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흥행불패의 신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브로드웨이 42번가’가 돌아왔다. 뮤지컬의 상징이자 중심지인 브로드웨이에서 5000회 이상 공연된 롱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로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보자.니상 4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국내에서도 1996년 초연된 이후 12회가 넘게 공연된 이 작품이 7월 21일부터 8월 3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다시 한 번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모던한 무대 디자인과 화려한 의상, 블록 버스터급 출연진으로 한여름 무더위를 날릴 숨 막히는 시간이 될 것이다.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오프닝부터 화려하다. 흥겨운 탭 댄스와 거대한 동전 위에서 춤추는 코인댄스, 트럼펫의 재즈 연주까지. 300여 벌의 의상과 14개의 대형 무대 장치, 30회가 넘는 무대 전환, 30여 명의 코러스는 뉴욕 브로드웨이의 리얼한 ‘쇼’를 보여준다.‘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30년대 대공황기 브로드웨이의 중심인 42번가를 배경으로 스토리가 펼쳐진다. 시골 출신 페기 소여는 브로드웨이 댄서가 되는 것이 꿈. 페기는 ‘프리티 레이디’라는 작품으로 재기를 꿈꾸는 연출가 줄리안 마쉬가 진행하는 오디션에 응시하려 하지만, 두려움에 망설이다 오디션 시간에 늦게 된다.대신 한 때 최고의 스타였던 여배우 도로시가 주인공에 캐스팅되는데, 사실 부자 애인이 그녀를 출연시키는 대가로 공연에 1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조건을 건 덕분이다.좌절한 페기는 우연히 극장 밖에서 3명의 코러스 걸들을 만나 자신의 끼를 선보이게 되고, 이를 목격한 안무가 앤디는 그녀를 코러스 걸로 발탁한다. 허나 페기는 공연 오픈 이틀 전 실수로 여주인공 도로시를 넘어뜨렸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다. 하지만 다리를 다친 도로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페기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연출가 줄리안은 그녀를 설득해 도로시 역할을 맡긴다.이틀간 피나는 노력으로 배역을 소화한 페기는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일약 대 스타가 된다.작품의 명성만큼이나 출연진들도 화려하다. 박상원, 박해미, 옥주현 등 한국을 대표하는 빅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 극중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은 탤런트 박상원과 뮤지컬 스타 김법래가 맡는다. 여배우 도로시 브록역은 탤런트 겸 뮤지컬 배우 박해미와 뮤지컬계의 디바 이정화가 맡았다. 코러스 걸에서 일약 스타가 되는 주인공 페기 소여 역에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과 최근 ‘마이페어레이디’의 TV 오디션 스타로 떠오른 임혜영이 캐스팅됐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 빌리 역은 일본에서 뮤지컬 스타로 맹활약 중인 박동하가 맡는다.무명의 댄서 지망생이 역경을 딛고 스타로 탄생한다는, ‘아메리칸 드림’식 드라마의 전형 ‘브로드웨이 42번가’. 자칫 진부할 수도 있는 플롯이지만 무대에서 자아내는 감동만큼은 언제나 신선하다.공연 일시 : 2009년 7월 21일(화) ~ 8월 30일(일)월~금 20시, 토 15시, 19시, 일 14시, 18시공연 장소 : LG아트센터공연 문의 : 02-501-7888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48번째 쇼 ‘토데스(TODES)’를 선보인다. 6월 12일부터 시작한 토데스는 다이내믹한 점프와 회전 같은 파워풀한 안무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음향과 색채의 화려한 조화, 현란한 안무가 한데 어우러진 춤의 향연이다.토데스는 러시아 출신 여성 안무가 겸 프로듀서 앨라 두호바(Alla Duhova)가 지난 1986년 구성한 무용단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 발레리나들과 모던 댄서들의 빼어난 기량과 앨라 두호바의 화려한 안무로 러시아 관객들을 한순간에 사로잡은 작품이기도 하다.토데스 공연은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인 ‘백조의 호수’에 맞춰 백조들의 군무로 시작한다. 순식간에 검은색 톱을 걸친 남성 무용수들이 랩 댄스를 보여주며 백조 무리와 혼합을 이룬다. 3~4분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댄스는 피날레까지 모두 17종류에 이른다. 공연 내내 갈등하는 연인들, 뮤지컬 ‘시카고’ 속의 장면을 연상시키는 유혹적인 댄스, 검은 정장을 입은 남성들의 군무, 열정적인 플라멩코 등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무대의 마지막은 붉은 코스튬으로 장식한 무용수들이 무대 전체를 휩쓸며 끝난다.이들이 보여주는 춤 속에는 사랑과 질투, 행운의 반전, 설렘과 같은 인간 본능이 곳곳에 숨어 있다. 앨라 두호바는 ‘춤이란 의심할 여지없이 긍정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하며, ‘아름다운 몸을 가진 댄서들이 잘 디자인된 대담한 의상을 입고 음악에 맞춰 우아한 동작을 선보이는 것만큼 강력하고 놀라운 것이 또 있을까’라며 토데스 무대를 설명하기도 했다. 앨라 두호바는 1986년 프랑스 동계 올림픽 당시 은메달을 획득한 마리나 아니시나와 그웬델 페이저의 안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지난 2001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초청한 15명의 위대한 여성 예술가들 중 한명이기도 하다.한여름 무더위를 화려한 러시아 모던 댄스로 식혀보는 것은 어떨까. 도심 속 리조트 워커힐 호텔에서 공연을 관람하며,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와인과 안주가 포함된 VIP석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공연 일시 : 2009년 6월 12일(금)~오픈런 월~목 20시,금~토 17시 20분, 20시공연 장소 :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워커힐 씨어터공연 문의 : 02-455-5000김가희 기자 holic@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