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는 2010년 이후 MCM을 통해서 수출용으로만 생산되고 있다. 주요 수출 국가는 한국, 중국, 두바이로 우리나라에서는 천우인터내셔널이 독점 수입원이고, 판매원은 강남에스디모터스(주)다.
스타크래프트는 2010년 이후 MCM을 통해서 수출용으로만 생산되고 있다. 주요 수출 국가는 한국, 중국, 두바이로 우리나라에서는 천우인터내셔널이 독점 수입원이고, 판매원은 강남에스디모터스(주)다.
서울 강남 도곡역 근처의 어느 카페 앞에 밴 한 대가 멈춰 선다.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밴의 도어에 꽂힌다. 유명 연예인이나 한류 스타가 내릴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깔끔한 슈트 차림의 중년 남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일명 ‘연예인 밴’이라 불리는 스타크래프트 밴에서 내리는 중년 남성들, 그들이 이 차를 애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 ‘스타크래프트 밴’이란 명칭으로 잘 알려져 있는 스타크래프트(STARCRAFT)는 롤스로이스, 벤틀리, 벤츠와 같이 자동차를 제작하는 회사가 아니라 컨버전(conversion; 개조, 전환) 회사의 이름이다.

스타크래프트는 미국에서 1903년에 설립된 컨버전 회사로 100년 이상의 전통과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외국 손님 ‘의전용’으로도 활용

기본 뼈대 위에 다양한 실내 개조가 가능한 이 매력적인 차량은 중견기업 이상 30~70대의 다양한 연령의 VVIP 고객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데, 차량 내부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양한 스타일로 개조한 스타크래프트 밴은 비즈니스 관계로 먼 길을 오고가는 등 주로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최고경영자(CEO)들에게는 단순히 차의 개념을 뛰어넘어 하나의 휴식공간인 셈. 또한 버스 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어 도로가 막히는 시간에도 빠르게 오고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Trend Report] STARCRAFT VAN, CEO를 위한 특별한 차가 뜬다
여러 장점이 지닌 이 차를 CEO들은 어떻게 이용할까. 바이어 등 외국 손님을 맞이할 경우가 대표적이랄 수 있는데, 외국으로부터 온 손님의 전세기 또는 차량의 시트와 같은 시트로 제작된 차량을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
[Trend Report] STARCRAFT VAN, CEO를 위한 특별한 차가 뜬다
잘 보이고 싶은 사람에게 그가 평소 애용하는 의상을 선물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하겠다. 웬만한 VIP가 아니고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차량 내부의 개조는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디스크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치료 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일이 많은 사람들은 회의 공간으로 제작해 이동 시 업무를 보기도 한다.

스타크래프트 밴의 경우 차량에 탑승해 서서 걸어 다닐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동 시에도 서로 마주보며 회의를 할 수 있고, 테이블에 노트북을 놓고 업무를 검토하는 등 차 속 공간을 사무실처럼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스타일로 변형 가능한 스타크래프트 밴은 1987년 우리나라 최초로 천우통상을 통해 수입됐다. 100년이 넘는 스타크래프트 밴의 역사와 전통이 유지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안전 대책 및 끊임없는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Trend Report] STARCRAFT VAN, CEO를 위한 특별한 차가 뜬다
스타크래프트는 다양한 시리즈로 선보이는 다른 브랜드와는 달리 9인승, 11인승 두 종류만 출시된다. 9인 대형 승용은 넓고 여유로운 느낌의 VIP석으로 차별화된 대형 밴의 진수를 보여주며, 11인승 중형 승합은 골퍼 두 팀(8명)이 승차할 수 있는 실용성이 매력이다.

9인승은 중앙 양쪽 도어, 11인승은 오른쪽 도어 방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9인승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더 높다. 수입량이 8 대 2 비율로 9인승이 더 많은 것도 있지만 양쪽 도어 개폐의 편리성에 그 이유가 있다. 또한, 국내에서 실제 탑승 인원이 6인을 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길이가 11인승보다 약 49cm 작아 운행과 주차가 좀 더 쉬운 편이다.

스타크래프트 밴을 구입하는 그들은 누구?
[Trend Report] STARCRAFT VAN, CEO를 위한 특별한 차가 뜬다
앞서 언급했듯 스타크래프트 밴 구입의 80% 이상은 기업용(회장, 대표등의 개인 구입 포함)이다. 하지만 이 차가 그들의 ‘메인 카’는 아니다. ‘세컨드 카’ 또는 ‘서브 카’로 이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의전용, 지방 출장용, 회의용, 골프용, 주말 가족용으로 주로 이용되는 편이다. 스타크래프트 밴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경우 구입 시 사용 용도를 명확하게 정하는 편인데 자신의 스타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에게 차량의 번호도 예외는 아니다.

스타크래프트 밴은 일반인들에게 연예인 전문 차량으로 알려져 있는데 ‘연예인 전문 차량’이라고는 하지만 연예인이 타고 다니는 차량 거의 대부분은 개인이 아닌 연예기획사 소유로 기업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스타크래프트 밴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번호판은?

스타크래프트 밴을 구입하는 대부분의 기업은 앞 숫자보다 뒤로 갈수록 커지는 숫자를 선호한다(예 1234, 3579, *000). 국내 모기업의 경우 특정번호인 **77을, 업종에 따라 금융업에서는 **88과 **00을 선호하는 편이다.

글 박진아 기자 pja@hankyung.com 도움말·사진 제공 임점표 스타크래프트 본부장, 이재웅 누가 시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