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e 제 56호 (2010년 01월)

“내 목표는 항상 1등…<br>회사에 올인하고 팀장처럼 일한다”

기사입력 2010.01.13 오전 09:54

“내 목표는 항상 1등…<br>회사에 올인하고 팀장처럼 일한다”

바이오스마트는 전자카드를 만드는 회사이다. 국내 전자카드 시장의 63%를 점유하는 이 회사는 올 들어 한지카드 개발에 성공하며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이사이자 R&D팀장으로 한지카드 개발을 주도한 박혜린 회장을 만났다.

“우리가 개발한 상품이지만, 객관적으로 평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한지카드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이 아이는 회사 안팎으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거든요. 바이오스마트를 한 단계 끌어올릴만한, 대단한 제품이에요.”

그녀의 말에서 짐작하듯 한지카드에 대한 박 대표의 애정과 자부심은 남다르다. 플라스틱 카드만을 생각하던 전자카드 시장에 친환경적인 한지카드의 등장은 가히 획기적이었다. 한지카드는 그만큼 카드 시장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 그 상품성을 뒷받침하듯 이미 많은 카드사들의 러브콜을 보내고 상용화된 지 얼마되지 않은 지금 주문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로하스 인증’ 한지카드 개발로 수출길 열려

한지카드는 그야말로 카드 시장에 센세이션을 몰고 왔다. 최근 산업의 화두는 ‘친환경(Echo-Friendly)’이다. 그러나 카드 시장만은 예외였다. 플라스틱 재질이 전부였다. 한해 국내에서 버려지는 전자카드가 약 1억 장임을 감안하면, 전자카드로 폐기로 발생하는 유해물질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된다. 그런 상황에서 친환경적인 한지카드의 등장은 획기적일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점이 부각돼 한지카드는 최근 ‘로하스 인증’을 얻었고, 제1회 대한민국 한류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제적인 파급효과도 크다. 한지카드에 대한 국내 카드사들의 수요도 만만치 않지만, 카드원단(전자카드를 만드는 플라스틱판)에 대한 국내외 수요는 가늠이 어려울 정도이다. 지금까지 카드원단은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한지카드의 개발은 수입 대체효과뿐 아니라 카드원단 수출을 물꼬를 튼 셈이 되었다. 한지카드 생산이 본격화되고 비용이 줄어드는 내년, 내후년이 되면 회사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예상이다.

5년간의 연구 결과가 빛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러나 박 대표가 회사를 인수하던 2003년 당시만 해도 (주)바이오스마트는 카드대란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던 곳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감행한 데는 나름의 계산과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는 세월을 견딘 힘을 믿습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 사람마다 견디는 힘이 다르잖아요. 기업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30년, 40년의 전통을 가진 기업은 그 세월만큼의 내공이 있어요. 바이오스마트는 1971년 설립된 회사예요. 제가 인수할 때 이미 30년 이상의 내공을 쌓은 곳이었어요. 그걸 믿었던 거죠.”

여기에 기업가적인 냉철한 분석도 뒤따랐다. 그녀는 거래처의 안정성에 주목했다. 바이오스마트가 전자카드를 납품하는 업체는 대부분 은행이나 도로공사 등의 국영기업체들이었다. 거래처 치고 이들만큼 안전한 곳도 없다.

둘째, 그녀는 전자카드 시장의 전망에 확신을 가졌다.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신문사나 잡지사가 긴장했듯이, 모바일 폰 시장의 확대는 전자카드의 미래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전자카드라는 사업 아이템을 두고 그녀 또한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그녀가 내린 결론은 “카드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기업이 고객을 차별화하듯이 카드도 차별화 되고,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로 은행이나 카드사들이 고객을 세분화해서 다양한 카드를 내놓고 있다. 여성을 타깃으로 한 카드부터 VIP카드, 플래티늄 카드, TTL카드 등 종류도 다양하다. 또 하나 그녀가 주목한 것은 전자카드의 광고, 홍보효과였다. 요즘 나오는 전자카드는 거의 기업의 광고판이나 진배없다. 전자카드만큼 훌륭한 광고판도 없다. 근자에는 일반기업들도 마케팅을 위해 전자카드를 활용하고 있다.

내일의 먹을거리 개발을 위해 R&D 투자는 필수

“내 목표는 항상 1등…<br>회사에 올인하고 팀장처럼 일한다”
회사를 인수하고 그녀는 제일 먼저 ‘내일의 먹을거리’를 찾는 데 올인했다. 당장의 먹을거리는 네트워크만 강화해도 해결이 된다. 하지만 몇 년 후의 먹을거리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내일은 위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그녀는 CEO가 내일을 준비하려면 팀장처럼 일하는 것 외에 다른 도리가 없다고 했다. 실제 그녀는 (주)바이오스마트 대표이면서 R&D 팀장이기도 하다.

“팀원들 데리고 신규 아이템 찾는 거죠. 이번에 나온 한지카드도 그렇지만 그전에는 향수카드가 있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향수를 카드에 한 번 뿌리면 한 달 동안 향이 지속되는 거였는데, 중국에서 히트를 쳤어요.”

그 덕에 회사가 가진 특허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허는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한 가지 일에만 빠진 ‘장이’들은 아이디어를 내기 힘들다. 아이디어는 회사 밖에 있는 그녀 같은 사람이 낼 수밖에 없다. 그녀는 그게 박혜린 팀장의 몫이라고 말했다.

기업가 박혜린은 어떤 경영자보다 아이템을 중요시 여긴다. 내일을 위한 아이템이 없는 회사는 문을 닫는 게 옳다고 말할 정도이다. 그녀는 (주)바이오스마트는 아이템에 관한 한 확고한 기틀을 마련한 회사라고 말했다.

“회사의 목표요? 현재 저희는 전자카드 시장의 63%를 차지하고 있어요.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저희 목표는 시장점유율 100%예요. 저출산이 지속되면 인구는 감소할 수밖에 없잖아요. 시장상황을 보면 앞으로 국내 시장이 커지지는 않을 거거든요. 그렇다고 저희의 파이가 줄어들어서는 안 되잖아요. 사업을 해오면서 제 목표는 늘 1등이었고, 지금까지 목표를 이루지 못한 적이 없어요. 잘 되리라고 봐요.”

회사가 유일한 관심사라는 박혜린 대표. 그녀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또 한번 회사에 올인할 생각이다.

글 신규섭·사진 김기남 기자 wawoo@money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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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0-01-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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