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말리부’

한국GM이 쉐보레(Chevrolet) 브랜드 한국 도입 첫 해이자 브랜드 탄생 100주년을 맞아 중형 ‘말리부(Malibu)’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35년간 진화를 거듭해온 8세대 말리부를 소개한다.
35년간 8세대를 이어온 중형 세단
지난 10월 신차 발표를 통해 공개된 말리부는 새로운 8세대 모델로, 이미 북미 시장에서는 7세대에 걸친 역사 깊고 대표적인 중형차로 손꼽힌다. 부와 명예를 가진 유명 인사들의 고급 주거 지역으로 잘 알려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지역 명에서 유래한 말리부는, 1964년 데뷔 이래 850만 대 이상 판매되며 고급스럽고 안락한 중형 세단의 상징적인 이름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도어 하드톱, 4도어 세단 등 다양한 스타일 선보여

최초의 말리부는 쉐보레 셰빌(Chevelle) 중형차 라인의 최고급 모델로 소개됐으며, 스포티한 디자인, 높은 수준의 기본 사양으로 출시 첫 해에만 총 20만 대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말리부는 1964년부터 1967년까지 2도어 하드톱, 2도어 컨버터블, 4도어 세단 및 스테이션왜건 등 다양한 스타일로 공급됐다. 첫 해 말리부 라인업에는 지금은 전설이 된 V8 300마력의 말리부 SS쿠페와 컨버터블이 포함됐고, 다음 해에는 더욱 강력해진 350마력의 모델이 도입됐다.

2세대 말리부는 1968년, 보다 매끄럽고 부드러운 외관 디자인으로 대대적인 재설계를 거쳐 선보인 결과, 판매가 26만 대 이상으로 증가하며 업계를 점령했다. 2세대 말리부는 프런트 엔진, 후륜구동을 유지했으며, 2도어 및 4도어 모델에서는 다른 휠베이스를 사용했다.

쉐보레는 1973년부터 1977년까지 말리부 3세대를 출시했다. 3세대 말리부는 쿠페, 세단, 왜건 스타일로 제공됐고, 1974년 대표적인 셰빌 엔트리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쉐보레의 플래그십 차량으로 출시된 8세대 말리부. 넉넉하고 고급스러운 실내가 인상적이다.
쉐보레의 플래그십 차량으로 출시된 8세대 말리부. 넉넉하고 고급스러운 실내가 인상적이다.
전륜구동의 중형차로 거듭난 5세대 말리부

1978년 출시된 4세대 말리부는 성능뿐만 아니라 우수한 연비를 가진 차량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보다 작고 날렵하면서도 현대적인 스타일과 특징을 갖추었다. 한편 1983년까지 후륜구동으로 선보이던 말리부는 1997년 5세대가 출시되며 전륜구동의 중형차로 새롭게 탄생했다.

5세대 말리부는 150마력 4기통 엔진의 4도어 세단, 그리고 6기통 V6 155마력의 엔진을 장착했다. 말리부는 뛰어난 안전성, 우수한 품질, 탁월한 가치를 모두 충족시킨다는 평가를 받으며 출시되자마자 중형차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그해 자동차 전문지인 모터 트렌드(Motor Trend)에서 ‘올해의 차(Car of the Year)’로 선정됐다.

4도어 세단인 6세대 말리부는 새로운 차량 플랫폼이 적용돼 에코텍(Ecotec) 4기통 엔진과 6기통 V6 엔진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세단으로 2004년에 출시됐다. 6세대 말리부는 2005년 J. D. 파워의 신차 품질 평가에서 해당 부문 최고에 오르는 등 언론, 자동차업계 연구기관, 안전 전문기관으로부터 각종 상과 추천을 다시 휩쓸었다.
35년간 8세대를 이어온 중형 세단
쉐보레 플래그십 차량인 8세대 말리부

2007년 쉐보레는 7세대 2008년형 말리부를 출시했다. 7세대 말리부는 개성 강한 디자인, 더 길어진 휠베이스, 연료 절감 기능, 4기통 6단 자동변속기 등을 갖췄다. 또한 쉐보레 차량 중 가장 많은 사양을 갖춘 차량 중 하나로, 2010년 약 20만 대(19만8770대)가 판매되며 그 해 제너럴모터스(GM)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로 기록되는 동시에 쉐보레의 시장점유율을 2% 더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 주인공. 말리부는 2008년 이래 70만 대가 판매되며, 북미 시장 중형차 부문 시장점유율을 2008년 7% 이하에서 2010년 9%까지 높였다.

쉐보레 첫 글로벌 중형차로 선보인 이번 8세대 말리부는 쉐보레의 플래그십 차량으로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유럽, 미국, 호주 등 총 6개 대륙의 100여 개 시장에서 판매된다. 말리부는 넉넉하고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내부로 전 세계에서 동급 차종들과 차별화돼 설계됐으며, 주행감과 핸들링은 중형차 부문 최고 수준이다.
35년간 8세대를 이어온 중형 세단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