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의 시니어타운 이끄는 강병직 더 클래식 500 대표

국내에서 단 한 곳뿐인 도심형 시니어 문화주거공간이 최근 문을 열었다. 바로 ‘더 클래식 500’이다.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서양에서 500이란 ‘최상의 가치’를 뜻하기 때문이다. 실제 더 클래식 500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완벽에 가깝다.

평균 69세인 300여 회원들은 이곳에서 최상의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성공한 시니어들은 연령은 물론 소득 수준과 취향, 삶의 가치 등에 있어 동질성이 많게 마련이다. 자연스레 품격 있는 하이 소사이어티(High-Society)가 이루어진다.

특히 주부들은 청소, 빨래, 요리 등 단조로운 일상에서 완전히 해방된다. 대신 골프, 스포츠댄스, 노래, 와인 강습, 전통 차 강좌, 피부 관리, 건강관리법 등 다양한 취미활동과 강좌를 듣느라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CEO Interview] “성공한 시니어들이 아름다운 삶 엮어가는 호텔식 주거공간이랍니다 ”
더 클래식 500이 내뿜는 역동적인 시니어 문화를 이끌어가는 이가 바로 강병직 대표(56)다. 1978년 삼성그룹에 공채로 들어가 삼성전자, 호텔신라를 거쳤다. 지난해 1월 삼성에버랜드 부사장으로 30년에 걸친 삼성 생활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건국대 재단과 우연히 연을 맺어 더 클래식 500의 경영 사령탑을 맡게 됐다. 호텔신라, 에버랜드와 같은 서비스 업체에서 닦은 강 대표의 역량을 건국대 재단 측에서 높이 산 것이다.

더 클래식 500이 새로운 개념의 시니어타운으로 명성이 뜨고 있는데, 한마디로 어떤 곳입니까.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오피니언 리더들을 위한 국내 유일의 도심형 복합 문화주거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상의 커뮤니티 공간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류의 장인 동시에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명사들의 삶의 가치와 문화를 완벽하게 구현하는 새로운 개념의 복합 문화커뮤니티입니다.

더 클래식 500은 단순한 실버타운이나 시니어타운과는 콘셉트와 서비스의 격이 다릅니다. ‘노인층이 사회와 격리된 곳에서 모여 사는 곳’이 아니라 격조 높은 시니어 소사이어티로서 주거시설의 서비스를 향유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문화생활을 하는 회원들의 모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강 대표께선 신라호텔과 에버랜드 부사장 등 서비스 업종에 대한 경험도 풍부하신데 더 클래식 500에서 중점적으로 펼칠 서비스는 어떤 것인가요.


“신라호텔이나 에버랜드와 마찬가지로 더 클래식 500도 서비스 시설입니다. 더 클래식 500은 호텔식 서비스를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반 호텔과 이곳의 차이는 멤버십 유무, 체류 기간의 차이일 뿐 하드웨어의 수준은 기존의 호텔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제가 할 일은 이곳에 특급호텔의 서비스와 기능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라고 봅니다.

소셜 네트워킹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만 트위터나 미투데이를 활용하는 젊은이들 못지않게 시니어들에게도 소셜 네트워킹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미 회원들 간 소통하고 친목을 다지며 나아가 비즈니스로도 연계가 되고 있어요.

더 클래식 500의 회원들은 70세도 청춘이라고 여기는 액티브한 시니어들이 대부분입니다. 앞으로 회원 간의 소통은 물론 자녀와 손자 등 가족 간, 나아가 사회와의 소통과 네트워킹을 위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는 데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다양하고 품격 높은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시설의 확충과 서비스에 전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그 예로 건국대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들 수 있겠습니다.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의 도자기교실 수강생들이 대학생 장학기금을 마련하는 ‘생활도자기 전시회’를 열어 회원은 물론이고 인근 주민들에게도 따뜻한 호응을 받았습니다.

더 클래식 500이 정식 출범한 지 이제 갓 1년이 넘었습니다.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의 복합 문화커뮤니티로 등장했기 때문에 프런티어 정신으로 신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입니다.”

