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노트]미래를 읽자
[한경 머니=한용섭 편집장]올해 전 지구적 위협으로 떠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세는 아직 그 끝이 안 보입니다. 가끔 다국적 제약사들이 내놓는 희망 섞인 백신 개발 소식에 마음만 뒤숭숭해질 뿐 마구 뒤엉킨 일상은 그대로인 거죠.

하지만 곱씹어 보면 질병이라는 분명한 원인에서 출발했기에 아예 끝이 없는 위기도 아닙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기회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19가 파생시킨 미래의 트렌드만 잘 읽을 수 있다면 말이죠.

앞서 우리들에게 엄청난 시련을 안겨 준 위기들이 있었습니다. 1998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가 그런 경우겠죠. 외환위기는 우리나라 해방 이후 최악의 위기로 불렸습니다. 이 시기 30대 대기업 중 17개 그룹이 퇴출됐고, 동화·대동 등 9개 은행이 문을 닫거나 흡수됐습니다. 어쩌면 고속 성장에 대한 환상이 깨진 사건이기도 했죠. 막대한 부채와 부실 경영에도 대마는 결코 죽지 않는다는 잘못된 아집이 산산조각 난 사건들이었고요. 어찌 보면 이후 기업들이 부채를 줄이고, 구조조정을 통해 내실을 다져 글로벌 기업들로 성장해 나가는 발판이 된 점은 고무적입니다.

최근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2000년 이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45개 사의 영업이익(개별 기준)을 분석한 결과, 13개 기업이 8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위기 속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섰던 기업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한경 머니는 ‘코로나의 해’로 불리는 2020년을 마무리하는 12월호 빅 스토리로 ‘2021 투자 메가트렌드 5’를 다뤘습니다. 안개로 가득한 위기 속에서 희망의 방향타가 돼 줄 2021년의 투자 트렌드를 독자들에게 제시하기 위해서입니다.

머니가 제시한 투자 트렌드는 기술혁신, 고령화, 기후변화, 책임투자(ESG), 절세입니다. 많은 투자 전문가들은 이 같은 키워드를 제시하며, 포스트 코로나의 환경은 그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 다름의 모습에서 미래를 먼저 읽고 기회를 잡아 나가야 한다는 것일 겁니다.

더불어 스페셜 ‘코로나19의 나비효과 7’에서는 코로나19가 가져온 일상의 크고 작은 변화와 그 의미를, 스페셜 ‘은행권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경쟁’과 ‘은행권 자산관리 출사표는’에서는 코로나19가 가속화시킨 언택트 시대에 금융권에서 일고 있는 디지털 혁신의 움직임들을 감지해 읽어 드립니다.

미래는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마다 간직한 성공의 모습은 있을 것이고, 미래의 트렌드를 먼저 읽는 사람만이 성공에 가장 근접해질 것이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머니는 2021년을 희망이자 기회라고 읽겠습니다. 그리고 그 희망을 독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7호(2020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