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story 제 76호 (2011년 09월)



[Fashion interview] 연기자 조연우

기사입력 2011.09.06 오후 05:20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모습을 원한다는 배우 조연우. 바라만 봐도 ‘멋있다’는 찬사가 절로 나오게 된다. 중저음의 목소리로 나지막이 쏟아 낸 그의 언어들은 흩어져 어딘가로 스며들었다. 격식을 갖춰 차려 입은 슈트와 당당한 애티튜드라는 액세서리를 걸치고 천천히 카메라 렌즈 속을 들여다본다. 약간은 거친 듯하며 무표정해 보이는 그의 표정은 마치 남자들만의 특권인 듯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Fashion interview] 연기자 조연우
내 삶의 그래프는 나이가 주는 선물

그의 필모그래피엔 부러울 것 없는 잘난 배경, 잘난 성격에 잘난 외모까지 받쳐주는 한 마디로 ‘완벽남’의 꼬리표를 단 배역들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어느새 ‘조연우’라는 배우는 ‘부드럽고 온화하며 고급스러운 남자 배우’가 됐다.

그는 말한다. “멋지게 나이 드는 방법을 배워라.”

[Fashion interview] 연기자 조연우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순간, 순간을 즐긴다

패션 모델로 활동하다 20대 후반, 남들보다 조금 늦은 시기에 연기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바라는 위치에 쉽게 도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3~5년이 지났을 때 어느 정도 활동 하고 있길 바랐을 뿐. 그래서일까. ‘조연우’는 조급해하지 않는다. 모든 희로애락이 주는 감정들이 한순간인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Fashion interview] 연기자 조연우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삶, 꽤 편안하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얻게 된 공인으로서의 생활. 제3자의 시선에 싫은 내색하지 않고 웃어 넘겨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 시선을 ‘그저 좋고 감사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택한 이상 바깥세상의 시선들이 나에겐 힘이 되기도 한다. 혼자서도, 꾀죄죄한 차림으로도 어디든지 O.K다.

[Fashion interview] 연기자 조연우
세상에 천천히 흡수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인간 조연우는 우유부단한 성격을 가진 ‘평범한 남자’다. “그저 현실에 충실한, 함께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같이 작업하는 연기자로서 천천히 나아가는 게 내 인생”이라고 딱 잘라 말한다. 없어도 있는 듯 있어도 없는 듯 하늘에 떠 있는 달처럼 커다란 인생이란 도화지에 스며들고 싶다.


[Fashion interview] 연기자 조연우
누구 하나를 롤모델로 삼기엔 아직 이르다

인생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연기라는 직업을 가진 연기자로서 아직도 매 순간

인생의 모토도, 롤모델도 바뀐다. 무엇 하나를 단정지어 말하기에는 아직도 조심스럽다. 하나에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마니아적인 성격이 아니어서 그런 것일까. 단지, 좋은 작품 속 선이 굵은 배역를 볼 때마다 그 역할이 탐이 날 뿐이다. 욕심이 너무 커서 그런지도.


[Fashion interview] 연기자 조연우
남자에게 경쟁은 태초에 정해진 운명과도 같다

어느덧 40대에 들어선 그는 크고 작은 모임에서도 큰형으로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모델 출신 연기자로 구성된 축구단은 발전해 야구단도 겸하게 됐고, 여름엔 웨이크보드, 겨울엔 보드를 함께 즐긴다. 잘해서 하는 것보다 단순히 남자들끼리의 호흡이 좋아서 뛰고 땀 흘린다. 등산 역시, 전문가는 아니지만 산책하는 수준보다는 격하게 일주일에 네 번 정도 산을 오른다. 늘 땀 흘리고 난 뒤엔 ‘쾌감’이 고통 대신 선사되니까.


[Fashion interview] 연기자 조연우
내 인생은 충분히 긍정적이다

차츰 주위가 안정돼 갈수록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들을 인정한다. 지금이 있기까지 도움을 받았을 것이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사고방식, 스타일, 건강 등 사회적 흐름을 거스를 순 없다. 밀리는 건 밀리는 대로 당연한 것. 매 순간 열심히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스트레스 받지 않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도록 노력한다.

[Fashion interview] 연기자 조연우
보다 낮추고 보다 귀 기울이는 삶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비즈니스 성격의 자리는 항상 어색하다. 인간관계를 넓혀가는 데 호기심이 없는 것 같다. 쉽게 친해지다가도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혼자만의 낯가림이 있다고나 할까. 그래서 귀 기울여 들으려 노력한다. 남들이 날 알아 주지 않는다 해도 괜찮다. 그 대신 내가 알아보면 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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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양정원 Photographer 김유철(Fiesta Studio) Hair 지영(순수) Make-up 상민(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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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1-09-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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