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제 74호 (2011년 07월)



[Fashion of Celeb] 스타일을 겸비한 현대적 리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수상

기사입력 2011.07.01 오전 10:01

지난해 43세의 나이로 영국 의회 역사상 200년 만의 최연소 수상(1812년 42세의 리버풀 백작 이후)이 된 데이비드 캐머런(David Cameron)은 영국 정치인 중 스타일이 가장 뛰어난 인물로 꼽힌다.

젊고 지적인 데다(옥스퍼드대 출신) 미디어 그룹 칼턴(Carlton)의 PR 디렉터 출신답게 능란한 인터뷰 기술은 물론 일반 정치인들에게서 찾기 어려운 ‘스타일’을 겸비한 현대적인 이미지로 어필한다.

과감한 ‘노 타이’ 패션의 현대적 리더상

[Fashion of Celeb] 스타일을 겸비한 현대적 리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수상
캐머런 스타일의 매력은 “나는 옷에 관심이 없다”고 어느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너무 노력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에 있다. 그의 패션은 공들이지 않은 것 같지만 멋지게 보인다.

이 점이 영국 남성 스타일 잡지들이 캐머런을 베스트드레서로 꼽는 이유다. 연초에 영국의 월간지 GQ는 ‘2011년 영국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남성 50인’을 선정했는데 배우, 뮤지션, 왕족 등의 인물과 함께 캐머런이 20위에 올랐다.

일찍이 영국의 정치인 중 스타일리시한 인물로 평가받은 사람은 없었다. 노동당 출신의 수상이던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이 ‘워스트 드레서’에 오른 것과는 크게 대조를 이룬다.

그의 스타일은 절제되고 깔끔하지만 약간은 덜 차려 입은 듯한 느낌이 포인트다. 캐머런은 조깅을 즐기며 운동을 열심히 하는 슬림한 체격인 데다, 정치인이 되기 전에 TV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오른팔로 대(對) 언론 업무를 7년간 진행했다.

누구보다도 외모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그것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효과를 잘 이용할 줄 아는 인물이다. 거기에다 아내인 서맨사 캐머런(Samantha Cameron)은 패션 전문가로 영국 럭셔리 문구 브랜드인 스미스슨(Smythson)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이고 처제는 영국 보그의 부편집장(에밀리 셰필드)이다. 이쯤 되면 스타일에 대한 방향과 전략이 자연스럽게 묻어날 만하지 않을까.

캐머런 스타일의 또 다른 포인트는 타이를 과감하게 생략하는 것이다. 기자회견이나 전당대회, 국빈 접견 등의 공식 행사에서는 영국 산업을 지원하는 제스처로 새빌로의 슈트(리처드제임스, 기브스앤호크스)를 입지만, 평상 시에는 타이를 매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선거 유세로 유권자를 만날 때도, 수상이 된 후 다우닝 스트리트 10번지에서 업무를 볼 때도, 캐머런은 타이 없이 셔츠만 입는다. 이브닝 파티에도 타이리스 슈트(tieless suit)를 입을 정도. 물론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으나 현대 정치판에서 자신의 기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미지 메이킹.

이처럼 타이를 매지 않는 인포멀 드레싱은 영국 정치계에서 매우 드문 일로 캐머런은 타이를 생략함으로써 의도적으로 타이가 주는 위엄과 따분함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특히 소매를 걷고 단추를 한두 개 잠그지 않은 셔츠 차림은 그를 역동적이고도 현대적인 리더의 이미지로 브랜딩하고 있다.

엘리트, 그러나 ‘보통 사람’ 이미지로 어필

영국에서는 아직도 보수당은 부유층을 위한 정당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더구나 캐머런은 귀족을 위한 엘리트 교육으로 이름난 이튼컬리지 출신. 집안 역시 영국 여왕과 먼 친척 뻘인 왕족 뿌리가 있어서 어떻게 하면 보통 사람처럼 보일 것인가는 그의 최우선 과제다.

이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5월 아내와 스페인으로 휴가를 가면서 버젯 에어라인(라이언 에어)과 중급 호텔을 이용해서 화제가 됐다. 다른 승객처럼 비행기를 타기 위해 지루하게 기다리는 사진이 여행객에 의해 온라인에 올랐고 스페인 현지에서도 최고급이 아닌 소박한 호텔에 묵는 모습이 신문에 실렸다.

캐머런은 오래된 민주주의 역사와 전통의 다소 고루한 영국 정치계에서 쿨하고 현대적인 21세기형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함으로써 20여 년간 대처주의의 잔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갈피를 잃었던 보수당에 미래를 제시했다. 이제 사람들은 정치인에게서 훌륭한 정책과 뛰어난 리더십 외에도 멋진 스타일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영국 런던=글 정해순 프리랜서 haesoon@styleintellig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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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1-07-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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