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배현정 기자]언택트(untact, 비대면) 바람이 불면서 카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디지털 문화를 즐기는 스마트 컨슈머를 위한 카드를 살펴본다.

‘언택트 카드’ 전성시대…최강 혜택은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이 모 씨(36)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콕 생활을 하면서 주로 온라인 쇼핑과 배달을 이용했다. 이 씨는 “최근 카드 결제는 절반 이상 온라인 쇼핑에서 이뤄진다. 그동안 마일리지 카드를 주력 카드로 사용해 왔는데 언택트 카드로 갈아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언택트가 카드 시장의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올 상반기 신용카드의 전통 강자였던 항공 마일리지 카드가 지고 ‘언택트’를 키워드로 온라인 쇼핑·간편결제 혜택을 담은 카드가 대세로 떠올랐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항공 마일리지 적립카드는 2019년 총결산에서 30위권 내에 5종을 차지했지만, 올 상반기 결산에서는 1종만 생존한 반면, 2020년 상반기 새롭게 30위권에 진입한 카드 14종 중 8종이 쇼핑 특화카드거나 온라인 쇼핑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실제 올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비대면 결제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5월 신용·체크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실적이 2%가량 감소했다. 그럼에도 비대면 결제(일평균 8000억 원)는 전년 동기 대비 12.7%나 늘어났다. 대면 결제도 실물 카드 제시의 경우 10.2% 줄었으나 모바일 기기 접촉 등의 방식은 9.1% 늘었다.


언택트 소비가 비단 2030대 젊은 세대 중심의 변화도 아니다. 현대카드가 2017년 1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언택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가맹점 15곳의 현대카드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 40대는 2년 사이 약 500%에 달하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대 235%, 30대 304%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2030대가 언택트 시장을 만들고 키웠다면 40대는 이 시장에 빠르게 합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 소비가 비대면,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주요 카드사들도 언택트 특화카드를 쏟아내고 있다. 온라인 쇼핑, 구독 서비스, 배달앱 혜택 등을 담은 신상품이 잇따르고 있다.


발급에서 사용까지 ‘비대면’ 특화카드
온라인 배송비 ‘신한카드 YaY’·간편결제 ‘KB 마이핏’

‘언택트 카드’ 전성시대…최강 혜택은
포인트 적립 혜택이 눈에 띄는 카드는 ‘KB 마이핏 카드’다. 이 카드는 플라스틱 실물 카드 발급 없이 스마트폰에 등록해 사용하는 모바일 전용 상품이다.


간편결제를 중심으로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적립형’은 전월 이용실적이 50만 원 이상이면 간편결제(앱카드, 삼성페이, LG페이)로 건당 2만 원 이상 결제 시 1.5%가 포인트로 쌓인다. 포인트 적립은 1일 1만 점, 월 최대 3만 점까지 가능하다.


모바일카드 특성에 맞는 온라인 쇼핑과 배달 특화 혜택도 장착했다. 쿠팡, G마켓, 배달의민족의 경우 건당 1만 원 이상 결제 시 5%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전월 이용실적이 50만 원 이상이면 월 최대 3000점, 100만 원 이상이면 월 최대 5000점까지 각각 포인트가 적립된다.

‘언택트 카드’ 전성시대…최강 혜택은
‘신한카드 YaY’(예이 카드)도 카드 발급 신청부터 사용까지의 전 과정이 모두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100% 디지털 상품이다. 신청 후 즉시 모바일로 카드를 전송 받아 신한페이판(신한PayFAN)에 등록해 사용하기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홈족에게 필수인 온라인 쇼핑 혜택으로는 배송비 지원을 콘셉트로 잡았다. 롯데ON, SSG.com, G마켓, 11번가, 쿠팡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과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등 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용처별로 건당 5만 원 이상 이용 시 건당 2500포인트가 적립된다(월 5회).


여가생활도 집에서 즐기는 홈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각종 트렌디한 서비스도 혜택에 포함됐다. 홈게임방 콘셉트로 앱스토어, 게임, 레고 온라인 스토어 등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는 고객들은 가맹점별로 이용금액의 10%가 적립된다.

