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유창성 모티베이션 대표

[special] 바디스컬터 RYU “몸개그? 당신의 운동을 의심하라”

[한경 머니 = 배현정 기자 | 사진 김기남 기자, 참고서적 <당신의 운동은 몸개그였다>] 운동 전문가들이 보는 다이어트 성공률은 1% 미만이다. 바디스컬터 RYU로 알려진 유창성 모티베이션 대표는 "지금까지 당신이 해온 운동은 몸개그였을 수 있다"고 말한다. 유 대표가 전하는 아름답고 건강한 몸을 위한 진짜 운동의 해법 찾기.


#1. 등이 많이 굽은 사람이 가슴운동을 하고 있다. 가슴을 펴야 힘이 들어가는데, 구부러진 등 때문에 가슴을 펼 수가 없다.
→ 계속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운동을 할 경우 등은 더 굽을 것이다.


#2. 등의 윗부분을 운동하려는 사람이 어깨에 힘을 무리하게 주고 있다. 등을 펴야 하는데, 어깨와 목에 힘이 들어가다 보니 등이 더 굽는다.
→ 계속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운동을 할 경우 어깨가 비정상적으로 솟아 올라오고, 목과 등의 경계가 사라질 것이다.


#3. ‘팔(八)’자 모양으로 발을 지나치게 안쪽으로 꺾은 채 트레드밀 위를 걷는 사람이 있다.
→ 계속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운동을 할 경우 다리 관절이 더욱 휠 것이다.


‘바디스컬터 RYU’로 널리 알려진 유창성 모티베이션(퍼스널트레이닝 짐) 대표는 “잘못된 운동 방법은 잘못된 몸을 만든다”며 “잘못된 방법으로 하는 운동은 아무 쓸모없는 몸개그일 뿐이다”라고 단언한다. 그렇다면 제대로 살을 빼고 건강한 몸을 가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유 대표는 운동에 앞서 ‘근육’의 힘을 강조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special] 바디스컬터 RYU “몸개그? 당신의 운동을 의심하라”
몸에 맞지 않는 운동은 ‘몸개그’라고 하셨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얼마 전 TV 인기 프로그램에 ‘계단 오르기’를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굉장히 위험합니다. 평소 운동을 하던 사람이면 근육의 힘으로 올라가지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무슨 근육이 있겠어요.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관절이 손상되면 계단 오르기조차 할 수 없게 됩니다. 되레 노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의 줄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만 학생이 줄넘기를 하는 경우 관절 손상뿐 아니라 성장판이 조기에 닫힐 염려도 있습니다. 등산이나 자전거 타는 것도 에너지 순환에는 도움이 되지만, 자칫하면 신체 중요 부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근육이 없는 상태에서 조깅, 등산 등을 하게 되면 관절이 손상되면서 근육이 만들어집니다. 운동은 제대로 된 시작이 ‘반’입니다. 몸개그’는 안 하는 것이 오히려 낫습니다.”


그렇다면 ‘바른 운동’의 시작은 어떻게 할까요.
“우선 몸의 불필요한 ‘짐’부터 내려놓아야 합니다. 필요 이상의 체지방은 ‘짐’이 됩니다. 우리가 비교적 쉽게 시도하는 걷기, 조깅, 등산에서 스피닝, 댄스, 에어로빅까지 아무리 좋은 운동도 짐을 진 상태에서 반복하면 허리, 무릎, 발목과 같은 주요 관절이 압박을 받아 부상의 원인이 되기 쉽습니다. 몇 해 전만 해도 무조건 유산소운동이 강조됐는데, 요즘에는 병원에서도 체지방을 빼고 근육을 만드는 것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근육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운동을 통해 근육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요.
“누구나 근육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왜 중요한지는 잘 모릅니다. 관리 방법은 더욱 모르고요. 전체 힘의 80%가 하체에서 발현됩니다. 그래서 하체 근육을 제대로 만들어 놓지 않고 걷고 뛰는 것은 위험합니다. 생활 속에서 만들어지는 근육과 원하는 근육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예컨대 헤어 디자이너나 골프선수 등 직업군에 따라 근육 분포가 달라집니다. 올바른 틀 안에서 균형 잡힌 근육을 만들고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트니스센터에서 혼자 운동하는 사람들의 십중팔구는 잘못 운동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운동하지 못하면 교정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세 교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 준다면.
“물리적인 부상은 대개 잘못된 체형에서 옵니다. 라운드 숄더, 거북목, 허리 디스크, 무릎 통증 등의 원인은 잘못된 체형과 행동입니다. 증상보다 원인을 먼저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허리 디스크 수술을 고려할 경우 원인부터 찾아보면 어떨까요. 예컨대 허리 디스크 3번을 수술 받은 사람이 계속 잘못된 자세를 가져가면 다음에는 1번이나 2번에는 문제가 안 생길까요. 무턱대고 수술하기보단 먼저 자세를 교정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운동 부족 또는 근육 부족이 병의 원인일 수 있다고 했는데요.
“대사 소비의 약 60%가 허벅지 근육에서 이뤄집니다. 허벅지 근육이 부실하면 당뇨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예컨대 허벅지 근육이 소실돼 대사를 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분해되지 않은 포도당이 대부분 뱃살로 붙습니다. 각종 경색증과 경화증도 결국 근육이 부족해 순환이 되지 않은 데 원인이 있습니다. 부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종아리 근육이 없으면 발목을 보호할 수 없고, 가슴 근육이 없으면 라운드 숄더가 될 수 있습니다. 감기조차 근육이 없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근육이 곧 면역입니다.

