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18대 대통령 선거의 열기와 흥분을 뒤로 하고 우리는 지금 또다시 새로운 해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1월을 뜻하는 January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문의 수호신 야누스(Janus)에서 연유한 단어입니다.

‘야누스의 달(Januarius)’이란 뜻이죠. 야누스는 두 얼굴을 가진 신입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문에는 앞뒤의 구분이 없다고 생각해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를 문의 수호신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새해의 문을 여는 1월에도 그런 양면성이 있다고 생각해 1월을 January로 명명한 모양입니다.

올해는 1월에 담겨 있는 이 같은 양면성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희망과 우려, 기회와 위기가 교차하며 빚어내는 진폭이 유난히 크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진폭을 크게 만드는 첫 번째 요인은 역시 새 정부의 출범입니다. 대선 과정에서 쏟아졌던 경제민주화와 복지 공약은 우리 경제에 희망과 우려를 동시에 던져주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큰 요인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통화 전쟁입니다. 미국이 양적완화(QE)3-Ⅱ로 달러를 풀어대고 있는 가운데 일본도 ‘아베노믹스’를 표방하며 엔화를 무제한 살포하겠다는 기세입니다. 선진국들이 이렇게 찍어대는 통화는 어느 곳에선가 새로운 버블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이는 긍정적으로 보면 투자의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도 있지만 인플레이션 유발 등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야기합니다.

2013년의 문턱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상황을 우리의 일상에 비유하자면 자동차가 비포장도로에 들어서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의 대처 요령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속도를 줄이는 것입니다. 비포장도로에서 고속도로 달리듯 주행한다면 차량 전복 등 사고 위험이 높아집니다. 마찬가지로 경제에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한 템포 늦추고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다른 대처 요령은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는 것입니다. 설사 사고가 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경제생활에 있어서는 최후의 안전판, 즉 유사시에 대비하는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이에 해당될 것입니다. 끝으로 사고가 났을 때 도움을 청할 구조대도 필요합니다. 얼마 전 만난 지인은 이를 두고 “험한 세상을 헤쳐가려면 스크럼을 잘 짜야 한다”고 표현하더군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인맥을 구축해야 한다는 뜻이겠죠. 독자 여러분도 대비를 잘하셔서 험로가 예상되는 2013년을 무사고 완주하시기 바랍니다.
2013년의 문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