‘언택트 카드’ 전성시대…최강 혜택은
집콕족을 위한 우리카드 ‘카드의 정석(언택트)’
디지털 문화 ‘현대카드 DIGITAL LOVER’

‘언택트 카드’ 전성시대…최강 혜택은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집콕’족이라면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UNTACT’를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6월 새롭게 선보인 이 상품은 정원재 사장의 주문에 따라 소비자 리서치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선호도가 높은 정기결제와 간편결제 할인 서비스를 한 장으로 담아냈다.


쿠팡에서 구입하는 제품들을 무료로 배송 받아 볼 수 있는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 월회비 2900원을 모두 할인해 주며,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애플 아케이드 게임 정기결제 시 10% 할인이 제공된다.


온라인 업종에서 삼성페이, 페이코,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로 5만 원 이상 이용 시 건당 1000원이 할인되며, 네이버페이서 동일하게 이용하면 언택트는 건당 1000원, 언택트 플래티넘은 건당 3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각광 받고 있는 홈테인먼트인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웨이브, 멜론, 지니뮤직 등은 물론 ▲생활요금 ▲학습지 ▲렌탈 ▲전자도서 ▲멤버십 업종에서 10% 할인 혜택을 전월 실적에 따라 월 최대 2만 원까지 누릴 수 있다.

‘언택트 카드’ 전성시대…최강 혜택은
현대카드의 ‘현대카드 DIGITAL LOVER’는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디지털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를 겨냥한 ‘디지털 생활비 전용 카드’다. 이 상품의 기본 혜택(1F)으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즐겨 사용하는 디지털 생활비 혜택을 직관적으로 제공한다. 주요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멜론, 지니) 중 선택한 1개 서비스 이용요금을 매월 최고 1만 원까지 할인해 준다. 현대카드는 대상 고객 대다수가 디지털 콘텐츠를 유료로 구독하는 특성을 반영, 복잡한 조건 없이 월 1만 원 안팎의 고정지출 항목 하나를 깔끔하게 덜어 주는 방식으로 혜택을 설계했다.


또한 언택트 소비의 핵심 매개 중 하나인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SSG페이, 스마일페이, 쿠페이)를 이용할 경우 결제금액의 5%를 매월 1만 원까지 할인해 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별로 간편결제나 온라인 쇼핑 등 제휴 업체마다 혜택이 다르므로 주 사용처를 비교하는 것이 좋다”며 “전월 실적에 따른 혜택과 최대 할인금액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회비·전월 실적 제한 없는 실속 카드는


언택트 카드 대부분은 전월 일정 금액 이상의 이용실적을 달성해야 혜택이 주어진다. 이용실적과 상관없이 혜택을 받고 싶다면 ‘무조건 카드’가 제격이다.


실적 등 조건 없는 혜택을 내세워 누적 회원 300만 명이 넘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현대카드 ZERO’는 언택트 소비에 맞는 혜택을 최근 강화했다. 현대카드 제로 모바일 에디션 2는 주요 디지털(모바일) 영역에서 결제금액의 1.5% 할인(할인형)이나 2.5% M포인트 적립(포인트형)을 특화 혜택으로 제공한다. 디지털 특화 영역은 10대 온라인 쇼핑몰과 소셜커머스, 온라인 배달, 커피전문점 스마트오더,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이동통신 요금 등이다. 모든 할인과 M포인트 적립은 전월 이용실적이나 혜택 횟수, 한도 등의 제한 없이 가능하다.


연회비 걱정 없이 실속있는 소비를 할 수 있는 체크카드도 알뜰 소비자들이 관심을 둘 만하다. 신한카드의 ‘Deep Dream 체크’는 전월 실적과 한도 없이 포인트가 적립된다. 전월 이용실적에 상관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0.2%를 적립해 준다. 우리카드의 ‘네이버페이 우리카드 체크’는 국내외 이용액의 각각 1%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매월 국내와 해외 이용금액의 1%를 각각 1만 포인트까지 적립 가능하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3호(2020년 08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