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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는 크게 귀금속, 비철금속, 농산물, 원유 등으로 나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 중에서도 금, 은 등 귀금속의 올해 투자 전망이 밝다고 예상한다.

연초부터 금, 원유, 농산물 등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가 투자자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수차례 갈아치우면서 지수 부담이 커지자 대안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상품 가격의 강세가 예상되는 데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원자재펀드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상품 가격의 변동성이 큰 만큼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고 환헤지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원자재펀드, 2010년 고수익 올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락했던 원자재펀드 수익률은 2010년엔 껑충 뛰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각종 원자재에 대한 실질 수요가 늘어난 데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수요도 급증하면서 상품 가격이 강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각종 원자재를 망라하는 원자재펀드의 2010년 수익률은 20.42%로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8.79%)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는 2010년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국내 주식형 펀드(20.73%)에 버금가는 성과다. 그중에서도 기상이변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원당과 밀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산물펀드가 27.07%로 최고 수익을 냈다.

2010년 11월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은 영향으로 금펀드도 26.13%의 고수익을 거뒀다. 또 구리 등 비철금속의 상승세에 힘입어 천연자원펀드도 19.63%의 수익을 올렸다.

농산물펀드인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특별자산 B’가 2010년 38.98%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고, ‘신한BNPP포커스농산물 1A1’도 36.83%의 고수익을 냈다. 금펀드 ‘블랙록월드골드(UH)S’(35.64%)와 천연자원펀드‘푸르덴셜글로벌천연자원(H)A’(32.70%)도 30%대 수익을 거뒀다.
[MARKET ISSUE] 글로벌 경기 회복에 원자재펀드 투자 매력 Up!
귀금속펀드 가장 유망

올해도 원자재의 투자매력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미국의 양적완화에 따라 풍부한 유동성이 벌써 원자재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연초부터 각국의 물가 상승이 심상치 않아 헤지 수단으로서 원자재의 장점이 더 부각되고 있다. 중국의 추가 긴축이 변수지만 상품 가격의 상승 추세를 꺾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원자재는 크게 귀금속, 비철금속, 농산물, 원유 등으로 나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 중에서도 금, 은 등 귀금속의 올해 투자 전망이 밝다고 예상한다. 현재 금에만 투자하는 펀드는 43개(클래스 포함)로 개별 상품 펀드 중 가장 많다.

이승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격 급등에 따라 숨고르기 국면이 진행 중이지만 중앙은행들의 금 매각이 주춤한 데다 실물 금펀드들이 막대한 금을 보유하고 있어 조만간 수급 불균형이 부각될 수 있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적으로 부각되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메리트도 유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MARKET ISSUE] 글로벌 경기 회복에 원자재펀드 투자 매력 Up!
우리투자·동양종금증권은 농산물의 투자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산물은 기상이변 가능성이 있는 데다 2010년 하반기부터 늘어난 선물순매수포지션이 이어지면서 투기 매수세에 의한 가격 상승 압력이 높다”며 농산물의 투자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원유펀드는 대우증권과 신한금융투자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윤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원유는 달러 약세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데다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원유에만 투자하는 펀드로는 ‘삼성WTI원유특별자산’과 ‘한국투자WTI원유특별자산자’ 등이 있다. 한편 ‘유리글로벌천연가스’펀드는 천연가스에만 투자한다.

비철금속에 투자하는 펀드는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는 이유로 우리투자·현대증권으로부터 올해 기대주로 꼽혔다. 비철금속펀드는 별도로 분류되지 않으며 천연자원펀드에 포함된다. 현재 러시아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루살이 비철금속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국내 증시 상장을 처음으로 추진 중이다.

금펀드 유망, 한목소리

상품 가격 전망에 따라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펀드는 다양하다. 금값이 내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대우증권은 금속 및 비금속을 개발하는 광업주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광업주’를 권했다.

농산물이 유망하다고 본 동양종금증권은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을, 신한금융투자는 ‘미래에셋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을 추천했다. ‘JP모간천연자원’은 대우·우리투자·현대·동양종금증권으로부터 중복 추천됐다.

최근에는 원자재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품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원자재 선물에 직접투자를 하는 ETF가 인기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1월 12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농산물 선물에 투자하는 ‘타이거농산물선물ETF ’를 선보였다. 이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와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상장된 옥수수, 밀, 설탕, 대두 등 4개의 농산물 선물에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은 2010년 10월 금선물에 투자하는 ‘삼성코덱스골드선물ETF’를 국내 처음으로 상장했다. ETF를 이용하면 별도의 펀드 가입이나 해지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개인이 저렴한 비용으로 직접 다양한 원자재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유에 투자해 매달 배당을 주는 펀드도 나왔다. 한국투자에너지드림배당은 2010년 12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유전개발사업의 수익권(RT)과 에너지 인프라사업을 운영하는 상장회사의 지분(MLP)에 투자해 이익의 90% 이상을 월 단위로 배당하는 펀드다.

주식·환헤지형 유리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가격이 급등한 원자재는 각국의 인플레이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원자재에 대한 투기적 거래는 금융규제안으로 축소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금융규제안이 시행되면 투자은행(IB)들이 원자재 포지션을 줄일 수 있어 파생형보다는 주식형이 더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원자재펀드 수익률은 상품 가격과 시장 이슈에 따라 출렁댈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상품에 고루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펀드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맵스로저스커머더티인덱스’와 ‘우리커머더티인덱스플러스’ 등이 다양한 원자재 상품을 지수화해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다.

최정원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원자재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겠지만 최근 단기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다양한 섹터에 자산을 배분하는 유형이 보다 적합한 투자 수단”이라고 권했다.

연초부터 각국의 물가 상승이 심상치 않아 헤지 수단으로서 원자재의 장점이 더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원자재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가 원자재 관련 지수를 추종 하는 파생형 펀드보다 유리 하다고 조언한다.

서보미 한국경제신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