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e 제 56호 (2010년 01월)

“내년 증시는 생각보다 변동폭 클 것”

기사입력 2010.01.13 오전 09:52

“내년 증시는 생각보다 변동폭 클 것”
강준 HMC 부사장(자산운용본부장)은 증권업계에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베테랑 증권맨이다.지난 88년 한신증권(현 한국투자증권 전신)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하면서 증권업계와 인연을 맺은 후 자민플레밍, 살로먼증권,헤지펀드인 ‘DE쇼’,호주계 회사인 맥쿼리증권 대표 등을 거치며 주로 외국계 증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이 과정에서 M&A(인수·합병),트레이딩, 파생상품, 헤지펀드 등 안해본 업무가 없다.

지난해 9월 HMC투자증권으로 옮겨와서는 PI(자기자본투자), 글로벌프랍트레이딩 (GPT,자기자본매매), 장외파생, 채권·주식 등 회사가 하는 모든 투자업무를 총괄하는 자산운용본부를 맡고 있다. 강 부사장을 만나 내년 증시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내년 증시는 생각보다 변동폭 클 것”

“사실 주식시장에 대한 단기적인 예측은 무의미합니다.지금 주식 시장은 경기 모멘텀의 관점에서 보면 일시적인 조정이 불가피하겠지요.그러나 장기투자를 하는 투자자라면 지금 들어가도 무난하지 않을까요.” 증권시장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강 부사장도 내년 주가지수 대를 전망해 달라는 요청에 손을 내저었다.그는 “단기적으로 지수를 예측하는 것은 변수가 너무 많아 쉽지 않다”며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투자한다면 단기적인 지수움직임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1조7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강 부사장은 어떻게 투자를 할까.베테랑답게 그는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자금을 운용하고 있었다. “증권사의 특성상 3∼4년을 내다본 장기투자는 어렵습니다.그래서 방향성보다는 변동성에 초첨을 맞추고 시장중립형 투자를 늘리는 전략을 많이 쓰고 있죠”

HMC투자증권은 올해 주식비중을 줄이고 채권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써왔다.또 선물헤지를 통해 변동성도 크게 줄였다.그는 내년에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차익거래 시스템을 개발해 국내외 주식 차익거래,상품선물 외환차익거래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러나 그는 내년도 시장움직임에 대해서는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아직도 증시주변에 위험요소가 많아 쉽지는 않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과열양상까지 빚을 수 있는 변동성이 큰 시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먼저 그는 증시를 짓누르는 악재가 여전히 위협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두바이사태에서 나타났듯이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국가들의 신용위기가 불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미국의 상업용부동산 부실화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악재는 어느 정도 커지면 극단적으로 가는 성향이 있다”며 “그런 점에서 지금 거론되는 문제들은 향후 시장에 충분히 위협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확산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각국 정부가 충분히 유동성을 풀었고 대형은행들도 충당금을 많이 쌓아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 악재를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어도 당분간 덮어놓고 갈 능력은 된다는 것이다.그래서 그는 내년 주식 시장은 생각보다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내년 지수를 1400∼2000포인트로 전망을 하고 있지만 항상 주식 시장은 일반적인 예측에 비해 더 큰 변동성을 보여왔습니다. 만약 후년부터 경제가 좋아진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골드만삭스가 주장한 내년 고점 2300포인트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내년 증시는 생각보다 변동폭 클 것”

그는 “자금흐름의 관점에서도 유럽이나 미국보다는 내수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제조업 경쟁력이 뛰어난 한국 등으로 돈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큰 그림에서 장기투자 관점을 갖고 투자에 나선다면 현재 증시를 둘러싸고 있는 악재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내년 주식 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 중의 하나로 ‘외국인들의 귀환’을 꼽았다. 2010년에도 주식형 펀드에서 꾸준히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급의 측면에서 외국인들의 움직임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강 부사장은 “요즘은 외국인도 단기 차익거래 세력이 많아 정확한 방향성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최근의 자금흐름을 보면 장기투자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는 사실만은 확실한 것 같다”며 “내년 실적기준으로 한국시장의 PER가 10배 미만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는 저평가된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부사장은 장기투자로 유망한 종목으로 녹색성장 관련주(구체적으로 2차 전지와 LED), 건설, 자동차, 보험업종 등을 추천했다. 그는 “녹색성장은 단순히 테마가 아니라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풍력 태양력 등은 현실성 측면에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테마로 치부될 수 있지만 2차 전지와 LED는 당장 수익을 내는 분야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건설은 중동에서 플랜트 수주량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 △자동차는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 △보험은 장기보험이 활성화되면서 수익기반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점 등을 추천 이유로 설명했다.

강 부사장은 그러나 증권회사가 시장을 따라가는 단기 투자에 매달리지 않듯이 개인투자자들도 수익을 내려면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이 할 수 있는 리스크관리 방법으로 철저한 분산투자와 현금 유동성 보유 등을 권했다. 강 부사장은 특히 “한국투자자들은 펀드를 고를 때 최근 1달, 최근 6개월, 최근 1년 등 단기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고르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이들 펀드는 그만큼 공격적으로 운용됐기 때문에 수익을 낸 것으로 펀드선택 기준으로 삼기에는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글 김태완 기자 사진 이승재 기자 twkim@hankyung.com


강준

HMC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부사장)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동원증권 국제금융팀장
한누리살로먼증권 금융공학부장
DE Shaw 한국지역 대표
맥쿼리증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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