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e 제 49호 (2009년 06월)

환율 안정되면 미국 어디에 집살까?

기사입력 2009.06.15 오전 11:18

“지금 미국에 집 사는 게 좋을까요?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사면 될까요?” 필자한테 최근 가장 많이 걸려오는 전화다. 최근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가능성이 커지고 국내 환율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미국 주택구입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발걸음이 다시 분주해졌다. 현재 12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이 여전히 높아 기술적으로 1100원대 진입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때문에 이미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일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불확실한 시장상황에서 섣부른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신중한 투자자들에게도 사전에 유망처 물색작업은 중요하다. 맘에 드는 부동산을 미리 선정하고 시장상황을 주시하면서 투자타이밍을 조절하는 것이 투자 안정성과 수익률을 높이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게 될 경우 눈여겨 봐야할 미국 내 지역은 어디일까.

필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핵심이었던 캘리포니아 지역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투자 매력이 어느 지역보다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마이애미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05년에 정점을 찍은 후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현재는 세계 경기침체로 가격이 폭락한 상태다. 마이애미의 차압률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고, 특히 플로리다 남부 주택가격은 평균 36% 하락했다. 2월 마이애미 차압률을 보면 1년전 3.8%에 비해 8.9%까지 상승했고, 주택거래는 실종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마이애미 시장은 부동산가격 폭락으로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구입의사가 있는 바이어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마이애미 부동산 지난 2월 콘도구입이 71%, 주택매매가 68% 증가한 사실에서도 위의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차압주택의 경우에는 보존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약간의 비용만 들이면 새단장이 가능해 투자차익에 적극적인 구매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일례로 18만5000달러(약 2억3000만 원)를 호가하던 주택이 차압매물로 나온 경우를 보면 절반인 9만9000달러(약 1억 2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부동산은 올 여름을 전후로 주목해야 하는 곳이다. LA근교 오렌지카운티 지역을 살펴보자. 오렌지카운티는 거주 선호지역이 밀집된 곳으로 주택시장의 변화를 가장 먼저 감지할 수 있는 지역이다. 지난 2월 이곳의 평균 주택가격이 5000달러 상승했다는 사실은 향후 캘리포니아 시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혜택과 집값 급락으로 인한 일부 투자성격의 주택구매가 수요세를 받치고 있다.

수치상으로 살펴보더라도 주택시장의 회복 신호는 뚜렷하다. 미국 내 가장 혹독한 주택시장이 전개된 서부지역의 3월 주택가격은 전월에 비해 8.7% 상승하면서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하는 ‘잠정주택지수판매지수’ 역시 두 달 연속 상승하면서 주택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얼어붙었던 매매세와 수요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자 현지 전문가들은 여름 전에 캘리포니아와 마이애미 주택시장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한다면 위의 지역에 부동산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이들에게 올 여름이 더 없는 기회로 다가올 전망이다.

환율 안정되면 미국 어디에 집살까?
이승익

루티즈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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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06-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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