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국적을 가진 다양한 음식들이 있지만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은 정해져 있다. 일터에서는 한식과 중식, 데이트를 할 때는 파스타 또는 패밀리 레스토랑, 가끔 특별한 날에는 일식, 프랑스 요리 정도가 대부분이지 않을지.
[Catch up Exotic Cuisine] 이태원 이색 레스토랑, 이국적 음식의 ‘小 지구촌’ MAP
서울 속 작은 지구촌 이태원은 멕시코, 인도, 두바이 등 꽤나 이국적인 퀴진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오늘, 업무와 스트레스에 찌들어 상실한 입맛에 촉촉한 ‘단비’를 내려줄지도 모를 퀴진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태원에서는 입맛도 글로벌이 대세다.
[Catch up Exotic Cuisine] 이태원 이색 레스토랑, 이국적 음식의 ‘小 지구촌’ MAP
7가지 고기로 즐기는 브라질 정통 바비큐

Copacabana Grill

‘코파카바나 그릴(Copacabana Grill)’은 브라질 남부지방의 ‘가우쇼’라고 불리는 목동들이 고기를 부위별로 꼬챙이에 꽂아 숯불에 구워먹는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브라질 음식점이다. 바비큐 그릴에 구운 고기를 테이블에서 바로 썰어주므로 최상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무한리필’의 넉넉한 인심도 메모해야 할 포인트. 코파카바나 그릴은 브라질에서 만나 결혼한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에 식당을 오픈한 지는 3년 정도. 3년 전에는 한남동에서 운영하다 1년 반 전에 지금의 이태원으로 둥지를 옮겼다. 외국 음식점이 많이 모여 있는 상권으로 옮긴 것. 한남동에서는 브라질 음식을 주로 선보였지만 지금 이곳에서는 고기 요리가 메인이다.

정통 브라질식이라면 고기 종류만 수십 가지에 이르지만 한국적 현실에서는 한계가 있어 소시지, 스테이크, 닭고기, 안창살, 등심, 베이컨, 삼겹살 총 7가지만 선보인다고. 7가지 고기가 무한리필 되는 가격은 2만9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고기 종류는 브라질 본토보다 적지만 맛은 거의 오리지널에 가깝다. 가장 주목할 점은 이태원에 브라질 바비큐 음식점은 코파카바나 그릴이 유일하다는 사실. 브라질의 분위기로 더욱 빠져들고 싶다면 바비큐와 함께 카이피리나(브라질 전통 칵테일)가 기다린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19-9 1·2층
문의 02-796-1660
오픈 정오~오후 4시까지(4~5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 5~10시(주말에는 오후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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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카오산로드에 온 듯한 ‘착각’

my Thai

태국 음식점 ‘마이 타이(my Thai)’는 연예인 홍석천이 이태원에 두 번째로 오픈한 음식점으로, 평소 태국 여행을 자주 가는 그가 100% 오리지널 태국 음식을 기치로 내걸고 오픈한 곳이다. 인테리어에서부터 태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소품은 모두 태국에서 직접 공수해온 것들.

그래선지 최대한 태국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에어컨 사용도 자제하고 있다고. 태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이 타이가 태국의 카오산로드를 연상케 한다고 입을 모은다. 마이 타이의 인테리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실내 크기만한 테라스. 6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이곳은 더운 날에도 사람들이 일부러 앉을 만큼 분위기가 좋다.

입소문이 많이 난 마이 타이는 손님의 60~70%가 20~30대 중반이고 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다. 그만큼 편안하고 음식 맛이 좋다는 뜻이기도 하다. 태국인 셰프가 직접 선보이는 음식은 태국 특유의 소스가 맵지도 짜지도 않은 맛을 자랑한다.

