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가업승계, 명문가의 길
기업은 살아 있는 유기체다. 태어나는 순간 생명력을 갖고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성장해간다. 때론 위기도 겪으며 더 단단해지고 내성을 키운다. 그런 점에선 인간과 다를 바 없다. 외형적으로 그러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기업은 경영자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평가가 갈린다.기업의 생명을 존속시키는 진짜 힘은 어쩌면 겉으로 드러난 규모나 성과보다 이념과 철학, 기업가 정신 등 보이지 않는 ‘마인드’인지도 모른다. 그런 이유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장수 기업들은 대대로 후계 경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 뿌리 깊은 기업의 역사가 곧 경영을 하는 가문과 직결되는 것이다. 창업주로부터 대를 이어 내려온 기업 정신과 철학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가족 경영, 가업승계를 통해 100년 역사를 쓰고 있는 명문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100년 장수 기업으로 가는 ‘길’을 알아봤다.
장수 기업 현황을 살펴보면 아쉬움은 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100년 이상 된 장수 기업은 두산(117년), 동화약품(116년), 몽고식품(108년) 등 3개에 불과하고, 성창기업(97년), 경방(94년) 등이 100년을 코앞에 두고 있다.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적다. 전 세계 장수 기업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에는 200년 이상 된 기업의 수만 3113개로 1000년이 넘은 기업도 무려 7개나 된다. 독일도 창업한 지 200년이 넘는 기업이 1560개가 넘는다.
물리적인 숫자로만 봐도 엄청난 차이지만, 실제로 그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장수 기업은 단순히 역사를 오랫동안 이어왔다는 사실 이상의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저력은 기업을 경영하는 가문의 역사와도 직결된다. 전 세계적으로 100년 이상 된 장수 기업들을 살펴봤을 때 가족 경영을 하는 기업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봐도 그렇다.
물론 승계를 통한 후계 경영이 장수 기업을 위한 필요충분조건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업의 역사를 오래 존속시키는 여러 요인 중 중요한 요인임에는 틀림없다. 그도 그럴 것이 기업의 생명력은 기업을 관통하는 정신과 철학 등이 중요한 자양분이고, 바로 이러한 정신적 유산 혹은 보이지 않는 경영 마인드는 후계 경영을 통한 대물림으로 인해 뿌리가 깊고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후계 경영을 통해 오랫동안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국내외 100년 장수 기업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바로 그들의 존속 노하우가 곧 100년 기업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우리처럼 기업 수명이 짧은 경우엔 더더욱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들이다.
글 박진영·신규섭 기자 전문가 기고 김경미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 사진 서범세·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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