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낭만파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프레데릭 쇼팽과 감성적인 애니메이션 음악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음악이 또다시 만났다. 시대도, 장르도 다르지만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이 새롭고 아름다운 조합에 귀를 기울여 보자.
낭만적인 크로스오버,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Ⅱ>
매년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던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가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이 공연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적인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들과 프레데릭 쇼팽의 작품을 지브리 피아노곡들에 녹여 낸다. 쇼팽 스타일로 편곡된 스튜디오 지브리의 곡들과 쇼팽의 오리지널 소품들을 연이어 연주하며, JTBC 드라마 <밀회> 대역과 OST의 주인공 피아니스트 송영민의 해설로 감상할 수 있다.

더욱 깊어진 연주와 하모니
공연 1부에서는 쇼팽 작품들 속에 숨겨진 스튜디오 지브리의 음악들을 소개한다. 아름다운 선율이 특징인 쇼팽의 대표곡 ‘녹턴’과 함께 경쾌한 리듬이 인상적인 ‘마주르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정적인 느낌의 원곡 ‘녹턴’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곡과 <원령공주>의 곡을 통해 다른 느낌으로 탈바꿈해 연주한다.

연이어 연주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어느 여름 날’은 특유의 맑은 멜로디와 피아노의 감미로운 멜로디라인을 엮어 마주르카 스타일의 곡으로 연주한다. 뿐만 아니라 첫 앙상블 버전 당시 큰 호평을 받았던 ‘녹턴 13번 다단조’와 ‘원령공주’를 다시 한 번 감상할 수 있다.

2부에서는 밝고 화려한 선율을 자랑하는 ‘왈츠 1번’이 <벼랑 위의 포뇨>와 <이웃집 토토로>의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쇼팽 스스로도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를 그려 낸다고 믿었던 ‘에튀드 3번’은 <천공의 성 라퓨타>의 곡으로, 섬세한 장조와 우울한 단조가 대조적인 멜로디를 그려 내는 ‘발라드 2번’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곡으로 함께 감상하며, 서로의 음악이 얼마나 닮아 있을지 무대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

19세기 낭만주의 시대, 가장 위대한 음악가였던 쇼팽의 음악이 21세기 스튜디오 지브리 음악과 만나 더 서정적이고 유려한 음악으로 새롭게 펼쳐진다. 특히, 이번 시즌 2에서는 스톰프뮤직이 창단한 ‘퍼스트 앙상블’의 무대를 선보이며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는 연주로 관객들을 맞는다. 시즌 1부터 함께하고 있는 JTBC <밀회> 대역과 OST의 주인공, 피아니스트 송영민의 해설로 지브리 음악 속에 숨겨져 있던 쇼팽의 음악을 찾아 보는 시간을 접할 수 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7호(2020년 0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