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e 제 49호 (2009년 06월)

위험관리는 자산관리의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기사입력 2009.06.15 오전 11:11

위험관리는 자산관리의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손해보험은 장점이 많다. 감기부터 암까지, 요람에서 무덤까지, 개인에서 기업까지, 인(人)보험에서 물(物)보험까지 손해보험이 미치는 영역은 매우 넓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은 가슴 시리도록 슬픈 사랑의 이야기이다. 1막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밤 가난한 시인 로돌포의 다락방으로 아래층에 사는 처녀 미미가 촛불을 빌리러 찾아오고 두 사람의 가슴에는 서로 사랑이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폐병에 걸린 미미를 향해 유명한 아리아 ‘그대의 찬 손’은 아름답게 울려 퍼지지만 후반부는 비극으로 치닫는다. 두 사람은 지독한 가난과 계속되는 병마와 싸우며 사랑하지만 결국 헤어지게 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 미미는 로돌포의 다락방을 찾아와 숨을 거두게 되는데 결국 ‘미미는 돌아오지 않고’로 막을 내린다.

사람은 서로 만나서 사랑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 것이 지상에 내려온 목적일 텐데 만약 간단한 의료비 보장이라도 준비했다면, 자산관리를 조금 더 일찍 준비했다면 두 사람의 사랑이 이러했을까?

푸치니 탄생 150주년 기념으로 2007년 12월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도중 화재사고가 일어나 공연을 못하게 되어 화재손해와 배상책임 다툼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던 일도 있었다. 그 후 한동안 공연을 못 보게 되었는데 올해 5월에 다시 공연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천만다행이다. 이래저래 푸치니의 라보엠은 인생에 있어서 위험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 가지 다양한 사례로 보여 주고 있다. 150년이 지난 지금도 위험은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고 있으며, 오히려 더 다양해지고 대형화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 인생 전반의 위험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지만 쉽게 생각하면 지금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잃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돈, 사랑, 명예, 건강, 생명, 희망, 미래... 그래서 위험관리는 자산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100세까지 건강하게, 100세까지 충분하게’ 요즘 부자들의 최대 화두는 100세이다. 왜냐하면, 고령화 사회에서 위험관리와 함께 고려해야 할 사항이 바로 은퇴준비이기 때문이다. 의학기술의 발전속도와 함께 개인을 지켜 낼 자산이 어느 정도 있고 15세 이하의 사망률을 제외하고 현재 생존해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보면 평균수명이 아닌 정상수명을 90~100세로 보는 것이 무리가 아닌 시점인 것이다. 위험관리와 은퇴준비는 3가지 관점에서 둘 다 차이가 있지만 따로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불가분의 관계이다. 왜냐하면 노후라는 위험은 누구에게나 반드시 찾아오는데 고령화와 함께 노후의료비에 대한 대비 특히 실손보험은 은퇴자금의 방패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누가 평생 모은 돈을 의료비로 쏟아 버리고 싶겠는가?

그리고 이제 은퇴자금은 여유 있을 때 준비하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필수자금으로 젊어서, 또는 지금이라도 준비해야 하며, 적은 금액이라도 하루빨리 꼬리표를 통장에 매달아 꾸준하게 준비함으로써 풍요로운 노후를 맞이해야 한다. 그래서 4가지 필수 점검항목이 있는데 첫째 본인의 100세 의료비, 둘째 배우자의 100세 의료비, 셋째 부부 공동의 노후생활비, 마지막으로 홀로 남게 될 여성의 단독 노후 생활비이다. 여성이 대체로 6.6년 정도 오래 살고 부부의 연령이 3~4살 정도 차이가 나는 점을 고려해보면 여성 단독생활 10년에 대해서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직은 다르게 관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후유장애에 대한 보장의 강화이다. 전문직 종사자의 경우 더 많은 공부를 하느라 동년배에 비해 사회진출이 늦고 개업을 위해 대출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정상적인 사업궤도에 오르는 데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또한 사업이 일정궤도에 오르면 소득수준과 함께 소비성향이 동시에 높아져 남는 것이 별로 없고 퇴직금이 없는 업종도 많고 경쟁도 심하다.

그러다 보니 신체의 일부 장애라도 사회생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일반가정에 비해 경제적인 충격이 훨씬 크다. 그렇다고 과도한 사망보장을 하려면 보험료 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러므로 전문직 종사자의 경우 훨씬 많은 위험관리가 필요하고 연간 세후 사업소득의 5년치 이상의 후유장애 보험금이 지급되는 위험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게다가 평생을 담보로 하여 많은 보험료를 부담하기보다는 한창 일할 수 있는 기간과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하여 정기보험 형태의 3~5년 단위의 복층식 설계도 유용하고 합리적인 위험관리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손해보험은 장점이 많다. 감기부터 암까지, 요람에서 무덤까지, 개인에서 기업까지, 인(人)보험에서 물(物)보험까지 손해보험이 미치는 영역은 매우 넓다. 다행히 요즘 상품들은 다양한 보장내용과 기간을 구성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더욱 편리한데 개인의 위험관리를 폭넓게 하나의 증권으로 100세까지 담아내기 때문이다. 또한 손해보험은 사회현상과 법률의 개정을 항상 반영하는데 예를 들어 보자.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헌판결로 인해 2009년 2월26일 이후 사고부터 ‘교통사고중상해’에 대해서도 사망, 도주, 11대 중과실과 함께 형사처벌대상이 되었다. 이제 피해자와 원만하게 합의하기 위해서는 운전자보험 기능의 강화가 필요해졌는데 이 역시 손해보험의 영역이다. 또한 실화와 관련한 법률조항도 위헌으로 판시되어 2009년 4월17일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화재와 배상책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더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누전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과실로 불을 내고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도 이전과 달리 손해배상 책임을 지도록 법률이 개정되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분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위험관리는 자산관리의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기업성 보험과도 밀접한 관련이 많아서 손해보험은 소멸성 일반보험의 상품 종류수가 무려 300 가지가 넘고 특약도 하나하나 꼼꼼히 챙겨야 한다. 또한 패키지형태의 보험을 잘 활용하면 따로따로 가입하는 것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CEO의 경우는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임원들에 대한 경영을 살펴보자. 임원의 과실로 인한 피해는 회사전체에 대한 의사결정이라는 측면에서 대형일 수밖에 없다. 임원배상책임보험 D&O (Directors & Officers liability)는 이러한 회사와 임원 개인의 좌초를 안심으로 바꿔 주는 역할을 한다. 종업원의 경우 법인세 절감효과가 있는 단체보험으로 복리증진과 장기근속 유도라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경영위험, 인적위험, 사업위험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살펴보자.첫째 경영위험에서 경기하락과 세무조사,내부자 고발, 과점주주 연대 책임 등을 고려해야 하며 이에 대해 CEO의 사전 대비가 필요하고 법인자산의 활용을 검토해야 한다. 둘째 인적 위험에서 CEO와 종업원의 사망, 질병, 상해로 인한 경영공백과 경제적 손실이 고려되어야 하며 보험 활용 시 비용처리가 가능하고 비상시를 대비한 현금보유 방법의 경우 기회비용이 발생한다는 점도 검토해야 한다. 셋째 사업위험에서 화재, 도난, 비용 등 재산위험과 사업배상, 시설소유자배상 등 배상책임위험을 고려해야 하며 이때도 비용처리와 기회비용을 잘 활용해야겠다.
위험관리는 자산관리의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김성률 삼성화재 FP센터 차장

seongryul.kim@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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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06-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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