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머니 = 베터골프 ] 개성 강한 골퍼? 못 말리는 악동?남다른 행동으로 주목받은 프로 골퍼들.
코스 위 악동들
6퍼트가 웬말이니, 대니 리
대니 리는 PGA 투어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선수다.그런데 한 번의 실수로 ‘부적절한 행동을 한 선수’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지난 9월 US 오픈 3라운드, 대니 리는 18번 홀에서 1.2m 거리의 파 퍼트를 앞뒀다. 파로 마치면 4라운드를 상위권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짧은 퍼트를 실패하며 멘탈이흔들렸다. 홀을 지나간 볼을 다시 쳤지만 실패, 다시 반대편에서 세 번째 퍼팅도 실패했다. 퍼팅 라인도 안 보고 대충치는 그의 표정은 짜증이 가득했다. 그렇게 여섯 번 퍼팅을한 후 홀 아웃을 했다. 그리고 퍼터로 골프백을 내리치고 바닥에 내동댕이친 다음 코스를 떠났다. 다음 날 잘못을 뉘우친다는 기자회견을 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코스 위 악동들
못 말리는 존 댈리
존 댈리는 25세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스타가 됐다. 하지만 온갖 기행을 일삼으며 코스 위 악동으로 불렸다. 1993년 카파올라 인터내셔널 때 샷이 잘 안 된다는 이유로 경기 중간 짐을 싸 들고 집에 가기도 했다. 갤러리에게 클럽을 집어 던지거나, 카메라를빼앗아 박살 내기도 했다. 코스 위에서 문제를 일으켜 출장 정지를 수차례 받았고, 벌금으로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 이상을 냈다.가정도 평화롭지 못했다. 폭력을 일삼으며 가족을 괴롭혔다. 4명의 여성과 결혼했지만 곧 이혼해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리고 여성 편력도 심해 동거인이 10여 명에 달했다.알코올뿐만 아니라 온갖 약물, 도박 중독으로 인생을 허비했다.


코스 위 악동들
나쁜 놈’ 패트릭 리드
패트릭 리드의 별명은 ‘필드 위의 악동’이다. 미국 조지아대학에 다닐 때 동료의 물건을 훔치는 등 악행을 저질러 학교에서 쫓겨났다. 부모와 인연을 끊었던 그는 2014년 US 오픈에 부모가 찾아오자 경찰을 불러 쫓아내기도 했다. 또 성소수자를 비하하거나 경기위원과 언쟁을 벌이는 등 다양한 기행으로 구설에 올랐다. 그런 그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자 ‘마스터스 우승자 중 가장 나쁜 놈’이라는 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퍼질 정도로 평판이 좋지 않다.리드의 기행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지난해 12월 7일 중앙아메리카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섬의 올버니 골프클럽에서 개최된 히어로 월드 챌린지 3라운드 때다. 11번 홀 그린 근처모래밭에서 클럽 헤드로 모래를 두 차례 쓸어내는 게 텔레비전 중계에 잡혔다. 경기 조직위원회는 그에게 라이 개선금지 조항을 위반했다고 2벌타를 부과했다. 하지만 리드는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 ‘나쁜 놈’ 이미지를 키웠다.


코스 위 악동들
미운털의 대명사 부바 왓슨
부바 왓슨은 PGA 투어를 대표하는 ‘미운털 박힌 선수’다.하는 행동이 독특한데 호불호가 갈리며 좋아하지 않는 쪽에서 꾸준히 나쁜 평가를 내놓는다.왓슨은 PGA 투어에서 장타자로 꼽힌다.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이벤트로 장타 대회를 개최하는데, 장타자로 꼽히는그가 출전을 거부하며 논란이 됐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만 골프팬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팬을 배려하지 않는 그의 태도는 코스 곳곳에서 잘 나타난다. 사인을 요청하는 어린이를 냉정하게 지나치고, 캐디를함부로 대하는 모습이 텔레비전 중계에 자주 잡힌다. 팬과캐디뿐 아니라 동료 선수들에게도 그렇다. 그로 인해ESPN(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이 조사한 ‘가장 싫어하는 동료 선수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코스 위 악동들
빨리 좀 하자, 케빈 나
케빈 나는 해마다 PGA 투어에서 선수들이 함께 플레이하기 싫은 선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다. ‘플레이 속도가 느려서’가 이유다. 규정된 시간 안에 플레이하지만 그의 경기 속도는 지나치게 더디다. 함께 플레이하는 선수로서는 리듬이 깨질 수밖에 없다. 경기를 지켜보는 갤러리들도 속이 답답하다. “빨리 플레이하라”는 야유가 터져 나올 정도다.케빈 나는 자신의 플레이 속도가 문제라는 점을 인정하고속도 높이기에 나섰다. 그럼에도 여전히 느린 감이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다. 타이거우즈와 함께 플레이하던 그는 파3 홀에서 퍼팅 후 홀에 들어가는 볼을 쫓아가 재빠르게 꺼냈다. 그 모습을 지켜본타이거 우즈가 똑같이 행동하며 서로 너털웃음을 터뜨린장면이다. 그만큼 플레이 속도가 케빈 나에게는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