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시대 트렌드 숯인테리어

기정화, 탈취, 방습, 음이온 발생 및 전자파 차단, 아토피 증상 완화 등 다양한 효능을 자랑하는 숯. 이러한 숯의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이제 숯은 인테리어 소재로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까맣고 거친 재질의 숯을 활용해 집안을 꾸미는 노하우와 셀프 장식법에 대해 알아본다.숯은 가마에 나무를 넣고 공기를 차단한 다음 섭씨 600~1000도의 열을 가해 만든다. 이 과정에서 숯의 내부에는 수없이 많은 미세한 구멍이 생긴다. 이 구멍들은 유해 물질을 흡착하고 몸에 좋은 음이온을 방출하는 성질이 있다. 심지어 맹독성 농약인 파라티온마저 흡수해낸다. 바로 이런 성질 덕분에 염증 부위에 숯가루를 바르면 노폐물을 흡착해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숯은 굽고 마무리 가공하는 방법에 따라 흑탄, 백탄으로 구분된다. 흑탄은 숯을 구운 후 아궁이를 흙으로 막아 서서히 식혀 표면이 검다. 이에 비해 백탄은 마지막 가마 속에 공기를 넣어 섭씨 1000도 이상으로 달군 후 꺼내 재를 덮어 재빨리 식힌다. 이렇게 해서 나온 숯은 검은 바탕 위에 희끗한 기운이 돈다. 같은 무게일 경우 흑탄이 백탄보다 흡착 면적이 넓어서 공기 정화, 습도 조절 효과가 좋다. 대나무 숯은 일반 숯에 비해 표면적과 미네랄 함량이 월등히 높으며 미관상으로도 참나무 숯보다 뛰어나다.숯은 가습기 역할도 한다. 수반이나 볼에 물을 반 정도 채우고 숯을 담가 두면 가습 효과를 볼 수 있다. 물에 담그는 대신 숯에 정기적으로 물을 분사해 줘도 비슷한 효과를 낸다. 욕실 욕조 옆, 침실 사이드 테이블 등에 두면 좋다.좋은 숯을 고르는 방법은 미세한 구멍이 많은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구멍이 많을수록 정화 기능이 뛰어나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숯을 구웠을 때도 나이테 모양이 있고, 표면도 매끄럽지 않아 미세한 구멍이 많다. 반면 수입산(주로 열대지방에서 수입)은 표면이 매끈하고 나이테도 거의 없다.또 숯의 가격은 크기가 아닌 무게 기준이다. 같은 가격일 경우 지름이 작은 것이 좋다. 원기둥 형태의 통 숯은 표면이 반지르르 윤기가 나면서 손에 묻지 않고, 조각냈을 때 잘라진 면에서 검댕이 묻는다. 가격은 조각 숯보다 통 숯이 비싸지만 효능에는 차이가 없다.숯은 물에 씻어 잘 관리하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물에 씻으면 기공을 막고 있던 오염물질이 떨어져 나간다. 새집인 경우 1~2개월에 한 번, 보통 집이라면 3~4개월에 한 번씩 물에 씻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려 다시 사용한다.숯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숯을 소재로 한 인테리어 소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숯을 이용한 분재 숍 ‘블랙트리’를 운영하고 있는 조유진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숯을 접하고 아이디어를 얻어 건강에도 좋고 눈도 즐거운 숯 분재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조 대표에 따르면 30평형 기준으로 거실 공간의 공기정화 탈취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숯 분재 작품을 만들려면 20kg 이상의 숯이 소요된다. 숯은 한곳에 모아두는 것보다 집 안 곳곳에 분산해 두는 것이 효과가 좋다. 이럴 땐 최대 1m의 긴 숯을 사용, 작은 공간에서도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게 제작한다. 또 숯은 대개 집안의 그늘지고 습한 곳에 놓여지기 때문에 살아있는 식물이 아닌 조화를 사용해 어느 곳이나, 원하는 위치에 놓을 수 있도록 제작된다.블랙트리에서 판매하는 숯 작품의 가격대는 다양하다. 크게 대중소로 나뉘는데, 소형은 10만 원 미만이며, 중형은 10~11만 원 선, 대형은 15만 원 선이다. 작은 작품을 사면 여기저기 놓아두기 좋기 때문에 소형이 인기가 높다. 주로 30대 이상의 주부들이 고객이기 때문에 모던한 디자인보다는 앤티크 스타일을 더 많이 찾는다.숯 작품을 예쁘게 꾸며주는 꽃은 관상용 조화를 주로 쓴다. 생화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 꽃이 금방 시들기 때문에 오래 두고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조화를 사용할 때는 고무 재질의 고급 조화를 사용하는 것이 시각적으로나 실용적으로 좋다. 값이 싼 대신 질이 조금 떨어지는 천 소재 조화를 사용하면 금세 가짜 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주 손질을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조화는 숯 형태나 길이에 따라 분위기에 맞춰 장식한다. 백탄과 흑탄의 차이는 기능에서 나타나므로 장식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대나무 숯의 경우엔 숯 그대로의 모양이 아름답기 때문에 조화로 따로 장식하지 않아도 된다.해가 잘 들지 않는 현관이나 짐 많은 베란다에서는 퀴퀴한 냄새가 나게 마련이다. 이럴 경우 분유 깡통이나 양철통에 천을 둘러 붙여 숯을 담은 후 현관이나 베란다 한쪽 바닥에 두면 장식 효과도 있다.신발장 안에는 신발 사이사이 틈새에 조각 숯을 둔다. 잘라진 숯 표면에서는 까만 때가 묻어나기 때문에 조각 헝겊이나 부직포로 된 포장지에 싸서 두는 것이 좋다.일반 양문 냉장고라면 기둥형 숯 하나는 넣어둬야 냄새가 잡힌다. 페트병을 자른 후 숯을 담아 냉장고 속 음료수 칸에 넣는다. 음료수 칸에 여유가 없다면 길쭉한 파운드케이크 상자에 조각 숯을 담아 수납함 안쪽 깊숙이 밀어 넣어둔다.싱크대 하부장은 개수대 때문인지 특유의 불쾌한 냄새가 난다. 코팅되지 않은 종이봉투에 숯을 담아 입구를 열어 싱크대 수납장 구석에 한쪽 코너에 놓는다.