계절마다 메뉴가 바뀌는데, 메뉴는 총 15~20가지 정도. 합리적인 가격대도 인기 비결 중 하나. 오래된 곳이지만 오히려 손님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마이 타이가 사랑받는 이유는 친근한 음식과 서비스 때문이 아닐까. 선선한 가을 저녁 이곳 테라스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에 스트레스를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23-18
문의 02-794-8090
오픈 오전 11시~오후 12시까지(마지막 주문은 11시까지)
[Catch up Exotic Cuisine] 이태원 이색 레스토랑, 이국적 음식의 ‘小 지구촌’ MAP
인도의 ‘향’에 흠뻑 빠지고 싶을 때

ASHOKA

인도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인도의 요리는 신비롭고 다양한 그들의 문화처럼 다양하고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맛”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태원의 상징인 해밀턴 호텔 3층에 위치한 ‘아쇼카(ASHOKA)’는 국내 최초로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해 오픈한 인도 음식점이다.

아쇼카는 인도 각주 음식들의 독특함을 현지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20여 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주방장과 인도 요리사들이 현지에서 전량 수입해온 각종 향신료로 맛의 정통성을 유지하고 있다. 주한 외국인이나 미식가들 사이에는 이미 잘 알려진 곳으로 인도 27개 주마다 각기 다른 음식을 한곳에서 맛볼 수 있다. 전채요리, 스프, 메인, 부메뉴, 후식 등 메뉴도 다양하다.

아쇼카의 사장은 인도의 타지호텔(Taj Hotel)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호텔 내 외식업에 대한 노하우로 한국 해밀턴 호텔에 아쇼카를 오픈했다. 오픈 당시에는 외국인 손님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비율이 50 대 50 정도다.

아쇼카의 음식은 100% 오리지널 인도 음식으로 독특하면서도 깔끔한 소스와 메뉴들이 특징이다.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와 정통 요리(뷔페도 가능)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아쇼카는 인도의 향기에 취해보기에 ‘딱’ 알맞은 곳이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19-25 해밀턴 호텔 3층
문의 02-792-0117
오픈 오전 11시~오후 11시
기타 뷔페의 경우 점심은 매일, 저녁은 금·토·일 운영
[Catch up Exotic Cuisine] 이태원 이색 레스토랑, 이국적 음식의 ‘小 지구촌’ MAP
타코, 부리토, 그리고 아미고!

Los Amigos

입구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로스 아미고스(Los Amigos)’는 2008년 5월에 오픈했다. 아미고스는 스페인어로 ‘친구들’이란 뜻으로 미국 텍사스와 멕시코 접경에서 발달한 텍사스-멕시칸(Tex-mex) 음식 전문 레스토랑이다.

160석을 확보할 만큼 커다란 홀과 인테리어는 멕시코의 분위기를 전하는 데 손색이 없다. 홀에 마련된 빔 프로젝트는 파티나 세미나에도 활용할 수 있다. 실내의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원목 테이블과 모든 인테리어 재료는 인도네시아에서 공수해온 것으로,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재미있는 인테리어 구경에 한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다. 로스 아미고스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기업인도 즐겨 찾는 곳으로, 음식 맛 역시 일품이다.

그중에서도 토르티야(tortilla)에 다진 고기, 채소, 치즈 등을 넣고 반으로 접어서 먹는 타코와 콩, 고기 등을 잘 버무려 토르티야에 사각 모양으로 싸서 먹는 부리토는 한 입 크기의 맛좋은 음식이다. 로스 아미고스는 유명 멕시칸 셰프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은 숙련된 외국인 셰프와 스태프들이 운영한다. 최상의 멕시코산 쇠고기와 소스와 신선한 식재료들을 사용해 패스푸드식 멕시칸 푸드와는 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24-6 1층
문의 02-795-9711
오픈 정오~오후 11시(금·토 12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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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맛보는 인도 궁중요리

MOGHUL

이태원의 ‘모글(MOGHUL)’은 1984년에 오픈한 인도 궁중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외관에서부터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고요하고 아늑한 느낌이 드는 모글은 국내 최초로 외국인 합작 법인으로 출범한 역사 깊은 음식점이다.

