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story 제 181호 (2020년 06월)

[big story]100세 시대의 가족 행복플랜 A to Z

기사입력 2020.05.29 오전 10:29

[한경 머니 기고 = 최성재 한국생애설계협회장·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우리 인생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주어지는 행복은 거의 없다. 가족의 행복도 마찬가지다. 늘어난 생애주기만큼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들이 필요할까. 생애주기별 가족 재무 설계에 대해 알아보자. 
[big story]100세 시대의 가족 행복플랜 A to Z

우리 국민의 평균수명이 빠르게 늘어나 2020년 현재 남자는 80세, 여자는 86세에 이르렀고, 100세까지 생존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가도 국민도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처음 맞는 100세 시대의 수명 연장은 노후 기간만 연장시켜 장수는 축복 아닌 재앙(리스크)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연구들은 인간은 평생 발달한다는 것과 노후 삶은 젊은 시절부터 살아온 삶의 결과로 나타나는 면이 크다는 것을 밝혀 내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삶은 ‘노후만’의 행복이 아니라 ‘노후까지’ 생애 전체의 행복이다. 
따라서 노후에 임박해 세운 노후(은퇴) 설계로는 개인에게는 물론 가족에게도 100세 장수와 행복을 보장하기 어렵다. 노후까지 행복한 장수를 원한다면 개인은 물론 가족도 노후(은퇴) 설계가 아니라 가능하면 일찍이 다양한 생활영역별로 생애주기에 따른 계획을 세워 실천해 나가야 한다. 가족의 행복한 장수를 위한 가족 생애설계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핵심 사항을 중심으로 짚어 보자. 

100세 시대, 가족에 불어오는 변화 
가족은 결혼으로 형성되는 가족공동체로서 자녀의 출산과 양육을 통해 확대되고 자녀의 경제적 독립과 결혼으로 축소되고 부부의 사망으로 소멸하는 생애주기(가족생활주기)를 가진다. 

가족을 형성한 부부는 가족생활주기 동안 애정과 친밀감 속에서 자녀를 출산해 보호·양육하고, 직업 활동을 통해 가족원의 경제적 공급자가 되며, 가족원의 건강을 관리하고, 심리·정서·사회적 지지 기반이 되고, 사생활의 처소를 제공하고, 여가와 영적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 속에서 가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100세 시대를 맞으면서 가족에게 여러 가지 변화가 이미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나타날 것이다. 부부가 오래 살게 됨에 따라 가족생활주기가 크게 연장되고 있다. 자녀의 경제적 독립을 위한 양육·교육 기간이 길어지고, 결혼 연령도 늦어져 결국 부모(부부)의 자녀 지원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자녀 독립 후 부부만 남는 빈 둥지(empty nest)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건강하고 일할 능력도 충분한 60·70대 연령층은 연령주의(연령 기준으로 능력을 판단함)와 정년제도의 희생물이 돼 재취업이 어려운 상태에서 30~40년의 긴 노후 기간을 보내고 있다.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 수입만으로는 길어진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

가족 형태는 부부 중심 가족이 주류이지만 비혼 가족, 이혼·사별에 의한 편부모 가족, 독거노인 가족, 졸혼 가족 등도 크게 증가할 것이다. 또한 가족의 돌봄 역할 중 많은 부분은 영·유아 보육 서비스와 노인 장기요양보호 서비스(요양시설 및 요양병원) 등으로 크게 대체되고 있다. 

가족의 실질적 범위는 일반적 의미와는 다르게 동거하는 가구원 중심으로 변화되면서 특히 별거하는 조부모는 가족에서 멀어지고 있다. 부모 부양에 대한 책임의식도 계속 약해지고 있어 부부(부모) 스스로 노후생활에 대한 책임이 더욱 커지고 있다. 맞벌이 가족이 대세가 되면서 일-가정의 양립과 부부 간 가사분담 책임이 중시되고, 일-생활의 균형(work-life balance: 워라밸) 의식이 강화되면서 일 이외 다양한 영역의 삶을 즐기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행복한 가정, 가족생애설계가 필수     
수명 연장, 가족의 변화, 사회적 의식 변화 등으로 가족은 다양한 생활 영역에서 가족공동체가 행복하게 장수하기 위해 체계적인 가족생애설계를 수립·실천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가족생애설계는 생활영역별로 가족의 생애사명을 확립하고, 그 사명을 실현하기 위한 가족생활주기별·연령대별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시간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가족의 생애사명은 가족 공동체가 추구하는 가치와 행동 방향을 말한다. 목표는 가족 공동체의 사명이 실현된 것으로 생각하는 구체적 상태를 말하며, 최종 목표-장기 목표-중기 목표-단기 목표로 구분해 설정하고, 향후 10년간의 목표는 1년 단위로 나누어 설정한다. 

