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석 미래에셋생명 지점장의 소기업사장 포트폴리오 훈수

규모 기업을 운영하는 최영조(41·가명) 사장은 아내와 함께 매달 2000만 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지만 미래에 대해 상당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운영하고 있는 기업의 업황이 현재는 좋지만 언제라도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 어려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지금 벌어들이는 돈을 잘 관리해서 노후에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보험이나 연금 상품 등에 가입했지만 체계적인 재무 설계를 받지 않아 새나가는 돈이 많고 이자 수입도 기대만큼 높지 않았다. 특히 은행 상품 등은 지인을 통해 가입했기 때문에 최 사장의 미래 재정 계획이 잘 반영되지 못했고 상품 간 기능이 중복되는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고심 끝에 최 사장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양종석 미래에셋생명 금융프라자 본점 지점장을 찾았다. 양 지점장은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금융회사 및 SK텔레콤 등 주요 대기업의 재테크 강사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재무설계 전문가다. 양 지점장은 우선 최 사장의 기존 포트폴리오부터 분석했다.최 사장에게는 매달 2000만 원의 새로운 현금흐름이 유입되고 있었고 유동자산도 5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양 지점장은 우선 매달 유입되는 2000만 원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부터 점검했다. 최 사장은 2000만 원 가운데 800만 원을 생활비와 교육비 등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또 월 600만 원을 1년 만기 은행권 정기예금에 넣었고, 월 200만 원을 은행의 저축성보험 상품에 투자했다. 이와 함께 연금보험에 월 200만 원, 종신보험과 질병 보험 등에 월 150만 원, 적립식 펀드에 월 50만 원을 넣어두고 있었다.양 지점장은 최 사장의 포트폴리오가 적정한 수준의 보험 가입을 통해 충분한 위험 보장을 해주고 있고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비상 자금이 풍부한데다 은퇴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문제점도 적지 않았다. 우선 은행 정기예금의 비중이 너무 높고, 유동 자금도 최 사장의 수입과 지출을 고려할 때 과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저축성 보험 같은 상품은 최 사장의 재무 목표와는 무관하게 타인의 권유로 가입한 것이어서 보장이나 투자 어느 목표도 달성할 수 없는 상품이라고 양 지점장은 비판했다. 또 최 사장이 연금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확정금리 위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위험에 상당히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득에 비해 적립식 펀드 같은 투자 상품의 비중이 너무 낮은 수준이라는 게 양 지점장의 판단이다. 통상 100에서 나이만큼을 뺀 숫자가 투자자산의 적정 비율이기 때문에 최 사장의 경우 100에서 41을 뺀 59%까지는 투자자산으로 운용해도 된다는 것이다.양 지점장은 본격적으로 포트폴리오 손질에 들어갔다. 그는 우선 연금보험에 넣고 있는 200만 원 가운데 100만 원은 그대로 두고 나머지 100만 원은 해지하라고 권했다. 확정금리 상품으로만 연금을 가입하면 미래에 물가가 올랐을 경우 실질적인 연금 수급액이 크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일정액은 변액연금에 가입해야 한다고 양 지점장은 설명했다. 또 저축성 보험에 넣고 있던 200만 원과 은행 정기적금 600만 원에 대해서도 새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양 지점장은 연금보험, 저축성보험, 정기예금 해지로 생긴 돈 가운데 200만 원을 변액연금에 투자하도록 했다. 이 변액연금은 만 60세부터 받을 수 있으며 향후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예상되는 인도와 중국에 자산의 30%를 투자하는 상품이다. 연금 지급 시기에 원금이 보장되며 10년 이상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도 있다. 특히 이 변액연금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인플레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양 지점장은 또 자녀 교육비 조달을 위해 재무 계획을 수립하라고 권했다. 최 사장이 두 자녀 모두 유학을 보내고 싶어하는 점을 감안해, 만 10세 자녀를 위해서는 상호저축은행에 150만 원씩을 저축하도록 했다. 또 2세 자녀를 위해서는 월 150만 원씩 우리아이 3억만들기 펀드에 투자토록 했다. 이 펀드는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고 장기로 가져갈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사업과 관련해 긴급한 자금 수요가 생길 가능성도 있어 그 대비책도 마련했다. 양 지점장은 적립식 펀드에 총 300만 원을 투자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펀드에 200만 원, 해외 펀드에 100만 원씩을 매달 적립하는 포트폴리오를 제안했다. 국내 펀드에는 3년 정도 투자하라고 권했다.또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면 주식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해외 펀드로는 ‘아시아퍼시픽 컨슈머 펀드’를 추천했다. 이 펀드는 아시아 13개국 내수기업에 투자한다. 아시아 지역 인구가 전 세계 대륙 중 가장 많은 데다 경제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내수 기업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양 지점장은 설명했다. 또 단기 유동성 확보를 위해 100만 원을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예치하도록 했다.투자 액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CMA 계좌들은 보통 연 3.0~4.3%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으며 은행 계좌와 같은 방식으로 수시입출금, 월급 자동이체, 카드 대금이나 공과금 자동납부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CMA통장 하나로 펀드나 채권 거래 등을 가능케 한 상품도 출시돼 편의성이 더욱 높아졌다.양 지점장은 이미 가입했던 종신보험과 보장성 보험은 설계가 잘 이뤄져 있는 만큼 현 상품을 그대로 유지하고 이전부터 투자해왔던 적립식 펀드 50만 원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양 지점장은 또 5억원의 금융자산에 대해서도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 최 사장은 5억 원의 금융자산을 정기예금에 3억원, CMA 계좌에 2억원씩 예치해두고 있었다. 양 지점장은 사업 자금이나 기타 긴급한 자금 소요에 대비하기 위해 CMA 통장에 있던 2억원은 그대로 두도록 했다. 대신 정기예금 3억 원을 해지해 1억 원을 주식형 펀드에, 1억원은 채권혼합형 펀드에, 나머지 1억 원은 해외 펀드에 가입하게 했다. 이런 포트폴리오를 짜면 전반적으로 주식에 40%, 채권에 60% 정도 투자가 이뤄지는데 기대수익률은 연 7%대가 될 것이라고 양 지점장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