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은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금융 상품을 찾아 발품을 팔고 있지만 시중 정기예금이 3% 남짓한 금리에서 이자소득세 15.4%를 제하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가을 추수가 끝나고 밀알을 줍는 심정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절세·비과세 상품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 봐야 할 때다.
안전성, 수익성, 그리고 유동성. 일반적으로 금융 상품을 선택할 때 적절히 고려해야 하는 세 가지 요소다. 안전성은 금융 상품의 원금과 이자가 보전될 수 있는 정도를 뜻한다. 모든 금융 상품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절대적으로 안전한 상품은 없다. 예금은 정해진 기간 동안 확정금리를 보장받지만 정해진 이자 외에는 수익을 얻을 수 없으며 시장 상황이 좋을 때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없는 것도 리스크다. 좀 더 많은 수익을 얻고자 하면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고 주식, 채권과 같은 증권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한 가지 자산군으로는 만족할 만한 기대이익을 얻기 어렵기 때문에 자산 배분에 중점을 둬야 한다. 골프를 칠 때 용도가 다른 여러 개의 골프채를 사용하는 이유는 각각의 용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단기 자금의 경우 유동성과 안정성이 확보된 정기예금이나 입출금이 자유로운 상품에 투자하고, 중장기 자금의 경우 시간과 자산 배분에 의한 투자를 하는 주식, 채권형 상품이나 장기 보험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익성은 금융 상품의 가격 상승이나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정도를 뜻한다. 금융기관에서 판매하는 여러 금융 상품을 놓고 보면 비교적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 있다. 그러나 금융 상품처럼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말이 가장 잘 맞는 것도 없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위험이 높은 상품이 수익률이 높고 안전한 상품일수록 수익률이 낮다. 따라서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환금성 또는 유동성이란 돈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보유 자산을 별다른 손해 없이 현금화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환금성이 높으면 일반적으로 수익성은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투자를 위한 단기 대기성 자금이나 일상의 생활 자금에 한해 수시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인 MMDA, 특정금전신탁(MMT),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융 상품을 선택할 때 표면적인 수익률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익성과 안정성은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이자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지 않거나 줄여주는 상품을 선택해 세후에 실질적으로 받게 되는 수익률을 높여주는 방법도 있다.

현재 이자 소득은 이자소득세 14%와 지방소득세 1.4%로 전체 15.4%의 세금이 원천징수 된다. 이런 이자 소득에 대해 비과세 또는 감세 금융 상품은 일반 서민들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저축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혜택을 주는 것이다.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금융 상품도 우선 선택 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다.

비과세 저축 상품은 금융 소득에 대한 일체의 세금이 면제되고 종합과세에서도 제외되기 때문에 같은 이자율이라 하더라도 수익을 더 많이 올릴 수 있다. 이 상품은 세금 혜택이 크기 때문에 가입 자격과 기간 등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중도 해지 등 비과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면제받은 세금을 추징당하는 등 불이익을 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변액보험을 통해서 해외 펀드에 투자하면 수익 발생 시 매년 결산에 대해서 자유롭고,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원금 보장 및 전액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비과세 상품 중 생계형 저축은 남녀 60세 이상이거나 장애인, 독립유공자나 국가유공자, 기초생활보장급여 수급자가 1인당 3000만 원까지 가입 가능하며 기간 제한이 없다. 통상 정기예금을 주로 가입하지만 채권형·주식형 수익증권이나 주가연계펀드(ELF)도 가능하므로 적절한 위험 분산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면서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또 다른 비과세 상품으로는 장기 보험을 들 수 있다. 올해 2월 15일부터 변경된 세제로 1인당 2억 원 한도, 혹은 5년 이상 적립하고 10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특히 요즘 선진국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주식이나 꾸준한 이자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인컴형 상품 등 대부분의 투자 상품을 변액보험에서도 가입할 수 있다. 해외 펀드는 해지 시 수익에 대한 과세가 이루어지고 해마다 결산제도를 통해 수익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과세하고 있어 금융 소득에 합산되고 있다. 그러나 변액보험을 통해서 해외 펀드에 투자하면 수익 발생 시 매년 결산에 대해서 자유롭고,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원금 보장 및 전액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변액연금 내에서 투자 펀드 간 이동이 자유로워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펀드를 변경하거나 동시에 여러 개의 펀드를 투자할 수도 있어 좋다.

셋째로 2013년 부활된 신(新)재형저축이 있다. 이자소득세 면제 상품으로 가입 대상은 전년도 급여 소득이 5000만 원 이하거나 종합소득 금액이 3500만 원 이하인 자이며 가입 기간은 7년으로 1회에 한해 3년 범위 안에서 연장돼 최장 10년까지 가능하다. 모든 금융기관을 통해 연간 1200만 원, 분기당 300만 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국내 주식의 매매차익과 환차익 또한 비과세다. 적정한 리스크를 부담한다면 투자 수익에 대한 세금이 절약되므로 분산해 장기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 방법을 권유하는 바다.


고금리에 이자수익 비과세 ‘브라질 채권’ 관심
최근 브라질 채권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브라질 채권은 고금리 이자뿐 아니라 한·브라질 양국 간 조세협약에 의해 이자수익이 비과세다. 또 6%에 달하는 토빈세(금융거래세)도 폐지돼 투자비용도 축소됐다. 최근 선진국 경제 회복세에 따른 양적완화 축소 우려 때문에 헤알화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손실을 보았다. 브라질 채권은 채권 변동성보다 헤알화 통화에 대한 변동성이 커서 주의를 요한다.

세금우대 종합저축은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이고 20세 이상 일반인은 1000만 원, 생계형 저축 가입 대상자는 3000만 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우대 세율은 9.5%(소득세 9%+농어촌특별세 0.5%)이며 이자소득에 대해서 종합과세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이 또한 기간만 1년 이상 유지하면 채권이나 주식형 상품도 세금 우대 상품이 가능하므로 생계형 상품과 더불어 활용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세금을 돌려받는 소득공제 상품을 살펴보자. 소득공제는 과세표준금액에서 차감되는 것으로서 과세표준금액별 세율만큼 세금을 덜 내며 따라서 한계 세율이 높은 고액 소득자일수록 공제 효과가 크다.

소득공제를 받고 의무 가입 기간이나 가입 조건 등을 준수하지 못할 경우에는 중도 해지로 인해 비과세 또는 세금 우대 혜택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공제 받은 금액에 대해 해지가산세 등이 추징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만 가입자의 사망, 해외 이주 등 특별한 사유로 중도에 해지하는 경우에는 제외된다.


박해영 외환은행 마포지점 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