저점을 찍었다”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졌기 때문에 주식투자를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보다는 한국과 중국시장이 더 빨리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 1999년 유동성장세 이후 주식시장을 침체의 늪으로 빠트렸던 사건이 2003년 카드채 부실화였다. 최근 미국도 카드 연체율이 높아지는 등 소비자신용 문제가 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반면 한국과 중국은 소비자 신용부문에서 문제가 없어 주가의 회복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논거로 그는 펀드투자 포트폴리오를 국내 주식 50%, 해외 주식 23%, 대안투자 27%로 구성할 것을 권했다. 국내주식은 성장형과 가치형을 5 대 5로, 해외주식은 중국 브라질 인도 펀드 위주로 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중국 펀드의 경우 홍콩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보다는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가 상대적으로 더 낫다는 설명이다. 오 센터장은 “홍콩H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는 금융주 비중이 높아 글로벌 경기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중국의 내수부양을 통한 경기회복을 기대한다면 본토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대안투자 분야에서는 향후 원유가격이 오를 것에 대비해 원유 펀드나 WTI(서부텍사스중질유)인덱스에 연동되는 펀드가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결국 그의 투자포트폴리오의 핵심은 한국 주식,중국본토 주식,원유 3가지로 요약되는 셈이다.

그는 국내 부동산 시장도 당분간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자산이 주식과 부동산이기 때문에 2013년까지는 수요가 꾸준히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 2013년 이후에는 정부의 부동산정책으로 인한 공급물량증가가 현실화되고 주택의 실수요 층인 40∼55세 인구가 줄어드는 시점이어서 수급붕괴로 부동산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렇다면 펀드를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어떤 원칙을 갖고 펀드를 골라야 할까. 같은 주식형펀드라도 1년이 지나면 수익률이 10%포인트 이상 벌어지기 때문에 어떤 펀드에 가입하느냐에 따라 투자성과는 크게 달라진다.

예전에 전문가들이 권하는 펀드 선택의 기준은 △운용사의 운용 철학 △펀드의 위험도 △매니저 평가 △과거 운용성과 등 4가지 기준을 보고 고르라는 것이었다. 오 센터장은 그러나 이런 기준은 과거지향적인 데다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한다. 그는 “1년 전 1위였던 펀드가 지금은 100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과거의 성과가 미래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알기 어려운 매니저와 자산운용사의 운용 철학을 기준으로 삼는 것도 넌센스라는 지적이다. 펀드매니저들은 자주 회사를 옮겨 다니고 운용사도 일관된 운용 철학을 갖고 있는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최적 포트폴리오는 국내주 50% 해외주 23% 대안투자 27%”
그가 새로 제시한 펀드선택 기준은 “펀드도 주식처럼 고르라”는 것이다. 흔히 주식투자를 할 때 EPS(주당순이익) ROE(자기자본이익률)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자산비율) 등을 활용해 성장성이 뛰어나면서도 저평가된 기업을 골라 투자한다. 펀드를 고를 때도 해당 펀드가 편입한 종목들의 관련 지표를 가중평균해 저평가된 펀드를 골라야 높은 기대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오 센터장의 지론이다. 현대증권 WM센터는 국내 106개 주식형 펀드를 대상으로 이런 평가기준을 적용해 펀드의 평가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실제 이 기준에 따라 높은 평점을 받은 펀드들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현대증권의 FRS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러나 최근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이런 분석방법에 문제가 생겼다. 예전에 투자자자들은 한 달에 한 번 자기가 투자한 펀드의 주식편입 내역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본시장법에서는 자산운용사의 운용전략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주식편입 내역을 3개월에 한 번만 공개토록 했다. 그러다보니 내가 가입한 펀드에서 어떤 주식을 사고파는지를 3개월이나 지나야 알 수 있게 된다. 오 센터장이 적용하는 FRS 역시 3개월 전의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펀드를 평가할 수밖에 없어 유효성이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오 센터장은 “자산운용사의 투자전략과 투자자 보호라는 이해상충의 문제에서 자산운용사의 손을 들어준 셈”이라며 “펀드 운용의 투명성 측면에서 시대에 역행한 처사인 만큼 반드시 원상복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 센터장은 투자자들이 직접투자를 고집한다면 녹색성장주 중에서도 원자력 하이브리드카, LED 관련주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이들 분야는 버블이 꺼지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펀드투자자들이 이번 반등장에서 또 다시 상투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흐름을 보면 과거 1600포인트 이상에서 들어온 자금이 절반이 넘는다. 따라서 지금 추세라면 지수가 1600을 돌파하면 환매물량이 늘고 1800포인트를 넘어가면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그는 “1999년 IT거품이 꺼지면서 주식시장에서 ‘묻지 마 투자’가 사라졌다“며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펀드시장에서 ‘묻지 마 투자’를 없애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적 포트폴리오는 국내주 50% 해외주 23% 대안투자 27%”
오성진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장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현대증권 스몰캡 팀장, 투자전략 팀장

현대증권 포트폴리오 분석부장

전국투자자 교육협의회 재테크 전문강사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졌기 때문에 주식 투자를 안 할 수 없는 상황”

글 김태완·사진 이승재 기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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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06-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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