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국산 명품 브랜드

국내 명품 브랜드들이 2008년 미국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제 악화를 이기고,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수많은 글로벌 브랜드 사이에서 꿋꿋이 넘버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국산 명품 브랜드들의 저력은 무엇일까.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주관 ‘한국산업 브랜드파워 조사’에서 1위를 수상한 브랜드들의 성공 비결을 알아봤다.

KT&G 에쎄, 대한민국 No.1 명품 담배

2002년부터 해외 수출을 시작한 KT&G의 에쎄(ESSE)가 3년 연속 담배 부문 브랜드 파워 1위에 올랐다.

현재 에쎄는 하루 320만 갑, 1분에 2200갑씩 팔리며 시장점유율 23.8%(2009년 기준)를 기록하는 넘버원 브랜드다. 던힐과 말보로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담배 브랜드들을 큰 차이로 제치고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는 것.

에쎄는 1996년 11월 출시 당시, 이미 국내 시장에 진출해 있던 외국계 담배 회사의 슈퍼 슬림 담배를 견제하기 위해 과감한 기획에 힘썼다. 브랜드 중심 경영 시스템 운영과 리포지셔닝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시장 트렌드를 신속하게 읽고, 그 연구 결과를 브랜드에 적극 반영했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
‘이왕이면 덜 해로운 담배가 필요하다’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타르 함량을 대폭 낮춘 초저타르 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대나무 활성 숯 필터를 적용한 ‘ESSE 순’,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이 디자인한 ‘ESSE 골든 리프(Golden Leaf)’ 등을 선보이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에쎄의 성공이야말로 소비자들의 니즈를 세심하게 반영한 브랜드 전략이 한몫한 것. 게다가 에쎄는 2010년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 조사에서도 담배 부문 1위를 차지했다.

KT&G는 에쎄의 해외 진출 및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철저한 사전 준비와 함께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기획하는 브랜드실, 통합 마케팅 전략을 실행하는 마케팅실 등 전문 조직세분화 작업을 통해 체계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일모직 빈폴, 캐주얼의류 부문 1위

캐주얼의류 부문 1위는 제일모직 빈폴(BEAN POLE)이 차지했다. 빈폴은 올해로 7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존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를 벤치마킹하는 데 머물지 않고, 한국인들에게 어울리는 색상과 디자인을 공략함으로써 당당히 캐주얼의류 부문에서 리더가 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
게다가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에 들어왔다’는 감각적인 광고 카피를 시작으로 본격 브랜드 가치 경영 시대를 열고 있다.

1989년 론칭 초기부터 영국 신사의 모습을 형상화한 브랜드 로고와 고급스러운 매장 운영 등을 통해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한 감성 브랜드로 손꼽히고 있는 것. 빈폴은 철저한 벤치마킹과 내셔널 브랜드의 강점을 활용한 시장 공략 등의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NHN 네이버, 대한민국 지식인의 힘
골리앗을 이긴 다윗
세계적인 검색 포털 기업 구글(Google)이 힘을 쓰지 못한 유일한 나라 ‘대한민국’. 그 배경에는 대한민국 대표 인터넷포털 네이버(NAVER)가 있다.

NHN의 네이버는 2010년에도 5년 연속 인터넷포털 부문 브랜드파워 1위를 기록했다. 네이버의 검색 시장점유율은 약 70%에 달한다. 국내 포털 관계자들은 네이버의 승리 요인을 검색에 특화된 구글에 비해 뛰어난 ‘서비스 경쟁력’을 핵심 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같은 정보를 검색하더라도 구글의 단순 나열식 편집과 달리 네이버는 ‘이미지, 뉴스, 블로그’ 등 카테고리별 분류를 제공하고, 검색 이외에도 지식 검색, 쇼핑, 사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신세계 이마트, 대한민국 대표 대형 할인점
골리앗을 이긴 다윗
대한민국 1등 대형 할인점은 이마트(E-MART)다. 이번 브랜드파워 조사에서도 12년 연속 대형 할인점 부문 브랜드파워 1위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대형 할인점이라는 개념이 전무했던 1993년 첫 할인매장을 오픈한 이후 줄곧 국내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1994년에는 세계적인 대형 할인점 중 하나인 코스트코사와 합작해 회원제 할인매장인 프라이스클럽을 운영하면서 선진 유통업체들의 운영 노하우를 익혔다.

이마트는 꾸준히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가족 단위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국내 유통산업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김가희 기자 holic@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