관절염 증상이 있는 40대 여성이 상담을 온 적이 있습니다. 증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밤에 화장실에 가려면 20분이 걸렸다고 해요. 병원에서는 류머티즘이나 퇴행성관절염은 아니라고 진단받았지만 통증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벼운 전신 자극 운동으로 시작해 3개월이 지나자 관절염 증상도 현저히 줄어들고 운동 중 귀 막힘 현상도 거의 없어졌습니다. 살아오면서 운동이란 것을 해 보지 않았고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되다 보니 전신 순환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평소에 쓰지 않던 부위를 규칙적으로 반복해 움직일 수 있는 운동을 하면, 몸이 자극이 돼 부드러워질 수 있습니다.”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운동에 성공하려면.
“바른 운동을 ‘습관’이 되게 해야 합니다. 약 3주 정도만 규칙성을 가지고 반복하면 근력운동도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몸을 완성하는 데는 대략 1년이 소요됩니다. 근육 베이스를 만드는 데 3개월, 근육의 질을 높이는 데 3개월, 원하는 스타일의 몸을 완성하는 데 약 2개월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스스로 몸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는 데 약 4개월 정도가 걸립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가가 몸 상태에 맞는 운동 처방을 해 주고, 제대로 실행하는지 꾸준히 체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력 있는 전문가를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내 몸에 맞는 운동 처방을 제대로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00명이면 100명 개개인에게 적합한 운동 처방이 따로 있습니다. 병이 나면 좋은 의사를 찾듯, 신뢰할 수 있는 운동 전문가를 찾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체육관의 지도자들은 검증이 안 된 경우가 많습니다. 몸이 좋으면 트레이너로 채용되는 식이죠. 국민의 건강 수명을 늘릴 수 있도록 국가에서도 관심을 갖고 운동 전문가의 올바른 검증 시스템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체육 교육에서도 근력운동을 활성화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창성 대표의 운동 제안


근력운동 초보를 위한 3가지 핵심


고립(isolation)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게 가장 바르고 이상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면 고립 자세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바른 자세 잡기에 좋은 의자나 각종 도구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유지하기 힘든 자세다. 오랜 세월 잘못된 자세의 관성 탓이다. 사실 고립 자세만으로도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반대 관성이 크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즉, 등이 굽어 있는 것에 익숙한 것이다. 그래서 고립 동작을 생활화할 수 있는 훈련(통제, 잔소리 등)이 필요하다. 고립 자세만 제대로 배워도 체형을 상당히 많이 교정할 수 있다. 단, 하체운동 시에는 고립이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는다.

[special] 바디스컬터 RYU “몸개그? 당신의 운동을 의심하라”
호흡
근력운동에서 호흡은 살기 위해 숨을 쉬는 것이 아니다. 호흡을 통해 리듬을 만드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무게가 가벼워 숨을 쉬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도 호흡해야 한다. 호흡하는 방법은 근육을 수축하고 나서 즉, 힘을 준 이후에 내쉰다. 가슴이나 어깨운동처럼 미는 운동은 밀고 나서 호흡을 내쉬고, 등이나 허리운동처럼 당기는 운동은 당기고 나서 호흡을 내쉬어 준다. 호흡은 짧고 간결하게 ‘후’ 내쉬어 주면 된다. 들이마시는 호흡은 하지 않아도 된다.


박자
힘을 줄 때는 빠르게, 다시 원위치로 돌아갈 때는 느리게 박자를 탄다. 박자는 개인에게 맞게 실시하며, 힘을 줄 때 ‘하나’, 돌아갈 때 ‘둘, 셋’ 또는 ‘넷, 다섯’까지 갈 수도 있다. 즉, 힘을 주는 상황과 원위치로 돌아가기는 상황의 박자를 서로 달리하는 것이다. ‘하나’에 힘을 주고, 정점에서 ‘후’, 그리고 ‘둘, 셋’과 동시에 원위치로 돌아가면 된다.

자료: <당신의 운동은 몸개그였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7호(2020년 0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