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12월 하면 역시 크리스마스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좀 더 이색적으로 보내고 싶다면 페루의 센추런티커이(Santurantikuy)를 추천한다. 매년 12월 24일, 해발 3400m 고도에 위치한 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Cusco)에서는 페루 최대 예술공예품 축제인 ‘센추런티커이’가 열린다. 센추런티커이 축제는 페루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예술공예품 축제로 페루의 장인들이 직접 만든 이색적이며 독창적인 공예품들을 만날 수 있어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페루 전역에서 약 1000여 명의 장인들이 참가하는 이 축제 기간 동안 쿠스코 시내는 다양한 색깔의 전등과 꽃으로 꾸며져 독특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연출된다. 대표적인 공예품으로는 갓 태어난 아기 예수를 안데스식으로 표현한 ‘니노 마뉴엘리토(Niño Manuelito)’, 페루의 대표적인 동물 라마, 알파카가 함께 묘사된 ‘레타블로스(Retablos)’를 비롯해 예수가 탄생한 베들레헴 마을과 그 이야기를 꾸미는 크리스마스 장식인 ‘벨렌(Belen)’ 등 페루 각 지역의 공예 장인들이 안데스식으로 크리스마스를 해석한 독창적인 공예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폰체(Ponche)라 불리는 뜨겁고 달콤한 럼 펀치부터 페루 전통 복장으로 차려 입은 장인들의 모습 등이 이색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special]올 겨울 마추픽추부터 아마존까지,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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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부터)센추런티커이 축제 모습. 빵은 ‘파네통’. 페루 장인들의 공예품. 페루관광청 제공]


페루 크리스마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파네통(Panetón)이다. 한국에서는 설날이 되면 떡국을 먹는 것처럼 페루에서는 크리스마스에 ‘파네통’이라 불리는 케이크를 먹는다. 이탈리아 밀라노가 기원인 파네통은 이민자들에 의해서 페루에 전해지게 됐다.

1kg에 달하는 빵의 무게에서 알 수 있듯이 크리스마스에 여러 사람들과 나눠 먹기 좋은 빵으로 페루 크리스마스 파티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버터 맛이 강한 빵에 건과일과 건포도가 박혀 있으며, 에스프레소를 곁들여 먹는 이탈리아와 달리 페루에서는 핫 초콜릿과 곁들여 먹으며, 파네통의 달콤한 맛이 침샘을 자극한다.

[special]올 겨울 마추픽추부터 아마존까지,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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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부터)파카야 사미리아 국립생태공원. 아마존 크루즈. 페루관광청 제공]
마추픽추가 있는 쿠스코나 수도 리마 외에도 페루에는 매력적인 여행지가 넘쳐난다. 해안 지역, 산악 지역, 밀림 지역 등 3가지 지형으로 나뉘는 탓에 각 지역별로 다양한 관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여행도 마찬가지다.

페루 북부 아마조나스(Amazonas) 지역 역시 아마존 정글 지대로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어 신비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페루 아마존 여행의 관문 도시로 불리는 이키토스(Iquitos)는 페루 북동부 로레토(Loreto)주 정글 한가운데 위치한다. 다른 지역과 도로로 연결되지 않아 ‘육지 속 섬’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아마존강에서 세일링을 즐기고, 정글에 사는 희귀 생물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평소 하기 어려운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special]올 겨울 마추픽추부터 아마존까지,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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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마추픽추.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 스카이 로지 어드벤처 스위트 전경. 페루관광청 제공]


우선, 아마존 청정 자연 그 자체를 느끼고 싶은 이들을 위해 파카야 사미리아 국립생태공원(Pacaya Samiria National Reserve)을 추천한다. 파카야 사미리아 국립생태공원은 60% 이상이 열대우림인 이키토스(Iquitos)에 위치한 세계에서 둘째로 큰 아마존 보호 지역이다.

하늘을 그대로 비추는 맑은 강물과 천혜의 자연이 만들어낸 다채로운 빛깔의 경관은 보기만 해도 힐링을 선사한다. 또한 큰 부리 새, 핑크 돌고래, 피라냐 등 아마존에만 서식하는 이국적인 야생 동물을 만날 수 있다. 파카야 사미리아 국립생태공원을 즐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글 내 로지에서 지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아마존을 좀 더 럭셔리하게 즐기고 싶다면 크루즈 여행도 좋다. 특히, 아마존의 활엽수로 만들어진 아쿠아 익스페디션(Aqua expedition)사의 ‘아리아 아마존(Aria Amazon)’과 정글 익스피리언스(Jungle Experience)사의 ‘자피로(Zafiro)’가 가장 유명하다. 크루즈의 객실에 누워 통유리로 된 창문을 통해 여유롭게 아마존의 풍광을 즐길 수 있으며, 소형 보트로 언제든 오지 탐험에 나설 수 있다. 육로 여행에 비해 많은 시간을 아마존강 위에서 지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5호(2019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