목표 달성을 위한 시간관리 계획 수립은 현재 1년간 목표를 월간 목표로 설정하고, 월간 목표는 매월 주간 목표로 나누어 설정하며 1년간의 월간 및 주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간사용계획표를 작성하는 것이다. 

가족생애설계를 상세하게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가족생애설계 중 다른 생활영역의 설계와 공통적으로 많이 관련이 있는 재무 설계만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가족(공동체)의 생활영역도 대체로 ▲직업·경력 ▲학습·자기개발 ▲건강 ▲가족관계 ▲주거 ▲사회참여·봉사 ▲여가·영적 활동 ▲재무(돈)의 8개 영역으로 구분된다. 

특히 재무영역은 다른 생활영역의 목표나 과업을 달성하기 위한 전반적 비용 마련이 된다. 따라서 가족의 전반적 생애설계에서 재무영역 설계는 가족의 다른 여러 생활영역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족생활의 다른 영역 설계를 먼저 한 후에 최종적으로 하는 것이 논리적이고 타당하다. 

가족의 재무 설계 절차는 다음과 같다. ▲(재무영역의) 생애사명 확립 ▲생애 재무 목표 설정(목표지출(액), 목표소득(액), 목표(순)자산, 자산운용 방법별 소득 등) ▲재무 목표 달성을 위한 시간관리 계획 수립 순이다. 

가족생애설계는 가족을 형성하는 초기부터 수립해 실천해 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가족의 재무영역 설계(이하 가족재무설계라 함)에서 사명은 여러 가지로 설정할 수도 있지만 ‘행복하게 장수하는 것’으로 설정하는 것이 무난하다. 

가족의 재무영역 사명이 실현된 상태라 할 수 있는 재무 목표는 최종 목표-중기 목표-중기 목표-단기 목표와 향후 10년간 매 연도별 목표로 나누어 설정해야 한다. 1년간 재무 목표 달성을 위한 월간 및 주간 목표 설정과 월간 및 주간 시간사용계획표 작성은 생애설계 다이어리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서는 가족재무설계에서 재무 목표(비용 마련)에 포함시켜야 할 주요 비용 항목과 주요 행동을 가족생활주기와 연령대별로 제시하면 아래 표와 같다.  
 
[big story]100세 시대의 가족 행복플랜 A to Z
         
아울러 가족재무설계는 다음 사항을 기본 방침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1) 재무 설계를 가능하면 빨리 시작하라. (2) 퇴직 이후 생활비 마련은 본인 책임으로 인식하라. (3) 언제까지 일할 것인가를 먼저 결정하라. (4) 가족 생애주기 단계별 다른 7대 생활영역 목표 달성 비용을 반드시 포함하라. 

(5) 퇴직 이후를 좌우하는 5가지 리스크에 대응하라[① 장수 리스크는 계속 일하는 것(평생 현역)으로, ② 건강 리스크는 보험으로, ③ 자녀 리스크는 (공적 및 사적)연금으로, ④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관리 리스크는 자산구조 조정으로, ⑤ 저금리·인플레이션 리스크는 현명한 저축·투자 상품 선택으로 대응]. (6) 생애주기별·생활영역별 비용과 재무 목표를 상호 조정하라. 

(7) 장년기 이후 생활비는 3층 보장(공적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으로 준비하되 소득대체율은 70~80% 정도 유지하라. (8) 과도기(청년기 이후 생애주기 사이에 이직·전직, 퇴직, 재취업, 직업훈련, 자기개발을 위한 소득공백 기간) 발생에 대비해 과도기의 소비지출 충당 대책을 세우라. (9) 지출(소비)을 적절히 관리하라. (10) 부부 간 수명 차이를 고려하라. (11) 금융 지식을 충분히 습득하라 등이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1호(2020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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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20-05-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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