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사장

순수 한국 자본으로 설립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함과 동시에 이철희 전무가 6월 1일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철희 사장으로부터 1989년 구 아미가 호텔로 입사해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과 함께 한 20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리나라에 있는 호텔 중 ‘품격과 문화가 있는 유럽풍 호텔’을 지향하는 곳이라 하면 단연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이 꼽힌다. 호텔 설립자인 신철호 회장은 ‘고객들은 호텔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뿐 아니라, 호텔 특유의 지적이고 우아한 분위기와 예술적 감성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이 호텔을 지은 후 직접 유럽 곳곳을 누비며 문화 예술품을 수집해 호텔에 배치했다. 그래서일까.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유럽의 향기가 넘실거린다.이 사장이 처음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 입사한 것은 1989년으로 구 아미가 호텔을 건축 중일 때였다. 그야말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의 탄생부터 함께 해온 셈이다. 이 사장에게 지난 20년간 힘든 일은 없었는지 물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처음 시작하는 기업에 입사하면 힘이 드나 봅니다. 처음 입사했을 당시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 도피를 한 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정확히 3일 후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당시 막 공채로 신입을 뽑아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였는데, 자부심 넘치고 패기 있는 그들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임피리얼 팰리스 호텔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이 사장은 “유럽의 호텔들을 보면 문화를 중시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이야말로 그 특징들을 고스란히 담아 낸 호텔이라고 보면 됩니다. 430개 객실의 인테리어가 모두 각기 다르고 호텔 곳곳이 아름다운 예술을 공유하는 장이 되도록 값비싼 해외 소품들과 그림들로 장식된 곳이죠.” 실제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객실과 로비에서는 시가로 40억 원이 넘는 400여 점의 예술품을 감상 할 수 있다. 4층은 미색과 대리석이 밝게 조화를 이루는 로마풍 인테리어, 5층은 플라워 프린트의 화려한 벽지가 돋보이는 영국 풍으로 마무리 했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서부터 색다른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매달 콘셉트를 달리해 인테리어 컬러를 정하고, 로비와 호텔 전체를 꾸미기 때문이다.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2005년 그랜드 오픈을 기점으로 더욱 발 빠르게 변신하는 모습이다. 이 사장은 “세계 속의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이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2007년 12월에는 일본 후쿠오카의 중심부에 ‘IP호텔 후쿠오카’를 오픈했지요. 217개의 객실과 일식당 만요, 카페 휘밀리아와 5개의 중·소연회장을 겸비한 호텔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왜 하필 후쿠오카 쪽에 있는 호텔을 인수한 것일까. 이 사장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는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라 리스크가 덜한 쪽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결과가 좋을 경우 그랜드 급을 공략하리라 마음을 먹은 것이지요. 일본에 위치해 있는 호텔로 한국 관광객을 유치하기보다는 일본 사람들을 상대로 호텔 서비스에 승부를 두려고 합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올해 7월 필리핀 세부에 임피리얼 팰리스 워터파크 리조트 & 스파도 오픈했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의 브랜드 네임을 갖고 외국 진출을 하겠다는 오랜 계획의 결실입니다. 풀 빌라를 포함해 557개의 객실을 보유한 거대한 규모의 리조트죠. 자연환경이 아무리 좋아도 놀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골프장과 워터파크, 스파, 키즈 클럽까지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었습니다.”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해외진출 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새로운 모습의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을 오픈할 예정이다. 서울 이태원에 특1급 호텔로는 처음으로 부티크 호텔을 만들고 있다. 일명 ‘IP 부티크 호텔’은 8월 말에서 9월 초 첫 인사를 할 예정이다. 유럽에서 볼 수 있는 고전적인 미를 갖춘 부티크 호텔이다. 이 사장은 “이태원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부티크 호텔을 오픈할 예정”이라며, “객실 134개, 이탈리아 레스토랑과 카페테리아 등 업장도 3개뿐인 작은 호텔이지만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만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외식사업도 하고 있다. 2008년 3월 외식사업부 1호점 ‘에끌레어’를 오픈한 것.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호텔이기에 1996년부터 서비스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 직원교육을 시켜왔다. 이 사장은 “앞으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이 더 커 나가기 위해서는 후배들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해외의 대도시에 위치한 컨벤션 센터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교육을 시키는 등 후배 양성을 위해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고객들의 시각도 변화되길 바랍니다. 해외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대다수의 호텔들보다 100% 한국 자본으로 만들어진 호텔을 이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것을 조금 더 사랑해 주세요”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사장주영 INC 대표이사 겸임일본 IP 후쿠오카 대표이사 겸임글 김가희·사진 이승재 기자 holic@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