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치료제 1호 기업…이수앱지스

국에 이어 중국까지 바이오산업을 하이테크 분야에서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시키겠다고 나서고 있어 바이오 붐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시중은행들이 바이오 산업을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고 있어 연구자금 조달도 이전보다 수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테마 형성에 불을 지폈다.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항체치료제 1호 바이오기업인 이수앱지스가 회사 설립(2001년 3월) 이후 8년 만에 주식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더욱이 코스닥 대장주(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과 사업구조가 유사해 투자자들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지난 2월 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수앱지스는 대한민국 항체치료제 1호 바이오기업이다. 동물세포 배양을 통해 바이오 시밀러 단백질의약품(항체치료제)을 생산 및 판매하는 동시에 바이오의약품 신약을 개발하는 생명공학 기업이다. 2007년 국내 최초의 항체치료제 바이오 시밀러 클로티냅을 성공적으로 발매해 국내 시장은 물론 전 세계 32개국과 수출 계약을 맺은 것으로도 유명하다.이수앱지스는 국내에서 최초로 항혈전 항체치료제인 바이오 시밀러 클로티냅(Clotinap)을 개발해 2007년 제약시장에 출시했다. 클로티냅은 대한민국 항체치료제 1호로 기록되었고, 오리지널 리오프로(ReoPro)의 전 세계 1호 바이오 시밀러 제품으로도 등록됐다. 나아가 오리지널 제품 대비 높은 생산성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오리지널 리오프로의 2008년 국내 시장점유율을 역전했으며, 인도와 브라질 등 전 세계 32개국과 3년~5년간 6759만 달러의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클로티냅은 센토코어의 항체치료제 리오프로의 바이오 시밀러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제약·바이오업종 선임연구원은 최근 분석보고서를 통해 “클로티냅이 아직 미미한 매출에도 불구하고 높게 평가 받을 수 있는 이유는 국내 최초 출시된 항체치료제이고, 오리지널 리오프로에 대한 세계 최초 바이오 시밀러라는 점 때문”이라며 “이는 이수앱지스의 항체치료제 개발에 대한 뛰어난 기술력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고 호평했다.요즘 항체치료제 개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대단하다. 세계 항체치료제 시장규모는 2008년 기준으로 372억 달러로 추정되는 거대한 시장으로, 연평균성장률(CAGR)은 38%에 이른다. 셀트리온도 항체치료제 관련 바이오기업이고,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등 대기업들도 최근 항체치료제 분야로 본격 진출했다.국내 시장 역시 2007년 기준 항체치료제의 수입 규모가 6900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관절염치료제(엔브렐, 레미케이드, 휴미라 등)와 항암제(리툭산, 아바스틴, 허셉틴 등) 분야에서 항체치료제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기존 화학합성 의약품 대비 우수한 효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이수앱지스의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은 바이오 시밀러 3개와 바이오신약 2개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동물세포배양을 통해 생산하는 단백질치료제다. 바이오 시밀러는 희귀병 등 제한된 적응증에 한정된 희귀 의약품들이며, 바이오신약의 경우 기존 치료제가 없는 새로운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이수앱지스가 개발 중인 고셔병 효소치료제 ISU302는 2009년 4월 13일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청(KFDA)으로부터 다국가 임상3상 시험 승인을 받아 2010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 브라질의 현지 제약사들과 2010년부터 5년간 7495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브리병 효소치료제 ISU303은 현재 국내에서 전임상 단계에 있고, ISU302와 약 1년여간 시간차를 두고 개발 중이다.이수앱지스는 또 바이오 시밀러 개발 과정에서 얻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의약품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항염증 항체치료제인 ISU201이 그 첫 번째 주인공이다. ISU201은 현재 해외 전임상을 진행 중이고,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승인(IND)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이수앱지스의 생산시설과 바이오 시밀러 개발 및 생산에 대해 말할 때 유사한 사업을 하고 있는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현재 양사는 바이오 시밀러 제품 개발을 진행 중으로 2010년 상업생산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다. 또 바이오 시밀러 개발 및 생산을 발판으로 장기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신약개발이라는 중장기 목표도 동일하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이수앱지스는 클로티냅이라는 바이오 시밀러 사업을 준비한 데 비해 셀트리온의 경우 대량 생산 설비를 통한 단백질 의약품의 계약생산(CMO)으로 사업을 시작해 첫 단추가 다르다는 것이다.최 연구원은 “이수앱지수와 셀트리온이 목표로 삼고 있는 시장 또한 차이점이 있는데 이수앱지스는 항혈전 항체치료제(리오프로, 클로티냅), 고셔병치료제(세레자임), 파브리병치료제(파브라자임) 등 시장규모가 작은 희귀병이나 적응증이 한정된 바이오 시밀러를 개발하고 있지만, 셀트리온은 항암제(허셉틴, 어비툭스), 관절염치료제(레미케이드) 등 시장규모가 각각 50억 달러를 상회하는 블록버스터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수앱지스의 영업실적은 클로티냅의 수출 증가와 바이오신약의 실적 기여로 2010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에는 전년대비 3배 가까운 매출 성장과 20%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분석됐다.2008년 영업실적은 29억 원의 매출액과 4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구성은 클로티냅의 항체치료제 부문 매출이 60%, 현미부수체불안정성검사 및 항암제감수성 검사 등 의료서비스 부문 매출이 40%를 각각 차지했다.그렇지만 2009년부터 적자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이수앱지스는 2009년을 끝으로 영업손실에서 벗어나고, 2010년부터 수익성을 겸비한 바이오기업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1년에는 매출액 400억 원대와 100억 원대의 영업이익, 2012년에는 매출액 700억 원대와 영업이익률 30% 이상 고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