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e 제 49호 (2009년 06월)

손실 났더라도 섣부른 펀드 변경은 금물

기사입력 2009.06.15 오전 11:05

손실 났더라도 섣부른 펀드 변경은 금물
“노후에 쓰려고 가입했는데 요즘 손실이 나서 걱정입니다. 계속 기다려야 할까요?” 적지 않은 변액보험 가입자들이 걱정 어린 표정으로 상담을 해오곤 한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도 있다. 굳이 저렇게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투자를 해야 할까 싶은 생각이 없지도 않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마음고생을 하는 것은 시장이 등락을 보이기 때문이 아니다. 변액보험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 아니라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을 때이다. 따라서 변액보험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이런 근심을 다소 덜 수 있을 것이다.

변액보험 수익률을 살펴보면 최근 6개월은 주가 반등에 힘입어 플러스 수익률인 반면 1년 이상 수익률은 여전히 손실을 기록 중이다. 상품에 따라서 -10~-20%대에 머물고 있다. 이렇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다 보니 가입자들이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애초부터 시장상황에 따라 단기적으로 등락하는 상품이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변액보험은 나중에 타게 되는 보험금이 미리 정해진 정액보험과 상반되는 개념의 보험이다. 즉 변액보험은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한 다음 운용실적에 따라 투자성과를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실적배당형 보험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변액보험은 펀드와 많이 비교하게 된다. 이는 투자성과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등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펀드와 엄연히 다르다. 몇 가지 대표적인 차이점을 꼽자면 우선 변액보험은 나중에 약정했던 만기가 되서 돈을 돌려받을 때 연금식으로 지급 받을 수 있다.

반면 펀드는 필요한 만큼의 자금을 은행이나 증권사 지점에 가서 일일이 찾아야 한다. 또 변액보험은 납입 도중 사망이나 질병 혹은 장애 시 보험금이 지급되는 최소한의 보험기능이 있지만 펀드에는 이러한 기능이 없다. 또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투자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는 반면 펀드에는 이러한 혜택이 없다.

변액보험과 펀드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보다도 비용 구조를 들 수 있다. 펀드는 대부분 펀드 자산 평가액에서 연 0.5~1.8%에 달하는 판매보수를 매일 차감한다. 반면 변액보험은 연5%~10%에 달하는 판매관련 비용을 고객이 보험료를 납부할 때마다 5~10년간 미리 수수료 방식으로 공제한다. 이와 비슷하게 펀드 역시 투자액의 약 1%를 미리 떼는 선취형도 있다. 결국 운용 수익률이 같다면 변액보험과 펀드간의 성과 차이는 판매비용에서 차이가 생기는 셈이다. 처음에는 변액보험이 유리하지만 10년 이상 장기 투자할 경우 펀드의 판매보수는 자산 평가액이 증가함에 따라 크게 늘어난다. 반면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낼 때 판매비용을 차감한 이후엔 다시 판매비용을 떼지 않는다. 결국 비용만 놓고 본다면 몇 년 만에 목돈을 만들려고 할 때는 펀드가 변액보험보다 유리하지만 10년 이상 장기간 투자할 때는 변액보험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변액보험 안에서도 목적이나 투자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 상품이 있다. 크게 연금과 보장성 상품이 있는데 그 기능에 따라 모두 5가지가 있다. 우선 미래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는 상품으로 변액종신보험과 변액CI보험, 변액유니버셜 보장형이 있다. 또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는 상품으로 변액연금보험과 적립형 변액유니버셜보험이 있다.

혼란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조금만 정리해보면 간단하다. 우선 변액종신보험은 일반 종신보험처럼 고객이 질병에 걸리거나 장애를 입을 때, 사망할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보험금이 투자 수익률에 따라 결정되는 상품이다. 종신보험은 가입 시점에 예정이율을 적용한 사망보험금이 제시되지만 변액종신보험은 투자 실적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변액CI보험은 가입자가 치명적인 질병에 걸렸을 때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치료비나 생활 자금으로 쓸 수 있도록 미리 지급하고 사망 후 남은 보험금을 지급한다. 역시 보험금은 투자 실적에 의해 결정된다. 변액유니버셜 보장형은 변액종신보험과 마찬가지로 장애나 질병, 사망에 따르는 보험금을 투자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데 ‘유니버셜’ 기능이 추가된 상품이다. 유니버셜은 가입자의 자금 사정에 따라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변액연금보험 역시 비슷한데 투자 성과에 따라 일정 연령 이후 연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변액연금보험은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지만 특약을 활용하면 질병이나 사망에 대한 보장을 추가할 수도 있다. 적립형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변액연금보험에 유니버셜 기능이 더해진 상품이다.

요즘처럼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저조할 때는 일부 전문가들이 펀드변경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위험에 노출되는 위험한 투자방법이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것 같아 주식형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 같아서 채권형으로 옮기는 방식은 자칫 어긋나기 쉽기 때문이다. 설사 몇 번 맞춰서 수익률이 높아졌다고 하더라도 한 번 어긋나면 그동안 올린 성과가 모두 모래성처럼 무너져 버릴 수 있다. 따라서 펀드 변경을 활용하기보다는 여러 유형으로 나눠서 투자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한 투자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변액보험은 은퇴준비와 같이 10년 이상의 재무목표에 적합한 상품이다. 단기적인 목돈 마련 등의 목적으로 가입하면 실패하기 쉽다. 이렇게 장기간 투자 목적으로 가입했다면 단기간 수익률 하락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가는 단기적으로 언제든 상승과 하락을 하는 것이 기본적인 속성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경제 성장에 따른 성과를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노후준비 등을 하는 수단 중 하나가 바로 변액보험 상품이다.
손실 났더라도 섣부른 펀드 변경은 금물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watch@miraea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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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06-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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