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와 기분을 매료시키는 최고의 술은 무엇일까. 술은 분위기와 같이 마시는 사람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일 것이다. 진정한 술의 가치를 알고 즐기는 이들이 찾는 술은 어떤 것들일까.
세상에 있는 수천 종의 술 중 최고가 주류를 알아본다.


1 데킬라 레이 925(Tequila Ley.925)

[RANKING SHOW] 세계 최고가 주류 톱5
데킬라 레이 925가 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술일까 궁금하다면 그 이유는 독특한 생산 과정에서 찾아야 한다. 데킬라는 기본적으로 용설란의 일종인 아가브 잎과 사탕수수를 섞은 것을 증류해 만드는, 자극이 강한 술이다. 데킬라 레이 925는 100년 이상 숙성시킨 1리터의 원액으로 한정판 33병만 만들어졌다. 그리고 6400개의 다이아몬드로 꾸며진 독특한 병 또한 럭셔리 그 자체다. 그래서 가격은 350만 달러(35억7500만 원)다.



2 헨리 4세 두도뇽 에리타주 코냑 그랑드 샹파뉴
(Henri IV Dudognon Heritage Cognac Grande Champagne)
[RANKING SHOW] 세계 최고가 주류 톱5
1776년 설립된 메종 두도뇽에서 딱 한 병 생산된 이 술은 4kg의 백금과 약간의 24K 금, 그리고 6500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병에 담겨 있다. 가격은 200만 달러(20억4000만 원). 코냑 생산지 여섯 곳 가운데 가장 고급 코냑이 나오는 곳인 그랑드 샹파뉴에서 100년 넘게 숙성된 원액 1리터가 담겨 있다.



3 디바 보드카(Diva Vodka)
[RANKING SHOW] 세계 최고가 주류 톱5
향수병같이 보이는 병에 담긴 디바 보드카의 가격은 100만 달러(10억2000만 원). 디바 보드카 시리즈는 스코틀랜드 블랙우드 디스트릴러사에서 생산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조사 측은 다이아몬드와 여타 보석들을 모래처럼 잘게 부수어 필터링한 독창적인 가공 방법과 북유럽 자작나무 숯의 아이스 필터링을 통해 부드러운 맛을 낸다고 한다. 하지만 맛이 특별하다기보다는 비싼 가격의 원인은 이 향수병처럼 생긴 병에 있다. 병 가운데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기둥이 있고 이 안에 보석 전문가 해튼 가든이 엄선한 48종류의 다이아몬드가 들어 있다. 보드카를 마신 후 이 보석들을 꺼내 제조사로 보내면 반지 등 액세서리를 만들어 준다.



4 달모아 62(Dalmore 62)
[RANKING SHOW] 세계 최고가 주류 톱5
1942년 단지 12병만 만들어진 이 술은 아주 유명하고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얼마 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이 술이 마치 간단히 면세품을 쇼핑하듯이 팔려 화제가 됐다. 그때 팔린 가격은 21만5000달러(2억1900만 원)다. 물론 구매자는 익명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또한 몇 년 전 한 청년사업가가 그의 친구 4명과 양조장을 찾아 이 위스키를 시키고 앉은 채로 하룻밤 만에 비워 버렸다는 이야기가 영국 뉴스에 나오면서 더욱 유명해진 술이다. 그들은 하룻밤 만에 안주도 없이 이 고가의 술을 쿨하게 끝낸 것이다.



5 아르망 드 브리냑 마이다스(Armand de Brignac Midas)

[RANKING SHOW] 세계 최고가 주류 톱5
아르망 드 브리냑은 샹파뉴 카디에(Champagne Cattier)에서 만들어 불투명한 메탈 빛 병에 담아 파는 샴페인 브랜드다. 병의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30리터짜리의 가격은 21만5000달러(2억1900만 원). 이 샴페인도 하룻밤 최고 술값으로 알려져 있는데 영국 리버풀 힐튼호텔 지하 나이트클럽에서 어떤 이가 이 술을 주문해 클럽에 있던 사람들에게 술을 돌렸다. 그가 이날 클럽에서 쓴 돈은 팁 3300만 원, 그 외 술값 1억600만 원을 포함해 총 3억6000만 원. 그 주인공은 스물세 살짜리 외환딜러였고 그날은 백만장자가 된 기념일이었다고 한다. 이날 그는 10여 명의 지인과 클럽에 왔는데 정작 그는 술을 마시지 않고 레몬에이드와 콜라만 마시고 술값을 계산했다고 한다. 그는 하루에 약 9000만 원까지도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미진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