훌륭한 서비스와 품격 있는 인테리어도 기분을 좋게 해주는 요소. 특히 실내와 바로 이어지는 탁 트인 야외 정원에서는 즉석 바비큐가 탄생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다.

모글은 정통 인도 궁중식을 위해 수석주방장과 조리사, 지배인, 서빙 모든 직원들을 현지인으로 구성했다. 하지만 오랜 한국 생활로 한국말 의사소통에는 무리가 없다. 현지 주방장이 선보이는 탄두리, 해산물, 라이스, 양고기, 닭고기 등 다양한 인도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주말에는 오픈된 가든 레스토랑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휴일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야외무대에서는 무대 프로젝터를 통해 설명회도 진행할 수 있는데 가족 모임, 회갑연, 동창회, 세미나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햇살 좋은 날, 도심 속 이색적인 느낌을 만끽하고 싶다면 모글을 추천한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16-2
문의 02-796-5501
오픈 정오~오후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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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할랄’ 음식

Dubai Restaurant

‘두바이 레스토랑(Dubai Restaurant)’은 2008년 9월에 오픈한 음식점으로 이라크인이 운영하고 있다. 2008년 중동의 두바이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상승했던 것이 배경. 처음에는 음식점을 방문하는 90% 이상이 아랍인들이었으나 지금은 한국인 손님도 많이 늘었다.

이 음식점이 중동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100% 할랄식 조리를 하기 때문. ‘할랄’ 음식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조리된 음식을 말한다. 즉, 먹어도 되는 음식이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서 온 무슬림들이 이곳을 찾는다.

다양한 음식 중에서도 애피타이저로 먹는 홈무스(Hummus)는 병아리 콩을 사용해 타히니 소스, 올리브오일과 곁들이면 담백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카르돈 치킨(Cardon chicken)도 인기 메뉴인데, 닭 가슴살 속에 치즈와 버섯을 넣고 튀긴 음식으로 부드럽다.

두바이 레스토랑이 유명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시샤’라 불리는 물담배다. 중동에서 직접 제조하는 사람이 왔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전문가(?)라고. 두바이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지만 향에 민감하다면 첫 방문이 조금 힘겨울 수도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27-2 2층
문의 02-798-9277
오픈 정오~오후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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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와 난(naan) 마니아라면

Foreign Restaurant

요즘엔 길에서도 흔히 인도·아랍 음식점을 볼 수 있지만 우리가 접하는 이런 음식점은 한국인 주방장이 요리하는 카레 집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태원의 ‘포린 레스토랑(Foreign Restaurant)’은 현지 주방장이 모든 요리를 직접 관리한다. 포린 레스토랑은 인도·아랍 음식점으로 비율은 7 대 3 정도가 된다.

3년 전쯤 오픈한 이곳은 방글라데시 사장님이 직접 운영하는데 100% 할랄 음식으로 이뤄져 중동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무슬림들은 돼지고기와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 생선 등을 먹을 수 없다. 또한 돼지고기 외의 고기는 먹을 수 있지만, 이슬람교의 교리에 따라서 도살하지 않은 고기는 먹지 못한다. 포린 레스토랑은 무슬림들이 먹어도 되는 음식들로만 메뉴를 꾸렸다.

한국인 중에서도 커리와 난을 좋아한다면 커리 뷔페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을 추천한다. 금·토·일요일, 휴일에 뷔페식으로 운영되는데 가격은 1인당 1만5000원 정도다. 뷔페를 통해 탄두리 치킨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어 치킨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커리 전문점답게 야채 커리, 콩 커리, 양고기 커리, 치킨 커리가 준비돼 있으며 음식을 덜어 자리에 앉으면 난을 가져다주는 데 이 또한 리필이 가능하다. 또한 시중에 파는 터키식 케밥이 아닌 아랍 스타일 케밥을 맛볼 수 있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36-45
문의 02-794-9292
오픈 오전 11시~오후 11시

글 박진아 기자 pja@hankyung.com 사진 이승재 기자·이준석(프리랜서) 일러스트·Dum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