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제 183호 (2020년 08월)

부부간에 섹스를 선물하자

기사입력 2020.07.23 오후 01:22

부부간에 섹스를 선물하자

[한경 머니 기고=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성전문가·보건학 박사·유튜브 ‘배정원TV’]결혼생활에서 섹스는 참 중요하지만 가장 빨리 흥미를 잃는 것도 성생활이다. 섹스는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하는 방식이다. 부부간에 성적 관심이 사라진다는 것은 결혼생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우리 생활은 많이 변했다. 특히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인한 가족 간 시간이 많아졌고, 특별히 부부끼리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요즘은 저녁시간 후 부부들이 함께 저녁 운동을 나오거나 산책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이렇게 시간을 같이 보내면 대화를 더 많이 하게 되고, 상대에게 집중하게 되기 때문에 정서적 거리도 가까워지고 더 친밀해질 것이다. 

이럴 때 부부간에 정서적인 거리뿐 아니라 몸의 거리도 가까워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상하게도 결혼생활에서 가장 빨리 흥미를 잃는 것이 성생활이다. 사실 결혼은 사람들 앞에서 공공연하게 ‘우리는 서로에게 섹스파트너입니다’를 공언하는 것인데도 말이다.

결혼에서의 섹스는 참 중요하다. 누누이 말하지만 섹스는 몸만 만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섹스를 통해 상대가 나를 얼마나 매력 있는 존재로 생각하고 좋아하는지를 알게 되고, 그 관심과 호감에 기대어 튼튼한 자아와 자신감을 갖게 된다. 사랑이 그렇게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이유는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 것을 통해 자기애가 만족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감각의 즐거움 역시 정말 중요하다. 섹스가 즐겁다면 우리는 더 자주, 많이, 오래 침대에 머물려고 할 것이다. 

◆결혼생활의 빨간불 ‘섹스리스’

섹스를 거절하는 사람은 대체로 여자인 경우가 많다. 여자들에게 섹스가 없어지는 이유는 많지만 특히 돌봐야 할 어린 아기가 있을 때 섹스는 번거롭고 피곤한 일일 수 있다. 이때도 육아를 적극적으로 돕고 피곤한 아내가 잠을 좀 더 잘 수 있게 배려한다면 섹스리스로까지 가진 않는다. 또 직장이 너무 멀거나 일의 양이 많아서 스트레스가 너무 쌓일 때, 몸이 피곤할 때 아내는 섹스부터 줄인다. 긴장과 스트레스가 좀 있을 때 성욕이 생기는 남자와 달리 여자에게 스트레스와 과로는 성욕을 죽인다.

섹스리스가 시작되는 데는 많은 원인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섹스를 지키려는 노력은 행복한 결혼을 유지하는 데 참으로 중요하다. 섹스를 자주, 많이, 즐겁게 하는 부부는 당연히 금슬이 좋고 서로를 신뢰하고, 자주 웃는다. 그리고 서로에게 관심이 많다. 서로에게 성적인 충만감을 선사하는 것은 결혼의 결속력을 다지고, 밖에서의 유혹으로부터 결혼생활을 안전하게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분명히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섹스를 자주, 더 많이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남자들에게 성욕을 부추기는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여자보다 더 많기도 하고, 남자들은 섹스를 통해 사랑을 확인하고 긴장을 해소하며 안도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여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말인가). 

그에 비해 여자들은 대체로 섹스의 기회가 와도 일단 ‘하자’는 생각보단 피하려는 태도를 갖는다(물론 아닌 사람도 있다). 그래서 남편이 유혹하는 눈길로 아내를 바라보거나 침실로 가길 원하면 모른 체 하거나 “할 일이 많아요. 내일 아침거리도 준비해야 하고, 애들 숙제도 봐 줘야 하고”라며 냉큼 자리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 또 섹스에 응한다고 해도 빨리 끝내라는 신호를 계속 보낸다. 심지어 옷을 다 벗지도 않고 ‘의무방어’임을 과시한다. 이럴 때 남편은 좌절하고 자신의 남성성이 꺾이는 기분을 느낀다. 

또 사랑에서도 덜 사랑하는 사람이 힘을 가지듯이 섹스도 덜 원하는 쪽이 침대에서 힘을 가진다. 아내들이 섹스를 통해(남편의 성욕을 이용해) 남편을 통제하고 조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그때 남편들은 좌절감과 분노를 느낀다. 남편들이 아내에게 늘 섹스를 구걸하게 되면, ‘섹스광’이란 말을 듣게 되면, 아내가 늘 의무방어전으로 대하면 그 결혼생활은 곧 냉랭해지고,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섹스는 사랑의 표현이기 때문에 남편은 아내가 주는 것(가까스로 섹스에 응하는 것)을 받기는 하겠지만, 어떻게 주는지를 잊지 못할 것이며 그것은 그를 더욱 좌절하게 하고 분개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부부의 친밀감을 깨는 치명적 실수는

‘남편을 성적으로 불행하게 하려면 그가 섹스를 제안할 때마다 미루고 기다리게 한다. 또 섹스를 할 때마다 순교자처럼 행동해서 남편이 당신의 후의에 감사하게 하고, 때때로 그를 ‘섹스만 아는 사람’이라고 비난하고, 그를 벌주고 싶을 때 섹스를 거부한다. 또 친구들에게 남편과의 성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평가를 구해라. 남편의 섹스 실력(?)을 박하게 평가하고, 그와의 섹스에서 ‘좋아한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는다. 그리고 남편이 당신이 부탁하는 일을 다 해야 섹스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게 하라.’ 

이미 아셨겠지만 이런 방법들은 결혼의 친밀감을 깨는 치명적인 실수들이다. 무엇보다 섹스는 남자가 자신의 여자를 사랑하는 방식 중 하나다. 남편과의 섹스에서 아내가 행복해하면 남편은 육체적인 만족뿐 아니라 정서적인 충만감과 자신감을 얻는다. 그러면 남편은 아내에게 훨씬 다정하고 섬세한 남편이 될 것이다. 늘 거절당하거나, 아내가 주도적이거나 협조적이지 않은, 행복해하지 않는 섹스로 성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남편은 겉돌고, 퉁명스럽고, 유치하고, 비열해지기도 한다. 충실한 남편들은 그렇지 않은 남편들보다 아내와의 섹스를 더 자주 원한다. 아내에게 성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는 남편은 이미 결혼생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신호다.

아내가 남편과의 섹스를 피하면 남편들은 포르노나 그 어떤 다른 대안을 찾게 된다. 점점 더 많은 남편들이 아내 대신 다른 성적 대상을 찾는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결과적으로 섹스리스는 결혼생활에서 진정한 친밀감을 사라지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남편에게 성적인 충만감을 선물해야 하는 이유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3호(2020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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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20-07-2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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