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날이 풀리면서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

여행업계의 비수기인 3, 4월을 이용하려는 알뜰 여행족, 로맨틱한 신혼여행지를 고르는 예비 부부, 벌써부터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얼리버드 등. 이들에게 아시아의 휴양지는 저렴하고도 이국적인 풍광을 즐길 수 있어 인기다. 특히 아시아의 초특급 럭셔리 휴양지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국내 여행객들에게 다소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 최고의 럭셔리 휴양지 7곳을 소개한다.
아시아 최고의 럭셔리 리조트 TOP 7
아시아 최고의 럭셔리 리조트 TOP 7
1. 몰디브 타지 엑조티카 리조트 앤드 스파

타지 엑조티카 리조트 앤드 스파(Taj Exotica Resort and Spa·이하 타지 엑조티카)는 몰디브의 가장 큰 코코넛 라군 가운데 하나인 남말레 아톨의 엠부두 휘놀루(Emboodhu Finolhu) 섬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울창한 코코넛 나무들과 열대 화초에 둘러싸여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섬이다.

수상 비행기를 타고 상공에서 바라본 타지 엑조티카의 수상 리조트는 마치 물고기 모양을 본뜬 듯한 유선형 나열로 몰디브의 상징처럼 자리하고 있다. 말레 국제공항에서는 8km, 스피드 보트로는 약 15분 정도가 소요된다.

평화가 느껴지는 잔잔한 코발트빛 해변을 따라 펼쳐진 타지 엑조티카는 현대적인 시설과 서비스로 특히 신혼부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이 리조트의 지바 그랜드 스파(Jiva Grande Spa)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인도식 스파로 진정한 웰빙을 경험할 수 있다.

몰디브 자연 경관을 최대한 살린 타지 엑조티카의 62개 빌라는 독립된 공간에 우아함을 살렸다. 원목과 짚을 사용한 전통 몰디브 스타일에 서구적 모던함을 더해서 현대미와 지역 전통미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각 룸은 여느 리조트보다 고급스럽고 로맨틱하다. 객실에 따라 전용 수영장을 갖추고 있고 광활한 인도양을 조망할 수 있는 욕조가 있다. 수상비행기(1인당 250달러), 스피드 보트를 이용한 지역 섬 탐험(100달러), 선셋 크루즈(30달러), 바다낚시(35달러) 등의 액티비티가 가능하다.
아시아 최고의 럭셔리 리조트 TOP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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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도 란탐보르 오베로이 반야빌라스

흔히 인도 하면 지저분한 곳에서 고생(?) 좀 하는 배낭여행을 떠올리지만 오히려 세계 최고의 호텔에서 럭셔리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중 란탐보르(Ranthambore)에 위치한 오베로이 반야빌라스(The Oberoi Vanyavilas)는 세계 베스트 호텔 평가에서 평점 97.26으로 1위를 차지한 최고급 호텔이다. 인도풍 벽화와 세부 인테리어는 인도의 왕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오베로이 반야빌라스는 자이푸르 공항에서 180km, 사와이 마도푸르 철도역에서 5k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오베로이 반야빌라스는 란탐보르가 인도호랑이(Bengal tiger) 사파리 보호지역인 만큼 정글 캠프 스타일로 조성돼 있다. 호텔 주변에 어슬렁거리는 인도호랑이를 가깝게 볼 수 있는 묘미가 있다. 야생동물 보호 때문에 방문자 수를 제한하고 있어 이곳에 가려면 일찍 예약해야 한다.

미니 지프나 버스를 타고 야생동물 지역을 돌아보는 ‘정글 드라이브’는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다. 리조트의 정원을 노니는 공작새를 바라보며 산책할 수 있다. 레크레이션 시설로는 스파, 요가, 증기욕 등이 있으며 요청에 따라 리무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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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도 아그라 오베로이 아마빌라스

인도의 아그라(Agra)는 무굴제국의 화려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타지마할이 있는 곳이다. 오베로이 아마빌라스(The Oberoi Amarvilas)는 전 객실에서 타지마할을 조망할 수 있는 궁전 호텔이다. 마치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궁전 호텔이라는 명칭에 맞게 객실을 포함한 호텔의 모든 시설이 럭셔리 그 자체다. 인도뿐 아니라 세계 최고로 평가되는 초특급 호텔이다. 오베로이 아마빌라스는 요금이 비싼 것은 물론 손님을 까다롭게 골라 받는다.

