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해치우스(Jan Hatzius)가 방한했다. 해치우스는 미국 내 경기전망기관을 통해 정확한 경제 전망을 내놓으며 이름을 알린 인물. 지난 2월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골드만삭스 주최로 열린 ‘2013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 간담회에서 그가 발표한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SPOT INTERVIEW] 돈 풀리고, 주택 시장 활기…미국 경제 낙관
올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점진적이지만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2년까지 2.3%를 밑돌던 성장률이 올해는 3.4%까지 오르고, 오는 2015~2016년에는 4.25%를 상회할 것으로 본다. 이러한 변화 대부분은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이머징마켓에서 일어날 것이다. 특히 2013년은 신흥국가들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해가 될 것이다. 선진국들의 본격적인 성장세는 2014년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긍정적 전망의 근거는 무엇인가.

“우선 미국 민간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이 굉장히 높아졌다. 가계에서도 부채 절감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고 기업들 역시 현금 보유량을 늘리면서 레버리지(부채율)를 줄여왔다. 최근 들어 자본 지출과 주택 경기도 좋아지는 추세다. 지난 몇 년간 산업에서의 자본 지출은 최저치를 유지했지만 최근 8~9개월간 갭이 줄었다.

이에 기업들도 지출을 늘리는 쪽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주택 건설 시장 역시 5~7년 전엔 부정적인 관측이 대세였지만 최근 다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실률이 낮아지고 있고 철거되는 주택 수도 늘었다. 새롭게 준공되는 주택 숫자가 늘어나면 주택 시장도 추가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
[SPOT INTERVIEW] 돈 풀리고, 주택 시장 활기…미국 경제 낙관
최근 미국에서는 재정 지출이 연기되는 등의 이슈가 있었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우려되는 부분은 공공부문의 정책들, 지출 지연과 같은 문제들이다. 이미 알려져 있듯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차원에서 재정에 논란이 있었고 올해 3~4분기에도 재정 지출 지연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이 단기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2014년이 되면 지출 지연이 완화되면서 미 GDP 성장에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이 세계 경기에 미칠 영향은.

“에너지 전략가들은 2011~2016년 사이에 미국의 에너지 생산이 증가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는 향후 몇 년 이내 미 GDP 성장에는 낙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16조에 달하는 미국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에너지 생산의 증가분이 절대적으로는 크지만 미국 전체 GDP 중에서는 몇 퍼센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민간부문에서의 지출 증가, 공공부문의 재정 지출 지연과 같은 문제들이 미 GDP에 더 많이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보람 기자 bramvo@kbizweek.com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