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의 역할을 다양하게 만든 일등공신은 뭐니 뭐니 해도 종신보험이다. 우리나라 보험의 역사를 바꿨고 보험에 대한 인식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 2000년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판매를 시작한 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종신보험의 가장 큰 장점은 종신(終身), 즉 사망할 때까지 위험을 보장해주고 언젠가 한번은 무조건 보험금을 받는다는 것이다.

종신보험은 보험료 운용 방식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고정된 이자를 주는 확정금리형과 운용 수익률에 따라 지급 보험금이 달라지는 변동금리형,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변액형이 있다.

운용 방식에 따라 수익은 다르지만 보험료는 비슷하고 납입기간도 똑같다. 보험료는 사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비싸진다.

나이가 많아 평균 수명에 가까워질수록 보험료는 올라간다. 다만 납입기간 내내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다. 또 나이가 80∼90세라도 사망에 대해 보장을 해준다.
[종신보험] 종신보험으로 사망 보장에 상속까지
사망에 초점,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정기보험은 사망에 대해 일정 나이까지만 보장한다. 반면 종신보험은 평생을 보장한다. 종신보험의 강점은 정기보험에서 보장하는 나이가 지난 후 사망할 때 나타난다. 종신보험을 사망 때까지 유지하면 보험금이 유족의 상속자금으로 주어진다.

보유재산 대부분이 부동산일 경우 상속세 때문에 급하게 부동산을 처분해야 되지만 종신보험이 있다면 보험금으로 세금 납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보험료가 비싸다는 게 종신보험의 단점이다. 정기보험은 정해진 기간만 보장하지만 종신보험은 정기보험과 투자 요소를 묶었다. 보험을 사는 비용에다가 투자비용까지 더한 것이다. 정기보험의 보험료에다 정기적금의 예금을 더한 셈이다.

문제는 보험료 외에 추가로 넣는 예금 부분의 수익률이다. 종신보험이 더해주는 수익률(예정이율)이 높은 만큼 종신보험의 가치가 올라간다. 종신보험이 매력이 있으려면 보험금이 ‘정기보험과 투자상품’에 분산해 얻을 수 있는 수익금보다 높거나 최소한 비슷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보험은 운용에 따른 높은 수수료와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연 수익률이 최고 3%포인트까지 낮아지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

[종신보험] 종신보험으로 사망 보장에 상속까지
20∼30년 지난 후 보험금 푼돈 될 수도


세월은 돈의 가치를 갉아먹는다. 30년 전 140원이었던 자장면 가격이 요즘은 3500원이다. 지난 30년 동안 물가가 35배나 뛰었다. 이 추세라면 지금은 1억 원으로 자장면 2만8570그릇을 먹을 수 있지만 30년 후에는 1142그릇밖에 안 된다.

종신보험은 평생 보험료가 안 오르지만 보험금도 똑같다. 투자를 하면 물가상승률을 앞서는 수익률로 돈의 가치를 불릴 수 있지만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보험금과 수익률이 확정돼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푼돈이 된다.

일반적으로 40대 중반을 넘어 은퇴가 멀지 않다면 종신보험이 유리하고 30대 나이로 투자할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정기보험과 투자상품에 나눠서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종신보험에 가입했다면 해약은 신중해야 한다.

서둘 필요는 없다. 오랜 기간 보험료를 납입했다면 해약 환급금이 얼마나 될지 먼저 계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종신보험은 가입 후 12년 또는 15년이 지날 때까지는 해약 환급금이 납입 보험료를 밑돈다. 가입 후 1∼2년 밖에 안 됐다면 대부분의 돈을 날리게 된다. 어쩔 수 없이 해약을 해야 된다면 약관대출이나 감액제도 등을 알아보는 것이 방법이다.

진화하는 종신보험

종신보험은 고객의 필요에 맞춰 끊임없이 변신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삼성생명은 고액 계약 전용 종신보험인 ‘플래티넘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을 내놨다. 고소득자가 사망할 경우 남겨진 가족의 생활과 상속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다. 최저 보장금액은 3억 원이다.

소득보장형은 가입자가 은퇴 시점을 미리 정해놓고 그 전에 사망하면 보장금액의 50%를 일시금으로 지급하고 추가로 보장금액의 1%를 매월 은퇴 시점까지 지급하는 형태다. 상속설계 특약은 부부 중 최종 1명이 사망할 경우 사망보험금이 지급되도록 설계됐다.

교보생명은 상속세 대비 전용 종신보험인 ‘VIP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계약자가 사망할 경우 보험금으로 상속세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고액 계약자에 대한 할인 혜택을 높였다.

최저 가입금액은 5억 원 이상. 가입 즉시부터 고액의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어 남은 가족이 이 돈으로 상속세를 낼 수 있다. 가입 전에 금융·세무 전문가의 1 대 1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가입 2년 후부터 자금이 필요하면 해약하지 않고 매년 12번까지 중도 인출해 쓸 수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보험 가입금액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60세부터 10년간 매년 받을 수 있는 ‘뉴파워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통합형 종신보험으로 본인은 물론 배우자, 자녀에 대해서 추가 보장이 가능하다.

배우자 종신보장 특약에 가입하면 부부가 동시에 종신보험에 가입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실손의료비 보장특약에 들면 입원보상 대상 의료비의 90%까지 지급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맞춤설계와 상속설계, 차별화된 특화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VIP 고객 전용 ‘러브에이지 VIP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을 선보였다. 기본 플랜과 체증보장 플랜, 소득보장 플랜은 물론이고 컨설팅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추가 납입과 중도 인출 기능을 도입해 충실한 은퇴자산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목돈 마련 시에는 기본 보험료 총액의 2배까지 추가 납입할 수 있고 긴급 생활자금이 필요하면 중도 인출로 재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신한생명의 ‘스마트 플러스 종신보험’은 종신보험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사망보장과 함께 보험기간 중 납입한 보험료를 돌려받아 노후자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중도환급형 상품이다. 금융환경의 변화에 맞춰 실세금리인 공시이율(최저 보증이율 3.75%)로 적립하는 변동금리형 종신보험으로 제1보험기간 종료 시점에 납입보험료의 50%를 중도축하금으로 확정 지급한다.

kdb생명은 다이렉트 전용 상품인 ‘e-다이렉트 유니버셜 종신보험’을 내놨다. 기존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평균 20% 이상 저렴하다. 1년 후 해약 환급률이 60% 이상으로 가입 후 6∼8년이면 대부분 원금이 회복된다. 주보험 1억 원 20년납 표준형의 경우 30세 남성의 월납 보험료는 11만9000원으로 기존 종신보험 대비 약 20% 싸다.

흥국생명의 ‘프리미엄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Ⅱ’는 가입 7년이 경과한 뒤 저축형 계약으로 바꿔 피보험자를 자녀로 변경할 수 있는 상품이다. 계약자 변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장자산과 보험상품을 증여할 수 있다. 자녀가 성인일 경우 3000만 원까지 증여세가 비과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