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브랜드 해외 진출의‘키다리 아저씨’

롯데면세점은 ‘패션 한류’를 키우는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패션 한류 지원은 이원준 롯데면세점 대표의 관심 분야이기도 하다. 숨겨진 국내 패션 브랜드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해외 매장 동반 진출을 통해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12년 이 대표의 취임 이후부터 분기마다 ‘상품 설명회’를 열고 있다. 이 대표가 직접 주재하는 설명회의 주요 목적은 케이패션(K-fashion)을 빛낼 새로운 브랜드의 발굴에 있다. 롯데백화점의 모든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패션, 잡화, 주얼리, 화장품 등 전 브랜드 상품기획자(MD)들이 최신 트렌드에 대해 분석하고 가능성이 큰 신진 브랜드를 추천한다. 치열한 토론을 거쳐 엄선된 신진 브랜드들은 롯데면세점에 입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 결과 롯데면세점은 최근 3년간 힐리앤서스, 블랙마틴싯봉 등 46개의 국내 브랜드를 면세점에서 해외 고객들에게 소개했다. 이에 힘입어 국산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40% 가까이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국산 브랜드 매장 면적을 80% 넓혔으며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브랜드를 육성하는 데 ‘팝업 스토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팝업 스토어는 짧은 기간 동안 운영하는 매장을 일컫는다. 이를 통해 인지도가 낮은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바로 정규 매장을 개설하는 데 느끼는 부담감을 줄여줄 수 있다. 고객들의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팝업 스토어의 장점이다. 롯데면세점은 팝업 스토어의 판매 추이를 분석해 디자인 및 제품 구성 등 마케팅 전반에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롯데면세점에 입점하는 국산 브랜드의 홍보를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홍보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40만 페이스북 팬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면세점 페이스북을 통해 해외 고객들에게 꾸준히 국내 브랜드에 대한 소개와 쇼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원준 롯데면세점 대표(왼쪽에서 여섯 번째)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왼쪽에서 일곱 번째)이 11월 8일 미국 비벌리힐스 중소기업 제품 전용 매장 오픈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원준 롯데면세점 대표(왼쪽에서 여섯 번째)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왼쪽에서 일곱 번째)이 11월 8일 미국 비벌리힐스 중소기업 제품 전용 매장 오픈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46개 토종 브랜드 해외 진출 도와
인도네시아, 괌, 싱가포르 등 롯데면세점 해외 매장을 통해 국산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데도 적극적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MCM, 러브캣 등 국내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점에서는 국내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를 판매하고 있다. 2015년 글로벌 톱 2를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해외 매장을 개설할 때마다 국내 브랜드 입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다.

최근에도 롯데면세점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비벌리힐스에 중소기업 전용 매장 ‘케이소호 비벌리힐스(K.Soho Berverlyhills)’ 오픈을 지원 중이다. 매장 위치 선정부터 인테리어까지 신경 쓰는 등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이다. 케이소호 비벌리힐스는 우선 바닥재를 원목으로 선정해 고객들에게 따뜻한 느낌과 친숙함을 더하게 했다. 아울러 주얼리 브랜드를 매장 입구에 배치해 앞을 오가는 반짝이는 발길을 유도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을 들어서면 동선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처럼 설정해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매장 전체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대표는 “국내 브랜드들은 까다로운 국내 고객들에게 품질과 디자인을 검증받은 만큼 케이패션 또한 전 세계에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정흔 기자 ver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