그 대신 이곳에 머물게 되면 호텔 종업원들은 손님을 마치 왕을 떠받들 듯 모신다. 수영장 등 여러 시설에서 즐기는 손님에게 방해될까 봐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가 필요한 게 있으면 나타나 알아서 해결해준다. 미국 CNN에서 운영하는 여행 사이트 ‘CNN Go’에서 세계 호텔 중 가장 경관이 뛰어나고 훌륭한 시설을 기준으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호텔 15곳’을 선정했는데 그중 최고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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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소피텔 앙코르 포키리

소피텔은 앙코르 계열의 체인 호텔이며 세계적인 고급 호텔 시설로 명성이 있는 브랜드다. 호텔비가 만만치 않은 만큼 격조 높은 서비스를 보장하는 호텔이다. 소피텔 앙코르 포키리(Sofitel Angkor Phokeethra) 호텔은 세계적인 유적지 앙코르와트의 관광과 더불어 골프 여행을 하기 가장 적합한 곳이다. 캄보디아 최고의 국제 골프 코스인 포키리골프클럽은 메이저대회 6승을 한 닉 팔도가 설계했으며, 짙은 그린과 지형을 그대로 살려 자연과 숨 쉬는 듯한 코스다. 자연 호수와 늪지를 넘나드는 도전적인 코스로 수준 있는 골퍼들에게 사랑 받는 매혹적인 코스다.

독특한 골프 코스와 마찬가지로 소피텔 앙코르 포키리 역시 정원이 아름답다. 짙은 녹음과 넓은 연못 사이로 건물들이 다리로 연결돼 있어 거니는 것만으로 힐링이 가능한 곳이다. 로비에 들어서면 캄보디아의 전통 악기 연주가 울려 퍼지고 캄보디아 전통 무용인 압사라 댄스를 구경하며 즐기는 저녁식사는 여행의 백미다. 그리고 드넓은 수영장과 그 옆에 바가 있어 맥주나 와인을 즐기며 물에 둥둥 떠 있다면 낙원이 따로 없다. 수영을 하다 지치면 풀 한쪽에 있는 살레에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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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태국 치앙마이 포시즌스 리조트 치앙마이

태국 제2의 도시이자 북부 문화예술 중심 도시 치앙마이는 해발 300m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다. 시원한 기후 덕에 휴가지로 적절한 치앙마이에서는 코끼리 트레킹, 고산족 마을 체험, 수공예품 체험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있다. 치앙마이가 특별한 이유는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란나(Lanna)왕국의 유적과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포시즌스 호텔 앤드 리조트는 1960년 설립 이후, 전 세계 34개국 주요 도시와 휴양지에 82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포시즌스 리조트 치앙마이(Four seasons resort Chiang Mai)는 독특하게도 라이스테라스(계단 논) 한가운데 들어앉았다. 태국 옛 왕조의 분위기를 테마로 한 곳으로 시내에서 북쪽으로 20km 떨어진 매림계곡(Mae Rim Valley)에 자리하고 있다. 수려한 산, 울창한 열대우림, 벼가 익고 물소가 논을 가는 풍경 등 정감 가는 전원 모습 덕분에 심신을 정화시키기에 적격이다. 지난 2011년에는 치앙마이에서 공연을 했던 케이팝 그룹 슈퍼주니어가 이곳에 묵어 국내에 더 많이 알려졌다.



6. 인도네시아 발리 포시즌스 리조트 사얀


포시즌스 리조트 사얀(Four seasons resort Bali at Sayan)은 발리에 있는 11개 강 중 가장 풍광이 멋진 곳으로 꼽히는 아융 강을 굽어보는 우붓의 고산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리조트 전체가 울창한 숲과 계곡에 뒤덮여 있다. 대리석으로 된 나선형 계단을 내려가면 로비가 나오는데, 로비 한쪽에는 180도로 열대우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바 라운지가 있다. 9917.3㎡ 대지에 지어진 리조트는 전체적으로 발리의 전통 요소가 묻어 럭셔리한 분위기다. 거대한 연꽃 연못을 중심으로 독채로 지어진 풀빌라가 마치 마을처럼 넓게 위치하고 있다. 프런트에서 빌라까지 가려면 꽤 먼 거리이기 때문에 리조트 내 운송수단인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포시즌스 리조트는 스파로 최고의 명성을 갖고 있다. 숙련된 직원 2명이 3~4시간에 걸쳐 인도의 전통 치료 요법인 수키 다라(Suci Dhara) 마사지를 해준다.




7. 태국 푸켓 아난타라 푸켓 빌라스

자연이 선물한 신비로운 해안 동굴과 아름다운 맹그로브 숲, 바닷속 보석 같은 산호초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푸켓의 북서쪽 해안에 위치한 아난타라 푸켓 빌라스(Anantara phuket villas)는 마이까오 해변과 푸른 열대 숲이 우거진 시리나스 국립공원 사이 한적한 곳에 있다. 코코넛 야자수와 재스민, 난초가 잘 가꿔진 정원과 전통 남부 태국 마을 분위기의 라군에서 즐기는 한가로운 산책은 꿈과 같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쓸 필요 없을 정도로 프라이버시가 완벽히 보장된 83채의 풀빌라로 구성됐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