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은 칠 일이고 일, 월, 화, 수, 목, 금, 토의 순서로 돼있다”, “천장은 위에 있고 바닥은 밑에 있으며, 서 씨가 서 씨 부인의 남편이면 서 씨 부인은 서 씨의 부인이다”라는 식의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연극 무대 위에서 접하게 되니 말이다.
알 듯 모를 듯 이상한 대화가 계속해서 펼쳐질 즈음, 마 씨 부부가 서 씨 부부 집을 방문한다. 부부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어디선가 만난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마 씨와 마 씨 부인. 부부인 그들은 과거 어디서 만났는지 황당한 추적을 시작한다.
각각 광주여고와 광주일고를 졸업한 두 사람. 5년 전 광주를 떠나 전주로 이사를 간 두 사람. 오전 8시 반 전주에서 8호 객차 내 창가 3번, 그리고 바로 옆자리 4번에 앉아 서울에 도착한 두 사람.
고양시 행신동 19번지 아뜨빌라 6층 8호에 사는 두 사람. 심지어 같은 침실, 같은 침대, 같은 이불을 쓰고, 이름이 효리인 딸을 가졌다는 놀라운 우연의 일치를 확인하며 마침내 서로가 부부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감격한다는 내용이다.
배우 안석환의 첫 연출 도전! 각색에서 출연까지 1인 3역
한국 미술계의 거목 임옥상 화백이 무대 디자인을, 한글을 패션으로 승화시킨 세계적인 의상디자이너 이상봉이 의상 디자인을, 그리고 마임이스트 고재경이 광대들과 배우들의 움직임을 책임진다.
이오네스코의 원작이 영국 중산층인 스미스 부부와 마틴 부부의 일상을 그렸다면 안석환은 번안 과정을 통해 한국의 중산층인 서 씨 부부와 마 씨 부부의 일상을 연출해 냈다. 그리고 당대의 사회, 문화를 반영하는 언어의 뉘앙스를 그대로 살려 한국적인 언어유희로 절묘하게 표현해내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한다.
공연 일시: 2011년 1월 14일(금)~3월 31일(목)
평일 오후 8시, 토·일요일 3·7시(월요일 공연 없음)
공연 장소: 대학로 SM아트홀
공연 문의: 02-764-8760
박진아 기자 p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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