더 클래식 500의 입주 조건은.

“1주년을 맞이해서 입주 조건을 다양화시켜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기본적으로 5년 계약상품과 2년 단기상품이 있습니다. 5년 계약상품의 입주 보증금은 8억 원이며 원금보장형으로 퇴소 시 전액 돌려드리고 있습니다.

2년 상품은 입주보증금이 8억4000만 원이고 다른 조건은 5년과 동일합니다. 지난해 연말 주택금융공사법이 개정돼 올해 7월 1일부터 시행된 역모기지론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어요.

그래서 더 클래식 500도 5년 계약에 한해 역모기지형 상품을 올 7월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보증금 8억 원을 담보로 공동관리비 약 100만 원을 역모기지로 충당하게 되면 약 20년을 보장받으실 수 있어요.

관리비 납부 등에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장점입니다. 더 클래식 500은 지상 50층 231실, 지상 40층 211실 등 초고층 두 개의 동으로 모두 184㎡ 규모(56평형)입니다. 부부 중 한 분이 60세 이상이면 입주가 가능합니다.”

다른 실버타운의 분양 방식과 다르게 회원제 방식을 채택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통계청 자료를 보니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해마다 늘고 있으며, 전체 인구 대비 비중도 가장 높습니다. 속도도 매년 빨라지고 있고 올해 전체 인구의 11%에 달하며 2018년에는 고령사회 기준인 14%를 넘어 14.3%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또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 가구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노인 세대가 사회의 큰 축을 이룬 것으로 정책적·사회적 배려는 물론 제도적 장치도 이런 흐름에 맞춰 나가야 합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더 이상 시니어타운이 시세차익을 바라는 부동산 투자의 개념이 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더 클래식 500이 생각하는 미래의 집은 자신이 원하고 즐기고 싶은 만큼만 머무는 곳입니다.

이런 이유로 더 클래식 500은 ‘분양’ 방식이 아니라, 5년간의 계약을 통한 ‘입주’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더 클래식 500의 서비스와 문화를 충분히 누린 다음에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또 다른 생활을 위해서 떠날 수도 있습니다.

마치 항구에 정박할 때마다 다음 행선지로 크루즈 여행을 더 할 것인지, 아니면 그 항구까지를 자신의 최종 목적지로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승객들과 같습니다.

더 클래식 500의 입주자들은 최상의 서비스와 문화 그리고 다채로운 엔터테인먼트를 제공받으면서 5년마다 한 번씩 다음 여행을 또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더 클래식 500은 그 안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문화, 그리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 위해 반드시 이곳을 소유해야만 한다는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더 클래식 500에 입주하는 회원들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경제발전의 주축이었던 1세대 최고경영자(CEO)부터 의사, 변호사, 예술인, 학자 등 사회 고위층 인사들이 많이 계십니다. 특히 아직 경제활동을 하고 계시는 의사, 변호사, 오너기업인들이 약 30%로 아주 활동적이란 게 특징입니다. 평균 연령은 69세지만 건강하고 열정이 넘친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지요.

전 거주지는 강남구와 서초구가 약 70%로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자녀 중심의 삶에서 부부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싶지만, 세상과 단절하고 싶지 않고 출가한 자식들이나 세상과 소통하기를 원하며 비슷한 연배들과 다양한 커뮤니티를 즐기고 싶은 분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회원들은 자신들의 거주 공간이 롯데백화점이나 건국대, 건국대병원과 같은 생활기반 시설과 인접해 있고 청담대교만 건너면 강남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지리적 강점을 높이 평가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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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래식 500에서는 회원들을 위해 어떤 문화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까.

“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진전하는 한국 사회는 노후 생활에 대한 새로운 문화 정립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단순히 보호받고 요양하는 차원이 아니라 제2의 인생을 향유하도록 배려하고 있지요.

