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라이온킹’ 10월 28일 서울 샤롯데극장
일시 2006년 10월 28일부터 오픈 런(서울 샤롯데 극장)1기 공연 2006년 10월 28일~12월 31일 총 65회 예정공연시간 화~금 19:30 / 토 14:00, 18:30 / 일 14:00 (매주 월요일 공연 없음)문의 (02)411-5083~6행? ‘하쿠나 마타타(걱정 말아요).’미국 디즈니와 일본 최대 시키극단이 만나 탄생시킨 블록버스터급 뮤지컬이 한국에 상륙한다. 오는 10월 28일부터 서울 샤롯데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라이온킹’. 1997년 개막돼 8개국에서 공연되며 ‘흥행불패’라는 별칭을 달고 10년간 롱런 중이다. 이번 한국 공연은 기한을 정하지 않은 오픈런으로 기획돼 국내 뮤지컬 꿈의 숫자인 ‘30만 관객’ 돌파는 확정적이다. 40만 명이 관람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이 작품은 대중적 인기뿐 아니라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1998년 토니상에서 최우수 연출상과 작품상, 안무상, 의상디자인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다. 국내 뮤지컬 마니아들은 ‘라이온킹 서포터즈’를 결성하기도 했다. 이쯤 되면 누구나 ‘한번쯤 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될 듯.뮤지컬 라이온킹의 성공 발판에는 기존 뮤지컬의 틀을 깨는 실험정신이 깔려 있다.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동물 세계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했을까. 표현적 한계를 극복하고 불가능을 가능케 한 비밀 속으로 들어가 보자.이 공연의 최대 볼거리는 첫 번째 장면. 아프리카 사바나를 직접 여행하는 것 같은 환상적인 무대가 관객을 압도한다. 따라서 공연에 조금이라도 늦게 가면 낭패다. 공연의 백미를 놓치는 것이기 때문. 첫 장면에는 공연의 모든 동물들이 총출동한다. 객석을 통해서도 동물들이 걸어 나온다. 이때 노래 ‘서클 오브 라이프’가 흐른다. 디즈니측에 따르면 관객중에서는 이때 벌써 눈시울이 젖는 이들로 적지않다고 한다. 시작부터 진한 감동을 받게 되는 것이다. 무대 제작에는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의 제작을 담당한 디즈니 크리에이티브팀이 직접 참여했다. 무대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동물들, 배우와 동물 인형이 빚어내는 춤의 조화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신기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연출뿐만 아니라 의상, 가면, 인형을 직접 디자인한 줄리 테이머의 맥가이버 같은 솜씨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테이머는 배우들이 연기하기 어려운 동물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동양의 공연예술(인도네시아의 그림자 그림이나 일본의 분라쿠, 가부키 등)을 접목했다. 배우 네 명이 들어가는 코끼리, 여배우의 유연한 손동작에 맞춰 우아하게 움직이는 치타, 대나무를 이용해 위엄 있는 걸음걸이를 뽐내는 기린, 뒷발로 바닥을 치며 뛰는 얼룩말 등. 상상이 현실이 된다. 이를 보고 뉴욕타임스는 ‘배우가 연기하는 동물들의 놀랍고 이상적인 모습은 신의 손길마저 느껴진다.’고 극찬했다.두 번째 포인트는 가슴을 고동치게 만드는 아프리카 음악 선율이다. 뮤지컬 전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아프리카의 독특한 비트는 남아프리카 출신의 아티스트인 레보 M에 의해 완성됐다. 물론 이국적인 비트를 받쳐주는 기본 선율은 세계적인 거장 엘튼 존이 모두 작곡했다. 얼마 전 국내에서 성황리에 공연된 뮤지컬 ‘아이다’에 이어 ‘라이온킹’의 작곡가로 관객을 찾는다. 작사는 아이다에서 환상의 팀워크를 자랑했던 작사가 팀 라이스가 맡았다.하지만 무엇보다도 남녀노소 수많은 관객을 이 뮤지컬에 흠뻑 빠지게 만드는 요인은 따로 있다. 탄탄한 감동의 테마가 그것이다. ‘서클 오브 라이프(생명의 순환)’는 ‘햄릿’ 등 많은 고전 작품에도 단골로 쓰이는 주제다. 그만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는 것. 특히 라이온킹은 인간이 아닌 동물 세계를 통해 생명의 위대함과 부모와 자식간의 정, 그리고 내면의 성장을 아프리카 대지를 무대로 웅장하게 그려낸다는 점에서 가슴 깊은 곳에서 묵직한 감동을 끌어올린다.이 밖에도 이 뮤지컬의 공연 장소와 티켓 가격 등이 화제다. 공연이 올라가게 될 샤롯데극장은 1227석 규모의 국내 최초 뮤지컬 전용 극장이다. 롯데그룹이 총 450억 원을 투자해 지난 2004년에 착공, 10월에 완공된다. 라이온킹이 개관 기념작인 셈.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와 시설을 갖춰 무대 배우의 표정까지 느낄 수 있다. 합리적인 관람료도 희소식 중 하나. 최고석인 S석과 사파리석이 9만 원, A석이 7만 원, B석 5만 원, C석 3만5000원으로 최고 15만 원인 기존 공연에 비해 30%가량 저렴하다. 문턱을 낮춰 뮤지컬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공연사 시키씨어터컴퍼니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이에 많은 예비 관객들이 크게 반기는 눈치다. 일부 공연계에서는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주술사 라피키가 생명의 찬가를 부르고, 수많은 동물들이 심바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프라이드 록’으로 몰려든다. 그러나 무파사의 동생 스카는 왕위에 대한 욕심으로 심바의 탄생이 썩 달갑지 않다. 어느 날 스카는 아버지의 선물이 있다며 심바를 협곡으로 유혹한다. 아버지를 기다리던 심바에게 하이에나에게 쫓긴 물소 떼가 갑작스럽게 덮쳐온다. 뒤늦게 달려온 아버지 무파사는 심바를 구출하는 데는 성공하지만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다. 스카는 슬픔에 잠긴 심바에게 ‘너만 없었으면 아버지는 죽지 않았어!’라며 비난을 쏟아 붓고, 책임을 느낀 심바는 ‘프라이드 랜드’를 떠난다. 심바는 미아캣인 티몬과 멧돼지 품바를 만나게 된다. 두 친구는 ‘하쿠나 마타타’라는 그들만의 철학을 들려주며 심바를 위로한다. 두 친구와 함께 심바는 늠름한 라이온으로 성장해 간다. 성장한 심바는 어린 시절의 친구인 나라와 재회하고 그녀는 스카의 악정으로 황폐해진 프라이드 랜드에 대해 들려준다. 나라는 왕국을 다시 평화로운 곳으로 되돌리기 위해 심바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을 떨치지 못한 심바는 마음을 정하지 못한다. 이때 심바의 생존을 알게 된 라피키도 그를 설득하고, 아버지 무파사 또한 영의 모습으로 나타나 떳떳하게 왕위를 계승하라고 격려한다. 비로소 자신의 가야 할 길을 깨달은 심바는 평화로운 ‘프라이드 랜드’를 되찾기 위해 왕국으로 돌아온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