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 INTERVIEW


럭셔리 스카치위스키 브랜드 시바스 리갈(Chivas Regal)은 스타일을 중시하고 일과 라이프의 밸런스를 추구하는 모던 젠틀맨을 위한 글로벌 브랜드다. 지난 8월 2일, 시바스 리갈은 서울 청담동 메종 페르노리카에서 ‘모던 젠틀맨’ 프로모션 론칭 행사를 가졌다. 이에 모던 젠틀맨의 네 가지 덕목에 부합하는 디자이너 4명이 선정됐다. 그중 한국을 대표하는 남성복 디자이너 송지오, 김서룡을 만나봤다.
[시바스 리갈, 패션으로 소통하다] 디자이너 송지오·김서룡
최고를 향한 끝없는 열망, 럭셔리 정신(Luxury) 디자이너 송지오

프로젝트에 참여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시바스 리갈은 우리나라에서도 위스키의 대표 브랜드로 알려져 있지만, 파리에 갔을 때에도 패션 관계자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중에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컬래버레이션 하는 등 시대를 앞서가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뭔가 새로운 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나에게도 새로운 도전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패션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들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창시절 어린 마음에 큰 사업가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의류 사업을 하려고 마음을 정하고 몇 년 후 유학의 길을 나서서 파리에서 패션을 전공하게 됐는데, 그 순수했던 청년시절 파리의 환경과 문화가 나를 디자이너와 동시에 최고경영자(CEO)의 길로 이끌었다.”

아무래도 상업적인 면을 중요시 여긴다는 뜻인가.

“패션 비즈니스를 하는 디자이너로서 브랜드와 비즈니스를 키워나가기 위해 현실적으로 상업성을 중요시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부분에서는 디자이너로서 끝이 없는 창조의 아이디어 곧 비상업적 논리로 빠져들어 꿈을 좇게 되지만 그 역시 더 큰 상업성을 위한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이너와 CEO의 차이는.

“허상이나 꿈만이 아닌 대단히 다각화된 사고를 하게 되는 패션디자이너는 현대 기업의 창의적인 미래형 CEO일 수 있다. 그래서 CEO와 디자이너 사이의 밸런스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디자이너로서 CEO로서 성공했는데 어느 쪽으로 불리길 원하는지.

“나에게 비즈니스는 디자이너 활동에 투자할 수 있는 도구에 불과하다. 언제라도 내가 디자이너임을 확인하게 된다.”

매번 컬렉션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매 시즌 목표로 하게 되는 뉴룩(New Look), 어떠한 경우에도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

송지오가 생각하는 모던 젠틀맨이란.

“모던 젠틀맨이 갖추어야 하는 덕목이란 정말 헤아릴 수 없다. 우리가 알 수 있는 일반적 젠틀맨의 조건과 더불어 최고를 향한 끊임없는 열망을 놓지 않는 남자.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현대적인 비즈니스형 모던 젠틀맨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이너로서, CEO 송지오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부터 송지오파리컬렉션 라인과 더불어 세컨드 라인 지오송지오를 세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2014년에는 스포츠 라인을 더욱 강화시켜서 글로벌 브랜드로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CEO들을 위한 패션 스타일을 추천해 달라.

“복장에 특별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또 과중한 업무로 인한 피로감을 덜어줄 수 있으면서, 언제라도 미팅할 수 있는 아이템, 그러나 슈트와 셔츠, 타이의 보편적인 공식에서 벗어나서 세련된 모습을 찾는다면, 나 역시 즐겨 입는 신축성이 좋은 저지 셔츠에 짙은 색상의 심플한 자켓을 권하고 싶다.”
[시바스 리갈, 패션으로 소통하다] 디자이너 송지오·김서룡
교감을 중요시하는 형제애(Brotherhood) 디자이너 김서룡

프로젝트에 참여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시바스 리갈의 프로젝트는 언제나 나에게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한다. 패션 디자이너로서 쉽사리 하지 못하는 작업을 시바스 리갈 덕분에 한다. 이번 주제도 흥미로웠다. 모던 젠틀맨에게 어울리는 패션 아이템을 만드는 것. 이번 컬래버레이션으로 소비자가 직접 사용한다는 점이 더욱 흥미로웠고, 옷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고 결국 실현됐다.”

시바스 리갈과의 2번째 만남으로 알고 있다.

“시바스 리갈과의 만남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년 전에도 함께 전시회를 진행했었다. 그때는 위스키에서 영감을 받아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었다. 오랜 인연으로 시바스 리갈은 이제 나에게 친구 같은 브랜드다.”

옷이 아닌 소품을 선택한 이유는.

“옷은 개인적인 성향이 영향을 많이 미치는 아이템인 반면 소품은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아이템인 것 같다. 받았을 때 의미가 있고 누구나 기뻐할 수 있는 소품을 디자인하고 싶었다.”

김서룡 옴므에서 딱 한 벌의 옷을 산다면.

“결혼 전이라면 결혼식에 입을 김서룡 옴므의 턱시도 슈트를 제안하고 싶다. 결혼은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김서룡이 생각하는 모던 젠틀맨이란.

“외적인 모습도 중요하지만 내적인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 특히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과 교감에서 비롯되는 관계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 진정한 모던 젠틀맨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모던 젠틀맨이라고 생각하는지.

“적어도 내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게을리 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혼자가 아닌 나의 동료, 직원들과 함께 소통하며 서로를 보듬고 의지하며 힘을 얻는다. 이런 모습들이 모던 젠틀맨이 되기 위한 노력들이 아닐까.”

앞으로의 계획은.

“9월에는 뉴욕, 11월에는 영국 컬렉션에 진출한다. 또 올해 말에는 웨딩 라인을 론칭할 계획이 있어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지금은 뉴욕과 영국 등 해외 진출 준비에 나의 모든 열정을 쏟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보통 외국 브랜드가 국내 브랜드보다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계기로 외국 브랜드와 같은 무대에서 제대로 겨뤄보고 싶다. 해외에서 인정받아 국내 디자이너의 옷도 퀄리티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소비자들이 김서룡 옴므의 옷을 입었을 때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브랜드를 키워나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CEO들을 위한 패션 스타일을 추천해 달라.

“비즈니스 업무가 많을수록 옷이 불편하면 안 된다. 타이를 매는 것보다는 약간의 디자인이 가미된 셔츠나 밝은 색상의 셔츠를 슈트와 매치해 격식 있는 자리에 어울리면서도 너무 딱딱해 보이지 않는 룩을 추천하고 싶다.”
[시바스 리갈, 패션으로 소통하다] 디자이너 송지오·김서룡
[시바스 리갈, 패션으로 소통하다] 디자이너 송지오·김서룡
시바스 리갈 모던 젠틀맨, 패션으로 소통하다

시바스 리갈이 론칭한 ‘모던 젠틀맨’ 프로모션은 시바스 리갈이 지향하는 모던 젠틀맨의 네 가지 덕목을 남성들을 위한 패션에 접목시켜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이에 각 덕목에 어울리는 국내 대표 디자이너 4명을 선정,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통해 패션 아이템을 선보였다. 디자이너 송지오는 스카프를 통해 모던 젠틀맨의 럭셔리 정신(Luxury)을, 디자이너 김서룡은 올인원 파우치와 카드 지갑으로 형제애(Brotherhood)에 대한 가치를 표현했다. 디자이너 홍혜진은 클러치를 통해 긍정적인 태도(Optimistic)를 상징화했으며 디자이너 고태용은 아이코닉 티셔츠를 선보이며 모던 젠틀맨의 나눔 실천(Generosity)에 대한 가치를 전달하고자 했다.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