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자체·시민 3자 협력 모델

‘전국 방방곡곡, 희망을 배달합니다.’ 신세계그룹(이하 신세계)은 ‘희망배달마차’를 통해 찾아가는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신세계의 희망배달마차는 신세계 계열사들과 지방자치단체, 임직원과 시민봉사자가 전용 차량과 함께 저소득계층을 직접 찾아다니며 생필품을 지원하고 나눔 활동을 펼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2012년 4월 처음으로 서울에서 시작한 희망배달마차는 9월 대구에 이어, 올해 6월부터는 광주에서도 운영을 시작하며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손길을 내밀 때까지 수동적으로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먼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며 ‘나눔의 온기’를 퍼뜨리는 셈이다.

신세계가 서울, 대구, 광주와 함께 하고 있는 희망배달마차 프로젝트는 단순히 민·관 협력 사업에 그치지 않고 신세계, 지자체, 시민 3자가 함께 참여해 지역 복지 공동체를 구축하는 남다른 복지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의미가 크다.

신세계의 희망배달마차는 본래 서울시가 2011년 11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희망온돌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희망온돌사업은 쪽방촌, 모자보호센터, 수해 지역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취약계층을 찾아가 물품을 지원하고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당초 서울시는 ‘희망배달마차’를 겨울철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2012년 4월 17일 신세계와 업무 협약을 맺고 연중 상시 운영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신세계는 희망배달마차 사업을 위해 1톤 냉동탑차를 구매해 서울시에 기부했다. 이와 함께 매월 10~15회가량 운영되는 희망배달마차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연간 4억 원 이상을 현금과 물품으로 후원하는 중이다. 신세계는 대구시와 광주시에도 1톤 냉동탑차를 기부하고, 월 10회가량 운영되는 희망배달마차 사업을 위해 각 지자체에 연간 3억 원씩을 후원하고 있다. 신세계는 향후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다른 지역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6월 13일 신세계백화점, 광주시, 광주시 사회복지협의회가 광주 신세계 앞에서 광주시 희망배달마차 출정식을 열었다.
6월 13일 신세계백화점, 광주시, 광주시 사회복지협의회가 광주 신세계 앞에서 광주시 희망배달마차 출정식을 열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
신세계는 신세계 희망배달 캠페인을 통해 조성된 기금 중 일부를 사용해 희망마차 운영을 위한 제반 비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희망배달 캠페인은 2006년부터 신세계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일정 액수를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만큼 추가로 지원(매칭그랜트)해 기금을 조성한다.

지자체는 저소득계층의 사정을 잘 알고 있어 지원 대상 선정, 필요 물품 구입 등의 운영을 담당한다. 시민들도 자발적인 봉사 활동을 통해 희망배달마차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신세계 희망배달마차가 가는 지역 인근의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고객으로 구성된 주부 봉사단과 임직원 봉사단, 지역 복지단체 소속 봉사자, 일반 자원봉사자 등이 함께 나서 물품 전달은 물론, 사랑방 보일러 교체, 수해 지역 도배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희망배달마차의 운영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 실제로 6월부터 희망배달마차 사업을 시작한 광주 지역은 저소득계층에게 나누어주는 생필품의 약 40%가량을 광주시 내 재래시장에서 구입하고 있다. 최병용 신세계그룹 CSR사무국 부사장은 “신세계는 앞으로도 더 많은 지자체, 더 많은 시민과 함께 지역 복지 공동체를 구축하고 소외받는 이웃이 없도록 구석구석 직접 찾아가는 사회공헌 사업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흔 기자 ver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