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유가 기조에 힘입어 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비즈니스 클래스는 서비스 품질이 우수하지만, 퍼스트 클래스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장거리 노선에서 인기가 많다. 항공사로서는 놓칠 수 없는 영역이다.
[Special] 항공사 비즈니스 클래스 비교해보니

머니 2월호의 퍼스트 클래스 비교에 이어 각 항공사의 비즈니스 클래스 열전을 담았다.



고급 좌석에 승부수 던진 항공사들

항공사 프리미엄 서비스 경쟁은 고급 좌석에서 격돌한다. 비즈니스 클래스도 퍼스트 클래스와 같이 풀 플랫 좌석으로 확대하는 추세로, 개인 공간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밖에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채널을 최대 2000개까지 다양화하고 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해 5월 비즈니스 클래스에 해당하는 새로운 프레스티지 클래스 좌석을 선보였다. ‘프레스티지 스위트’로 숨겨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프라이버시를 강화한 좌석이다. 침대 모드로 변경 시 자동으로 팔걸이가 내려가면서 좌석폭이 약 1.5인치(3.8cm) 넓어진다. 좌석 사이에 개인용 칸막이(privacy panel)를 설치하고 복도 쪽의 칸막이 크기를 확대한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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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 항공은 고객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확대했다. 비즈니스 클래스는 회전형 식사 테이블과 180도 펼쳐지는 침대형 시트를 장착한 ‘비즈니스 스마티움’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비즈니스 스마티움’은 옆 승객에게 방해를 받지 않는 지그재그 형태의 배치를 통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한다.
[Special] 항공사 비즈니스 클래스 비교해보니


에미레이트항공

A380기 기준 총 76석의 비즈니스 클래스는 전 좌석을 통로화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비즈니스 승객들의 프라이버시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최대 2m까지 늘릴 수 있는 개인 좌석에는 마사지 기능이 탑재돼 있다. 좌석은 180도 수평 침대형으로, 각 좌석에는 전동 스크린과 노트북 보관함, 신발 보관함, 미니바 등 편의시설이 구비돼 있다. 비즈니스 클래스 고객들을 위한 ICE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는 최신 영화 및 명작 영화, 인기 TV 프로그램이 최대 2000가지 채널로 준비돼 있다.
[Special] 항공사 비즈니스 클래스 비교해보니
싱가포르항공
최근 싱가포르항공은 새로운 비즈니스 클래스를 도입해 설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클래스는 현재 5대의 B777-300ER에서 이용 가능하며, 2016년 9월까지 3대의 B777-300ER와 19대의 B777-300ER에 설치될 예정이다. 좌석은 최대 132도까지 펼쳐지며, 78인치(198.12cm), 폭 28인치(72.12cm)에 이르는 풀 플랫 침대로 변환이 가능하다. 이 밖에 독서 및 업무에 최적화한 기내 환경 조성을 위해 빛이 균일하게 퍼지는 투광 조명을 설치했다. 높이 조절이 가능한 테이블, 독서등, 노트북 등을 연결할 수 있는 전력 공급 장치, USB 및 HDMI 포트 등이 마련돼 있다.
[Special] 항공사 비즈니스 클래스 비교해보니
[Special] 항공사 비즈니스 클래스 비교해보니
차별화로 승부 건 기내식 & 고급 와인

기내식에는 항공사의 차별화된 색깔이 잘 드러난다. 국내 항공사의 경우 특히 한식에 주력하며 외항사의 경우 특색 있는 스테이크 메뉴에 강점이 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신선한 웰빙 식재를 사용해 만든 기내식과 프리미엄 와인을 제공한다. 기내식 중 한식 서비스로 비빕밥, 동치미 국수, 게장 덮밥, 갈비찜, 불고기 덮밥 등 대한항공의 색깔을 살린 메뉴를 선보인다. 와인으로는 프랑스 보르도, 론, 알자스 지역의 프리미엄 와인을 기본으로 서비스하는 한편 취항지에 따라 캘리포니아, 이탈리아, 독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칠레 등의 와인을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 샴페인으로는 200년 이상 프랑스 샹파뉴 지역의 최고급 샴페인인 페리에 주에를 제공한다.
대한항공의 비빔밥.
대한항공의 비빔밥.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에서 한국적 맛을 강조하는 다양한 기내식을 개발하는 데 주력한다. 국내 유수의 호텔 조리 경험과 수상 경력을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소속 전문 조리사를 중심으로 국내 이탈리아 레스토랑인 라쿠치나(2007년~)와 궁중음식연구원(2002년~)과의 제휴를 통해 공동 메뉴 개발을 실시한다.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 클래스의 가장 대표적인 메뉴로는 불고기 영양쌈밥과 포두부 보쌈 등이 있다. 2006년 국제항공케이터링협회(ITCA) 주관, 머큐리 대상을 받은 불고기 영양쌈밥은 불고기 메뉴를 10여 종의 채소와 함께 구성한 최고 인기 메뉴다. 포두부 보쌈은 포두부와 각종 채소를 곁들인 담백한 보쌈 메뉴를 선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양쌈밥.
아시아나항공의 영양쌈밥.
에미레이트항공
사우디아라비아행 항공편을 제외한 모든 항공편의 비즈니스 클래스 고객은 칵테일과 샴페인, 최상급 와인을 포함한 다양한 무료 음료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치즈와 자타르, 감자 키베, 이집트 콩 샐러드 등 이국적인 아랍 요리가 특징이다. 정통 아라빅 커피와 주메이라 딜라이드 칵테일 또한 에미레이트항공에서만 제공하는 음료 중 하나다. 에미레이트항공이 제공하는 기내식은 이슬람 율법에 맞추어 준비된 ‘할랄’ 재료만이 사용되는 것도 특징이다. 또한 최신 기내식 설비(catering facility)를 통해 인천~두바이, 두바이~인천 비행기에서 싱싱한 김치를 제공하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의 와인 리스트는 에미레이트 파인 와인즈(Emirates Fine Wines)에서 파견된 전문 와인 감정가가 와인 소비 트렌드와 소비자 성향을 분석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된다.
에미레이트항공의 아랍 스타일 요리.
에미레이트항공의 아랍 스타일 요리.

싱가포르항공
싱가포르항공은 퍼스트 클래스와 동일하게 비즈니스 클래스 고객에게 맞춤형 기내식인 ‘북더쿡(Book the Cook)’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소 출발 24시간 전 기내식 주 요리를 미리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국발 노선에서는 총 12가지 메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전문 요리사로 구성된 싱가포르항공의 ‘국제요리자문단’이 개발한 시그니처 메뉴로 구운 버섯과 토마토 치미추리 소스를 곁들인 쇠고기 안심스테이크가 포함돼 있다. 또한 한국식 간장으로 양념한 소갈비찜, 전복이 곁들여진 삼계탕 등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들도 추가됐다. 이 밖에 허브 머스터드 크러스티드 양등심 구이, 생강과 파소스로 맛을 낸 돼지고기 볶음, 닭가슴살 튀김, 로브스터 테르미도르, 노르웨어 연어 스테이크 구이, 가리비 죽, 브루생 치즈와 야채 키슈, 바삭한 통밀 빵 등을 선보인다.
싱가포르항공의 고온에 구운 콩향 쇠고기.
싱가포르항공의 고온에 구운 콩향 쇠고기.
[Special] 항공사 비즈니스 클래스 비교해보니
이현주 기자 | 사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미레이트항공·싱가포르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