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담은 주택, 예술이 되다

[BETWEEN HOUSES AND ART] 도시에 불어온 건강한 변화
집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과거 아파트 붐과 함께 자산으로서의 집,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집이 화두였다면, 이제는 개인의 삶과 가치를 담은 공간으로서의 집에 주목한다. 내 집 짓기, 주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이유다. 아파트 중심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속 타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어쨌거나 집에 대한 이러한 생각의 전환은 참으로 건강한 변화다. 더구나 집이란 게 개인을 넘어 공공성을 띠고 있으니 사회적으로 끼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여기, 아주 특별한 집들이 있다. 최근 제31회 서울시건축문화제에서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한 방배동 주택, 부암동 주택, 청담동 스튜디오 주택이 그것. 서울시 건축 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손꼽히는 이 상의 기준은 ‘공공 기여도가 탁월하고 예술적 가치와 기술적 수준이 뛰어난 건축’이다. 이 모든 조건에 부합하면서도 누군가의 삶을 오롯이 담아내 일상의 가치를 높인 ‘세 집’을 들여다봤다.


박진영 기자 bluepjy@hankyung.com│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