최고급 시설의 천연 암반수가 제공되는 스파와 메디컬 피트니스 클럽, 골프클럽, 북 카페, AV 룸, 노래방, 게임 룸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골프, 바둑, 부부댄스, 노래 등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다양한 동호회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어 저는 이런 동호회들을 측면 지원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또 자기계발에 힘쓰시는 회원들을 위해 건국대 및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과 연계해 후원하고 있습니다. 더 클래식 500 안에 있는 와인 레스토랑에서는 와인 강습을, 북 카페에서는 한방 전통 차 강좌를, 메디컬 서비스를 담당하는 라이프케어에서는 기억력 감소 예방 및 향상을 위한 훈련법, 스파를 이용한 건강관리 요법, 피부 관리 강좌 등을 수시로 열고 있습니다. 월 2회 문화 데이(Day)를 지정해 클래식 음악, 뮤지컬, 가곡,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대표적인 명사 초청 강연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5층 야외 수영장에서 바비큐도 즐기고 재즈공연도 즐기는 ‘섬머파티’를 했어요. 또 8월 18일에는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신 루이스 이그나로 박사를 초청해서 시니어의 건강에 대한 스마트 시니어 칼리지(Senior College) 강의도 진행했지요. 1층 로비를 비롯해 건물 내부 곳곳에 예술작품을 배치해 마치 갤러리 같은 느낌을 주도록 했습니다.”

건국대와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과 건국대병원과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입니까.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 더 클래식 500의 크나큰 자랑입니다. 건국대 도서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대출증을 발급해 드리고, 시니어 칼리지 과정을 통해 최고 강사의 명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드립니다.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은 30% 할인된 수강료로 언제든지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길 건너에 위치한 건국대병원과는 매우 긴밀하고 조직적인 협력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메디컬 서비스뿐만 아니라 24시간 간호사 상주 서비스와 비상호출 시스템이 운영돼 갑작스러운 위급 상황에서도 신속한 응급처치가 가능하며 최단시간 내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습니다.

전담 간호사가 회원 각자에 대한 건강을 관리하면서 종합적인 건강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데이터를 근거로 건국대병원에서 더욱 빠르고 정확한 진료가 가능합니다. 진료를 원하는 회원들에게는 예약부터 접수, 진료, 퇴원까지 행정적인 모든 절차를 대행해 드리고 있습니다.”

더 클래식 500 메디컬센터의 특·장점을 설명해주시지요.
[CEO Interview] “성공한 시니어들이 아름다운 삶 엮어가는 호텔식 주거공간이랍니다 ”
“개인별 맞춤식 건강관리 시스템은 더 클래식 500의 자랑입니다. 관절염, 당뇨, 고혈압 등 시니어 층이 관리해야 할 질환이 많지요. 더 클래식 500은 건국대병원과 연계한 ‘선진 예방의학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들의 건강관리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전담 주치의부터 전담 간호사와 영양사, 물리치료사, 운동처방사까지 전문 인력이 체계적으로 회원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는 거지요.

테라피 룸에서는 심리안정 감각반응 촉진진료를 받으실 수 있고, 혈당, 체성분, 혈압, 체지방 등을 자가진단 할 수 있는 최첨단 의료기기들을 설치해 섬세한 부분까지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특히 침대, 욕실 등 생활하는 주요 동선에 ‘응급콜 버튼’이 설치돼 있어 회원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버튼을 누르면 의료진이 긴급 출동하며, 최첨단 인체 감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어 실내에서 장시간 인체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을 때에도 즉각 출동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요.”

강 대표께서 생각하는 바람직한 시니어상은.

“저는 아직 시니어그룹에 속하지 않아서 정확히 정의내리기 어렵습니다만 무엇보다도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첫째 조건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까지 성공한 삶을 살아왔다고 해서 남은 인생을 흥청망청 보낸다면 결국 완전한 성공이라고 할 수 없겠죠. 삶의 의미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생활이 우리 사회의 시니어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성장을 일구어 왔으며 식견과 지혜,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기 때문에 젊은이들과 우리 사회의 멘토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혜를 사회에 환원하고 이웃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역할을 맡는다면 은퇴 후에도 보람 있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강병직

더 클래식 500 사장
삼성에버랜드 부사장
호텔신라 부사장
삼성전자 상무

글 강창동 한국경제신문 전문기자·사진 김기남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