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 진양밸리

진양밸리는 수도권에서 ‘착한 거리’에 있다. 중부고속도로 일죽IC에서 차로 8분이면 닿고 동서울 만남의 광장에서 40분 거리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1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9월 개장한 진양밸리는 힐 코스(3220m), 크리크 코스(3370m), 밸리 코스(3198m)로 이뤄진 27홀 퍼블릭이다. 내장객의 80% 정도가 수도권 고객이다. 이구태 총지배인은 “골퍼들이 와서 즐겁고, 또 오고 싶은 명문 퍼블릭 골프장이 되는 게 목표”라며 “교통 접근성이 좋아 입소문을 타고 내방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In and Out] 강남서 1시간 거리의 명물 퍼블릭
자연림을 최대한 살려 조성한 이 골프장 일일 코스 도우미로 박효열 마케팅 팀장이 나섰다. 박 팀장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소속 ‘프로’로 말 그대로 핸디캡이 ‘0’다.

먼저 계류(작은 시내)가 많은 크리크 코스를 돌았다. 페어웨이 중간에 계류가 흐르는 1번 홀(파 5). 박 팀장은 스푼(3번 우드)을 꺼내들었다. 무리해서 계류를 넘기기보다 페어웨이에 안착시키는 3온 작전을 구사한 것. 그린이 복병이었다. 핀 뒤쪽 오르막 지점에 볼이 떨어져 내리막 퍼트를 남겨뒀기 때문. 버디를 노린 퍼트는 홀을 조금 지나쳤다.

그린까지 오르막으로 이뤄진 4번 홀(파 4)도 중간에 계류가 있다. 장타자는 계류를 넘어 오른쪽 페어웨이로 보내고 거리가 짧은 골퍼는 왼쪽 계류 앞 페어웨이를 공략한다. 물그늘집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일랜드홀인 6번 홀(파 3). 이 골프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그니처 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그늘집에서 코스 전경을 동양화인냥 감상하며 막걸리 한 잔씩을 걸쳤다. 취중인데도 박 팀장의 볼이 핀 왼쪽 3m 지점에 딱 섰다. 하지만 이번에도 버디 퍼트는 컵을 외면했다. 오르막으로 거리도 길고 그린도 3단이어서 핸디캡 1번인 8번 홀(파 4). 핀이 뒤에 놓여 있었다. 이 홀에서 백전노장 박 팀장은 3온 2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이번에는 힐 코스 공략에 나섰다. 2번 홀(파 4)에서 과감하게 벙커를 넘기며 멋진 드라이버 샷을 보였다. 하지만 디보트 자리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못 미쳤고 어프로치 샷도 핀보다 짧아 두 번째 보기를 적었다.

4번 홀(파 3)는 챔피언 티에서 치면 205m로 길다. 챔피언 티에서 쳤는데 벙커에 빠졌다. 하지만 멋진 벙커 샷을 선보이며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6번 홀(파 4)은 챔피언 티에서 볼 때 나무와 나무 사이로 쳐서 계곡을 넘기는 홀이다. 캐리(날아가는 거리)로 200m를 보내야 페어웨이에 안착하는데 약간 드로성 구질로 무난히 페어웨이로 보낸 뒤 파를 잡았다. 9번 홀(파 4)에서 드디어 아웃오브바운스(OB)가 났다.

클럽하우스 목욕탕에서 내려다보이는 이 홀에서 힘이 들어갔는지 잘 맞던 드라이버 샷이 애를 먹인 것. 박 팀장은 “잘나가다가도 한순간 방심하면 스코어를 잃는 게 골프”라면서도 “좋은 동반자를 만나 즐겁게 라운드한 게 최고의 기쁨”이라고 말했다. 043-880-8001.

김진수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