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클래식을 논할 때 베토벤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리고 여기,
베토벤의 환생이라고까지 평가받는 사람, 루돌프 부흐빈더가 오는 5월 전국 투어에 나선다. 베토벤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토벤 스페셜리스트가 온다, <루돌프 부흐빈더 & 베토벤> 투어 공연
오스트리아의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Rudolf Buchbinder)는 50년 넘게 활동하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베토벤 전문가로 불리고 있다. 이런 그가 6년 만의 서울 리사이틀에 이어 오는 5월에도 5번의 전국 투어를 이어간다.

이번 <루돌프 부흐빈더 & 베토벤> 리사이틀 투어는 5월 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8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10일 강동아트센터, 11일 아트센터 인천, 그리고 12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이 준비돼 있어 전국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부흐빈더는 바흐부터 현대음악까지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100장이 넘는 음반을 남겼는데, 이 중 다수의 앨범으로 여러 음반 상을 수상했다. 또한 그는 베를린, 베이징, 부에노스아이레스, 드레스덴, 이스탄불, 밀라노, 뮌헨, 상하이, 상트페테르부르크, 빈, 그리고 취리히 등지에서 50회 이상 총 32개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사이클을 가짐으로써 베토벤 작품들의 연주사 발전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을 세 차례나 발매해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서의 독보적인 발자취도 남겼다. 열렬한 악보 수집가이자 연구자이기도 한 그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에디션을 무려 39판이나 소장하고 있으며, 이와 같이 음악에 대한 세심한 연구에 기반한 굵직한 안목과 차원이 다른 완벽한 건반 컨트롤, 그리고 풍부한 색채의 터치로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다.

2007년 그라페네크 페스티벌이 창단된 이후 지금까지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재직 중이며, 페스티벌은 그의 지도 아래 유럽 주요 관현악 음악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번 <루돌프 부흐빈더 & 베토벤> 투어에서는 부흐빈더가 직접 엄선한 베토벤 소나타 베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그가 걷고 있는 길의 특별함을 확인해볼 수 있다.
베토벤 스페셜리스트가 온다, <루돌프 부흐빈더 & 베토벤> 투어 공연
한편 오는 5월 11일에 열리는 아트센터 인천 리사이틀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번·9번·14번 ‘월광’, 27번·21번 ‘발트슈타인’이 연주돼 때로는 따듯하고 열정적인 화음으로, 때로는 장난기 짙은 선율로, 때로는 감미로운 사운드로 몰입도 높은 연주를 선사할 예정이다. 아직도 매 연주를 통해 배우고 도전한다는 학구파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 그가 평생을 고민해 온 베토벤이 우리에게 어떠한 울림을 남길지 기대가 되는 공연이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7호(2019년 04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