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틀리스트사에 ‘가짜 볼’ 문의가 있었다. 선물 받은 볼인데, 박스와 볼의 디자인이 생소해서 아무래도 타이틀리스트를 사칭한 ‘짝퉁’ 같다며 판별해달라고 의뢰한 것. 판별 결과, 의뢰받은 볼은 10년 전 타이틀리스트 볼이었다. ‘비싸고 귀한 볼’이라며 10년 동안 간직했다가 선물했지만, 받은 이에겐 ‘짝퉁’으로 의심받는 볼이 되어버린 것. ‘귀한 물건’이라며 고이 모셔두고 있거나 가보로 물려준다면 골프볼은 못쓰는 물건이 되고 만다. 보관만 한 볼이나 사용한 볼 모두 유통기한, 즉 사용기한이 있으며 이 기한이 지난 볼은 아쉽지만 폐기하는 것이 좋다. 볼은 18홀 내내 일관된 퍼포먼스를 유지해야 하며, 오래된 볼은 퍼포먼스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바른 골프볼 보관법
생산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사용하지 않고 보관만 했다면 그 볼의 성능은 여전한 걸까? 타이틀리스트 마케팅 김태훈 팀장은 볼에도 유통기한, 즉 사용기한이 있다고 말한다. 골프볼은 온도 변화가 크지 않고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진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볼을 보관하기에 가장 좋지 않은 곳은 차의 트렁크. 지나치게 뜨겁거나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지는 등 온도 변화가 큰 차 안에는 골프볼을 절대 보관해선 안 된다.
해저드에 빠진 볼 역시 그 성능은 확연히 떨어지게 된다. 볼의 외피에 물이 흡수되면서 기능 저하가 생기게 되는 것. 로스트 볼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어떤 환경에서 회수됐는지 확인하기 힘든 로스트 볼은 스핀량과 비거리에서 새 볼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테스트 결과도 나왔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성능
코어에 고무줄을 감고 외피를 두른 형태의 과거 와운드 볼 시절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무가 삭거나 탄력이 떨어져 성능이 현저히 저하되곤 했다. 1990년 솔리드 볼이 개발되면서 실온에서 외부의 자극 없이 보관된 볼은 몇 년간 사용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골프볼 표면은 고무와 화학물질이 포함된 복합체로 탄성과 압축성이 있는데, 이런 성질은 시간이 흐를수록 줄어들게 마련이다.
골프볼은 상온의 그늘진 곳, 건조한 장소에서 잘 보관하면 4년 정도는 성능의 변화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은 사용한 볼이나 사용하지 않고 보관만 했을 경우 모두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라운드 후 볼은 물기를 잘 닦고 그늘진 곳에서 보관하도록 한다.
사이드 스탬프의 비밀
볼의 앞면에는 브랜드 로고가 프린트되어 있고, 옆면에는 화살표 모양의 사이드 스탬프가 있다. 사이드 스탬프는 일반적으로 퍼팅 라이를 볼 때 사용되지만, 디자인에 따라 볼의 모델이나 연식을 확인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브랜드에서는 1~2년에 한 번씩 신제품 볼을 선보이고, 볼의 모델에 따라 사이드 스탬프 디자인도 조금씩 변한다. 타이틀리스트는 생산 연도와 모델에 따라 사이드 스탬프를 다르게 표기하는데, 사이드 스탬프를 통해 그 볼이 몇 년도에 생산된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TW-S
부드러운 타구감과 빠른 볼 초속을 실현시킨 볼. 스핀 컨트롤이 용이하며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326개 딤플로 안정된 탄도를 유지한다. 혼마
AVX
‘로우 컴프레션 코어’의 크기가 기존보다 확대되어 혁신적인 볼 스피드를 경험할 수 있으며, 부드러운 타구감과 낮은 스핀을 제공해 비거리가 향상된다. 타이틀리스트
벨로시티
LSX 코어가 더욱 빠른 스피드와 향상된 비거리를 제공하며, 쇼트 게임에서 퍼포먼스가 더욱 부각된다. 매트 핑크, 매트 오렌지, 매트 그린 등 3가지 컬러 중 선택 가능하다. 타이틀리스트
S3
화이트, 그린, 오렌지, 핑크 등 4가지로 선보이는 S3. 트럼프 카드의 4가지 문양이 볼 숫자에 적용된 디자인이 재미있다. 부드럽고 강력한 반발력으로 비거리가 향상된다. 볼빅
TOUR B
신형 타이거 우즈 볼은 세계 정상급 프로들의 요구를 반영, ‘스피드 컨트롤 테크놀로지’를 적용했다. 그린 주변에서 더 정교한 샷이 가능하며 강력한 볼 스피드로 긴 비거리가 완성된다. 브리지스톤골프
TP5x
내구성이 강한 고탄성 소재로 임팩트 시 압축과 팽창에 추가적인 하중을 더하여 더 빠른 볼 스피드를 제공한다. 드라이버에서는 높은 탄도와 낮은 스핀, 아이언과 웨지에서는 정확한 샷 컨트롤이 용이하여 모든 환경에서 일관된 퍼포먼스를 유지한다. 테일러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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